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괴담] 스무고개 (by u/hercreation)

 

 

원글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kceyq3/twenty_ques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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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Q라는 게임을 기억하나요?

 

 

 

20Q는 스무고개 놀이를 게임으로 만든 오락기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이라는 대답을 생각하고 있으면 오락기가 20개의 예/아니오 질문을 합니다.

 

질문이 다 끝나면 오락기는 당신의 응답을 바탕으로 정답을 추측하죠.

 

 

 

전 엄마의 봄맞이 청소를 돕기 전까지는 아예 잊고 있었어요.

 

엄마가 꽃을 심으려고 뒷마당을 정리 하는 동안 전 동생 방을 청소하는 중이었습니다.

 

빨리 나가서 돕지 않으면 엄마는 뒷마당에서 혼자 그 힘든 일을 다할지도 몰랐어요.

 

 

 

마지막 상자에 물건을 넣을 때 20Q 오락기를 발견했습니다.

 

몇 년 전에 동생과 제가 이 오락기를 사달라고 엄마에게 떼를 썼었죠.

 

진홍빛의 플라스틱 재질인 이 오락기를 보니까 옛날일이 마구 떠올랐습니다.

 

향수를 느끼면서 저는 대답을 생각하고 오락기를 켰습니다.

 

 

 

오락기는 질문을 하기 전에 삑삑 소리를 냈습니다. 그것은.. 동물인가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채소입니까? 아니오.

 

...광물입니까? 아니오.

 

...다른 것 입니까? .

 

오락기가 삐빅하는 소리를 냈습니다. 생각 중입니다...

 

살아있는 것 입니까? 아니오.

 

도구입니까? 아니오.

 

생각 중입니다...

 

이것과 함께 놀 수 있습니까? .

 

이것과 함께 해적놀이를 할 수 있습니까?

 

저는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이상하게 구체적이었어요. 그래도 대답했습니다. .

 

만약 해적놀이를 하는 중에 당신이 약간 세게 밀어서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고 부서졌다면 당신은... 이것을 고치겠습니까? 아니오.

 

엄마를 부르겠습니까? 아니오.

 

겁에 질려 당신의 실수를 숨깁니까?

 

손을 약간 떨며 버튼을 눌렀습니다. .

 

엄마가 당신에게 이것이 어디에 있는지 물을 때 당신은... 사실을 말했습니까? 아니오.

 

거짓말을 하고 이것을 본적이 없다고 말했습니까? .

 

당신의 실수를 숨기려 했을 때 어디에 숨겼습니까? 당신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않길 바라며 옷장에 두었습니까? 아니오.

 

이것을 가지고 나가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렸습니까? 아니오.

 

...뒷마당에 묻었습니까? 떨리는 손가락으로 버튼을 눌렀습니다. .

 

강아지가 그곳 주위에서 계속 냄새를 맡을 때 당신의 실수를 고백했습니까? 아니오.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며 달랬습니까? 아니오.

 

...강아지를 그 옆에 묻었습니까?

 

마지막 질문입니다...

 

당신은 이것을 묻을 때 이것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알았습니까? 이것의 형이 이것 위에 촘촘하게 덮고 있는 젖은 흙을 통해 뭉개진 숨통으로 헐떡이며 도움을 구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까?

 

저는 숨이 막혀왔습니다.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저는 버튼을 눌렀습니다. 아니오.

 

오락기는 윙윙 소리를 냈습니다. 계산 중입니다... 제 대답은...

 

 

 

 

니가 날 죽였어 찰리 니가 날 죽였어 니가 날 죽였어 이제 대가를 치룰 거야-

 

 

 

 

저는 오락기를 떨어트렸고 손이 떨려왔습니다.

 

저는 침실에 드리운 그림자가 길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랐습니다.

 

도대체 이 오락기에 빠져 얼마나 시간이 지난거야?

 

저는 동생의 침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흙냄새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뒷마당에서 엄마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번역: 개붕쿤

15개의 댓글

2021.09.04

순한맛이라서 쫄보도 보기좋네

0
2021.09.05

개사이코새끼인가 지가 죽인 동생을 정답으로 두고 스무고개 놀이 하네

4
2021.09.05
@몽미주세요

ㄹㅇ

0
2021.09.06

레딧은 개추야

0
2021.09.06

강아지의 영혼은?

0
2021.09.06

이것의 형이 이것 위에 촘촘하게 덮고 있는 젖은 흙을 통해...

-------------------------

문장이 좀 이상한데? '이것의 형'이 아니라 그냥 '이것'이면 말이 될 것 같은데...

0
2021.09.06
@포동포동이

원글은 the wet soil its brother methodically shoveled on top of it 이거라서 기계가 말할 거 같은 어투로 직역해봤어..

0
2021.09.07
@이게될까

이것의 형이 (이것이 도움을 청하는걸) 알았냐? 라고 해야하는데

이것의 형이 도움을 청하는 걸 알았냐? 라고써서

이것의 형이 도움을 청하는 걸 알았냐?

(이것의 형이 도움을 청하는 걸) 알았냐? 두가지로 해석 되는걸 말하는 듯

0
2021.09.07
@blackfox

아 주어가 헷갈리겠구나..! 개붕이가 그렇지모...ㅜㅜㅜㅜ

0
2021.09.08
@이게될까

Trying to gasp for help through a crushed windpipe and the wet soil its brother methodically shoveled on top of it?

 

이것의 형이 이것 위에 촘촘하게 덮고 있는 젖은 흙을 통해 뭉개진 숨통으로 헐떡이며 도움을 구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까?

 

“이것”의 형이 한삽 한삽 뿌려가는 축축한 흙 너머에서, 짓뭉개진 그 목으로 숨을 헐떡이며 도움을 청했단 것을?

 

좀더 원문의 광기는 살리면서 기계적인 느낌도 살려보려 했는데 잘 된건지 모르겠네

 

windpipe가 기계적인 느낌으로는 진짜 기관 혹은 의역으로 기관지로 번역해도 좋을 듯 한데, 극적인 느낌을 주려면 “그 목”이 어떨까 해서 의역했고

 

문장구조가 바뀌니 위 아래를 그대로 살리는 것보다 흙의 아래를 표현하는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았어

 

“숨을 헐떡이며 도움을 청했다” 대신 “도와달라는 단말마를 헐떡이고 있었다”도 비극적일 것 같네

 

기계적 느낌을 살릴거면 이것을 “이것”으로 강조하면 어떨까?

0
2021.09.08
@구리그리
0
2021.09.08

아주 재밌게 잘 읽고이썽!!! ㅎㅇㅌ

0
2021.09.08
@구리그리
0

몇 년 전에 동생하고 사 달라고 떼를 썼다는 부분에서 아 동생 죽이고 동생으로 스무고개 하겠구나 생각했다

0
2021.09.08
@로리제국기사단장

가끔은 고런 뻔한 맛에 레딧을 보기도 하니깐 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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