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반도 형성 모델

https://www.dogdrip.net/348400991 의 댓글을 보고 간단하게 끄적인다.

 

현재 알려진 한반도의 형성 모델은 3가지가 있는데, 세 모델 다 기본적으로는 한반도가 경기육괴 북쪽 어디쯤을 경계로 남쪽과 북쪽이 떨어져있다가 중생대 초~중기에 합쳐졌다는 거다.
 

한반도를 이루는 지괴는 원래 적도 남쪽에 위치해있었다고 생각해. 이건 각 지질시대별 지층에 남아있는 고지자기 분석을 통해 복각(지자기3요소중 자침이 수평면이랑 이루는 각도)을 알아내서 당시 위도를 분석한 결과야. 선캄브리아 시대 중기인 약 17억년 전 쯤에 관입한 하동의 anorthosite(회장암)의 잔류자화 측정 결과는 남위 35도 정도로 측정되었고, 아마도 이때 호주 서쪽에 위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식으로 측정된 복각을 통해 석탄기쯤에는 남위 10도, 고생대말인 페름기에 거의 적도 근처에 도달하고, 중생대초인 트라이아스기에 적도를 넘어 북상해서 쥐라기 때 거의 지금의 위치까지 이동했다고 추적했어. 고생대 지층에서 발견된 삼엽충 및 남조류의 화석 역시 이 시기에 한반도가 열대지방에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하지.

 

위에서 이야기한 경기육괴 북쪽(보통 임진강대)을 기준으로 해서 북쪽은 북한중지괴(국제적으로는 중한지괴Sino-Korean Block)로, 남쪽은 우리나라에서는 남한중지괴라고 부르거나, 양쯔지괴(Yangtze Block)으로 불러.

 

03.jpg

EBS에서 쓰는 교과서 그림이다. 현재 지구과학II에서 이렇게 가르친다.

 

 

현재 논란이 되는건 저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난 지역이 어디냐 하는 부분이지, 이미 위의 내용은 현재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진강열곡대를 주장하는 쪽은 서울대 조문섭-포항공대 이윤수교수, 홍성-오대산 벨트에서 발견된 에클로자이트가 증거라고 주장하는 전북대 오창환교수, 술루-임진강대를 따라 쐐기처럼 섭입했다는 만입쐐기모델을 주장하는 서울대 최덕근교수 등등. 여기서 영남육괴가 원래 한중지괴였는지 양쯔지괴 아래의 케세이시아에 속하는지에 대한 일부 논쟁은 있지만(보통은 영남육괴 역시 북한중지괴로 취급), 기본적으로는 떨어져있던 두 지괴가 충돌하는 과정을 거쳐서 현재의 한반도가 형성되었다는 것은 공통적으로 동의한다.

 

8개의 댓글

2021.09.06

최덕근 교수 책 사서 읽었는데 재미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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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6

당시에 한국 영토가 산지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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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6

북한 남한이 따로 붙은건 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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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7

어... 궁금한게.... 옥천대는 언제 형성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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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7
@마리괭이

옥천대는 선캄브리아시대때의 기반암 위에 고생대 동안 조선누층군~평안누층군에 해당되는 층이 퇴적 및 분출했고, 고생대말~중생대초 송림변동, 쥐라기 대보조산운동, 백악기 청마리 지구조운동까지 다 겪으면서 습곡을 비롯한 각종 지질구조가 형성된것으로 해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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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7
@白猫

불국사 운동은? 영남알프스쪽 화강암의 경우 연대가 조금 다르단걸 주워들은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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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7
@마리괭이

불국사 화강암을 형성한 조산운동은 규모가 작아서 불국사 조산운동이라는 말보다 불국사변동이라고 주로 말하는데, 백악기말~팔레오기 초까지 진행된 화강암 관입 및 분출 위주의 지각운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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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9

내 땅이 없다는게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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