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바다보고 투어가고싶어서 명사십리 들렸다가 목포 갔다 복귀하는 코스로 혼자 바리 감.
명사십리에서 혼자 그냥 커피마시면서 사람들 구경하고 바다보면서 멍 때리다가
복귀하는 길에 앞에서 차들이 막혀있는데 막 난리난 상태였음.
그래서 뭔가 싶어서 앞으로 슬슬 나가서 봤는데
모닝이랑 바이크랑 사고가 난 상태였음.
부부라이더였는데 남편분은 K1300R, 부인분은 F800gt 였는데 부인분이 사고가 난것.
오른쪽에 올라가는 부분인데 이 부분이 꽤나 코너가 깊고 좀 가파르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가면 시동꺼먹고 제꿍 많이 하는곳이긴함.
모닝이 흰색 GV80 가는 그 길로 해서 내려오는중이였고 F800gt 는 그대로 모닝 B 필러에 쳐박았던 상황이였음.
운전석문은 아예 찌그러져서 문도 안열릴 정도였고
바이크는 포크가 완전 다 찌그러져서 라디에이터랑 엔진을 아예 찍었고 앞 휠도 깨져있었음.
바닥은 냉각수로 완전히 범벅
다들 어쩔줄 몰라하길래 옆에 세워서 헬멧이랑 벗고 상황파악후에 바이크 다같이 세우고 교통정리 시작
모닝 운전자는 보험사 불렀고 다행히 바이크 운전자는 안다쳤더라
휠까지 깨질정도로 매우 큰 충격이였는데 하나도 안다친게 참 신기했음. 장비도 다 차고있어서 그랬을수도
진짜 한 여름에 바이크 장비 다 차고 뛰어다니면서 차들 교통정리하고
바이크 뜨거우니까 만지지말라고 하고 뭐 여러가지 사고수습하는데 거의 내가 다한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통정리하는데 차들 수신호 진짜 아예 안따르는 차들이 많았음.
아예 블라인드라 차들이 추월해서 넘어가는중이라 멈추라고 손짓해도
그런거 없이 그냥 존나 직진박는 K5 때문에 2차사고날뻔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신호 반은 따라주고 반은 안따라줬음.
차들 먼저 보내려고 해도 그냥 좆까고 중침해서 넘어가서 아예 양쪽 다 막혀서 그거 정리하는것도 있었고
수신호 무시하고 중침한 차가 창문내리고 나한테 한다는 소리가 "경찰이요?" 그러더라
무튼 개답답함을 참고 어찌저찌 교통정리 마치고
길 한가운데에 방치되어 있는 바이크를 성인남자 4명이서 달라들어서 갓길로 치우는데
진짜 200kg 짜리 휠 깨져서 바퀴도 안굴러가고 바닥의 냉각수 때문에 미끄러워가지고 옮기는데 엄청 애씀
모닝도 어찌 갓길로 빼서 상황은 거의 일단락 됨
부부라이더 두분 모두 연거푸 감사하다고 그러면서 어디서 샀는지 음료수 주시길래 그거 원샷함
진짜 땀 미친듯이 흘렸음 ㅋㅋㅋㅋ
모닝 동승자분도 덕분에 수습 잘 된거같다고 고맙다고 그러고
거의 다 마무리 되서 난 이제 가보겠다고 하고 헤어짐
좋은일 하니까 기분은 좋더라
근데 뒷바퀴에 냉각수 묻어가지고 미끄러져서 큰일날뻔 했던건 비밀
사고난거 보면 안전이 확보되는 선에서는 최대한 운전자끼리 도와주는게 맞는것 같다.
바이크 운전자들 다 운전하면서 손들고 인사하잖아
사고났을때도 서로 도와주는 좋은 문화도 유지했으면 좋겠음.
완도에서 사고 수습할때도 바이크 몇대 지나갔는데 그냥 대충 쓱 보고 자기갈길 가는것 보고 좀 마음 아프긴 했음.
119 차막힌것 한번 도와준적도 있는데 해봤자 한 500m 도 안될듯 신호등 있는곳까지만 했으니까
이때도 차들 정말 안비켜주는거보고 좀 맘이 아팠음.
다들 안전하고 재밌게 타길 바람
특급흑우
대단하네 난 절대못할거같은데 위험해서
떡풀
어차피 차들 고속으로 다니는곳도 아니고 그래서 괜찮았음.
블라인드인거 빼곤 괜찮더라
칭찬봇
내가 지나가다 보던 사고는 구급차 아님 영구차 와야 할 수준들이라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던데.
떡풀
ㄷㄷㄷㄷㄷㄷ 무섭다
하얀마음
추천박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