난 취준생임
졸업한지 반년 넘었음 학점 3.3 지잡임 4년제
올 여름에 전기기사 하나 땄음 "인생 업적"
어학점수는 700점
서류를 내지만 줄탈락
면접 보자는 곳 딱 하나 있었는데
회사가 영 아니여서 걍 안봤음
써봤자 서류를 못 붙는데 의욕은 떨어지고
영어공부랑 컴활 공부 깔짝거리기만 하고 사실상 걍 놀았음
돈은 정부지원금으로 해결하고 있고,,, "취업지원금"
아부지도 답답한지 어플로 공고 뒤지면서 "전기기사 우대"
글자만 보이면 들이밀면서 여기 써라, 여기 써라 줄 곧 이러는데
처음 한두번은 걍 '예, 알겠어요' 이러고 넘어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존나 스트레스 받더라고
가져오는 것도 어딘가 모양 빠진 회사이거나 터무니 없는 대기업이거나
내 전공이랑 묘하게 다르다거나 (안전관리자 이런거)
아부지 마인드는 '원래 다 그렇게 사는거다.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배우다 보면 길이 보일거다.'
요즘 저런 작전은 영 아니잖아 ,,,
설득해보려고 해도 ,,, 애시당초에 대화가 안되는 양반이라 걍 내 속만 뒤집어지고 끝났음
또, 내가 '이력서 쓰는게 쉬운게 아니다. 회사 하나 이력서 쓰는데 2~3일씩 걸린다.' 라고 말씀드려도
무작정 공고를 들이미심. 내 딴에는 도움이 전혀 안되고 오로지 스트레스만 받는데,,,
너무 갑갑하고 스트레스 받아하니까
친구가 회사 하나 소개시켜줬음
열댓명 있는 소기업임
근데 한달뒤에 합병이 된대. 상대 기업은 사원수 100명 언더의 중.견.기.업.
직무도 내 전공이랑 상통하는거 같고
'어차피 서류는 탈락이고, 개나 소나 경력직 찾는데 뭐라도 배워보자' 라는 마인드로
면접 봤고 친구 통해서 '합격할거 같다' 라고 전달 받음
차라리 마음이 편하더라
추석 전에 면접 봤고
걍 추석 내내 놀았음
뭐 자랑할만한 회사도 아니고 걍 조용히 다니려고 했는데 엄마가 큰누나한테 얘기했고
큰누나한테 저지 당함 (큰누나랑 11살차이남)
큰누나曰 : '그 회사가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가는 회사냐?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회사냐? 너 아직 젊다. 그런 하청회사는 나중에 들어가도 된다. 마음 편하게 먹고 충분히 고르고 골라서 들어가도 된다. 아부지도 걍 얘한테 일절 말하지 마라. 그런게 다 얘한텐 스트레스다.'
큰매형曰 : '직무 다 필요 없고 걍 회사 이름 보고 들어가라. 사원수 많고 덩치 큰 회사가 짱이다.'
작은매형曰 : '내가 봤을 때는 그 회사 꽤 괜찮아 보인다. 그 합병되는 회사도 좋은 회사다. 그리고 하청 아니고 협력사다.'
큰매형은 대기업 생산직이고, 작은매형은 네임밸류 없는 회사의 영업직임
큰매형은 돈 ㅈㄴ 버는거 같고 작은매형도 벌이는 나쁘지 않은거 같은데 묘한 신경전 같은게 있는거 같음
큰매형은 대기업 만능론자라서, 무조건 큰회사 들어가라 이 마인드임.
그리고 중소, 중견기업 개무시하는 태도가 있는데, 이것 때문에 작은매형은 불만이 있고 못마땅해 함.
묵혀왔던 앙금이 터진거긴 하지만, 촉매가 나였다는 점도 존나 신경쓰임
나 없을 때 내 취업 얘기로 왜 자기들이 싸우는건지,,,
번듯한 회사는 서류탈락되고
중소기업 들어가려고 하면 '왜 그런데 들어가냐고' 해서 혼란스럽고
느긋하게 마음 좀 먹으려고 하면 아부지가 공고 들이밀고 눈치 주고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오니까
어제부터 존나 답답하고 잠도 안오고 그냥 계속 화가 남
엄마가 내 방에 빨래 넣어주러 왔는데
엄마의 사소한 잔소리에 갑자기 신경질이 팍 났음
나 : '알았으니까, 나가'
엄마 : '너는 엄마한테 '나가'라는 말 밖에 할줄 모르냐? 니 방 들어오면 안돼?'
이러고 끝났는데
갑자기 속에서 열불이 터지는거임
뭘 존나 때려부수고 싶은데
걍 책상을 퉁 쳤음 솔직히 세게 친건 아님
근데 한번 더 쳤음
그랬더니 엄마가 꼭지가 돌아서 나한테 막 뭐라했음
아부지도 들어와서 '싸가지 없는 새끼. 놀고먹는 새끼가 뭘 잘했다고 저러냐고.'
솔직히 엄마한텐 감정 없음,,, 내가 잘못한거 맞지,,,
걍 아까는 뭔가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열불이 터질거 같아서 충동적으로 행동했는데
아부지는 줄곧 나한테 스트레스만 줬고, 본인 曰 : '아부지는 절대 너 눈치주는거 아니고, 그냥 걱정되서 그러는겨.' 라고 하던 양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니까,,, 진짜 애비고 뭐고 쌍욕 박고 연끊고 집 나가고 싶었는데,,,
돈이 없네,,,
빨리 취직해서 집 나가고 싶다,,, 아부지랑 같이 살다간 정신 나갈거 같아
1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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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924bc0
으
2ea4d4e6
이새끼가 형이 없어서 오냐오냐 커서그래 존나 맞어봐야 정신차리지 ㅋㅋㅋ
ca857b35
독립해라
d4344dea
내가 웬만하면 응원해주는디
딱히 노력이나 잘한 점이 있는것같지는 않은데..
8ff60fc6
지잡 4년제 3.3에 어학 700이면 노력 아무것도 안한거자너 중소 ㄱ
a703eca8
지금 회사 가려서 이력서 넣을 처지가 아닌 거 같은데
a5af904e
ㅋㅋㅋ ㄹㅇ 형하나있으면 정리되는데 누나들밑에서 막내아들 오냐오냐컸넹
e55c3225
글에서 역함이 올라와요
078304b8
서류쓴지 얼마나됐어?? 힘내 전국팔도 가리지말고 중견급이상이면 다 써봐라 말그대로 중소 중견 대겹 확실히 다르다
ff3c031b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 고혈 빨아먹고 있으면서 뭔.. 지잡 3.3에 어학 700에 전기기사 하나로 대체 무슨 중견을 노림?
753f64e8
객관적으로 노력 안한거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