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장문똥글 내 군생활글임)누군가를 진지하게 죽이고싶다 라고 말하는사람의 심정을 이해할수 있었다. -2-

결국 들어온지 2주만에 나는 아무것도 못하게되었다. 일병4호봉이었던 팀 선임은 욕은먹더라도 같이 일은 했었다. 

병장이랑 중사만 서로 노가리 까면서 웃으면서 장난도 치고 일을 여유롭게 해나갔다. 

하지만 난 아니었다. 찍혀도 단단히 찍혔다. 무슨일을 해도 머리로 알아도 몸이 나가지못했다. 나는 심지어 몸무게도 많이나가는 밉상이었다. 누가봐도 괜히 괴롭히고싶은 고문관 얼굴상

그래서인지 중사는 나에게 유독....아니 유일하게 악질이었다. 

계속 서있는걸 넘어서 나는 서있는것도 꼴배기 싫다고 우리 일하는 동안 저앞에 민둥산까지 왕복으로 계속 구보를 하고있으라고 했다.

하라는대로 구보를 계속 해댔다. 땀으로 매일 상의는 항상 절어있었고 어쩔떄는 잠깐 핑돌아 쓰러졌는데 그걸 보고 중사가 쉬는줄알고 더 미친듯이 윽박질러서 잠깐 쓰러질때마다 무서워서 주변을 둘러보기를 반복하는 세월을 지냈다.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었다. 절대 폭행이나 구타는 하지않았지만 나에게는 육체적 고통을 최대한 하고싶었는지 일과내내  언덕 구보를 시키는 것도 모자라 일끝나고 개인정비 쉬는 시간에도 체단실에서 무조건 운동만하라고 했다. 며칠은 억지로라도 했지만 도저히 몸이 못견뎌서 하루를 쉬었다. 

하지만 어느샌가 행정반에 연락이 와서 받아보니 그중사는 나를 감시하고 있었는지 폭언 욕설을 해대매 명령 불복종 어쩌고하면서 하루종일 또 죽여놨다. 그다음 일과시간때는 안봐도 뻔했다. 더욱 지옥이었고 더욱 힘들었다. 

소교모 인원이라서 우리는 서로 다른 업무가 다른 반 선임 후임들과도 별로 대화를 못한다. 나중에 개인정비때나 가끔 대화를 하지 그마저도 별로 안하고 관심도 별로 안준다. 그냥 생활관 맞선임이 나를 도와주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생활관 맞선임이 나에게 알려주었다. 개인정비시간떄 내가 운동하는지 안하는지 감시하고 보고하라고 병사 한명을 심어놨다고 하더라 그러니 꼭 운동 하라고 다독여주셨다. 

 

그때부터 나는 내생활관에서도 편히 있을수가 없었다. 

한달이 넘어갈때쯤이었다. 폭언 욕설 얼차려 구보 운동 한달가까이 10키로가 넘게 빠졌다. 그럼에도 일과에 구보랑 막사내 숨막히는 감시와 노동은 

내 정신적 육체적 둘다 좀먹고 갉아먹고있었다. 사람이 감정이 죽었다는게 어떤지 알게되었다. 오히려 무서워서 벌벌떨던 표정도 무표정으로 있게되었고

어딜 다니던 무표정이었다. 그리고 가끔은 오히려 대담해졌다. 차피 이래도 죽고 저래도 나는 죽는 인생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였는지 

항상 표정이 없어져만 갔었다. 중사가 윽박지르면서 꺼져서 뜀박질이나 하라고 시켜도 이젠 일상이니 무표정으로 대답하고 나가서 구보를 해나갔다.

그래서 그런지 중사는 내게더 집요하게 괴롭혔다. 표정이 죽은 생활을 할때쯤 늙은 군무원이 나에게 커피한잔주면서 얘기해 줬다. 

자기가 보직 옮겨줄테니 다른곳으로 가지않겠냐고 포장반에 있는 상병도 불출반 생활을 버티지 못해서 폐급소리들으면서 쫓겨놨다고 하더라

지금은 폐급이고 뭐고 그런거 없이 잘만 일하고 잘만 생활하고있었다.

생각해보면 군무원분들이랑 병사들 그리고 다른간부들은 참 잘대해주셨다. 내가 이런수모를 겪고있는걸 사무소에만 있어서 잘모르지만 어느정도는 안다. 가끔빡돌면 군무원이 있건없건 준위랑 상사만 없으면 그자리에서 철탄박스를 발로 차대면서 개난리를 쳤었기에 그를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제안을 거절했었다. 솔직히 너무 억울했었기 떄문이다 일도 제대로 못배우고 한달이 넘도록 그렇게 지내면서 뭔 억울이냐고할수있는데

정말로 억울했다. 아직 이등병인대 일병도아닌대 평생이리 생활해야하는건가? 나는 정말 군생활을 잘 하고싶었기 때문이다. 열심히 해서 좋은 군생활을 꿈꾸는 이상론에 빠져있었기 떄문이다. 

기회를 주면 참 좋을텐데 중사는 그 일말의 기회조차 주지않았다.  그러면서 다른 보직으로 가는건 도망치는거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대로 내가 딴대로 가면 나는 이 터무니없는 현실에서 도망치는 패배자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사람도 다 이런과정을 겪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전역해서도 떳떳히 말할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글로 적어서 정말 중2병이고 폐급처럼 들리겠지만 난 그당시에 정말 절박했었고 마음한켠이 무너져있었다. 

입으로는 무조건 가겠다는 말만 수백번 나올수있지만  버텼다. 군무원한테는 그렇게 웃으면서 괜찮습니다 할만합니다 이러면서 

툴툴 터는척 했다. 다시금 그기회를 후회한다. 그리고 군무원도 속으로는 다알고 있었다. 나중에 전역할때 쯤 다시 만나게됬는데 다른 전역자들 놔두고 나한테만 유독 안아주면서 고생했다고 말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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