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나를 위해 쓰는 개꿀잼 미시사 책 리스트 1

내가 쓴 곳

 

 

 

 

 "개인에 대한 연구는 시공간과 맥락을 뛰어 넘어서 서로 다른 개인들의 공통점을 발견하도록 도울 것이다."

 

 

 

micro 작은+ storia 역사 = microstoria 미시사 

 

 

간단하게 미시사에 대해 설명하자면,

 

 

미시사는 역사의 그림자 속에서 잊혀져 가던 개인들의 시선을 복원하고, 개인들의 시선에서 출발하여 더 큰 과거의 사회적 관계를 발굴해내려는 역사학적 관점임. 

 

 

70년대에 이르러 이들은 사회과학적 역사학의 추상성, 익명성, 구조주의 매몰 등을 비판하며, 

 

 

더 구체적이고 (촘촘한 역사: 이 점에서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조선시대의 xx는 어떻게 살았을까" 시리즈 같은 책들은 미시사라고 하기엔 어려움. 개인이 아니라 평균에 대한 서술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일상사라고 하는 듯.),

 

 

더 문화적이며 (그래서 미시문화사라고도 함), 

 

 

더 문학적인 (이야기의 부활), 

 

 

가능성의 역사를 지향함.

 

 

수십년에 달하는 역사학의 사회학화化나 문화학화 여정(정치사->사회사->문화사)과 같은 역사 주제의 파편화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 관점은, 

 

 

개인, 인간미, 감성 따윈없는 아날학파의 구조사, 계량사, 계열사(반복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 독특한 사례는 예외로 친다) 위주의 개씹노잼 역사에 빡돈 이탈리아 역사학자들이 주로 발전시켰음. 

 

미시사가 주로 이탈리아에서 시작해서 발전한 이유는, 일단 이탈리아의 역사라는 것 자체가 여러 군데로 중심이 분산되어서, 사료들도 각지의 문서보관소에 뿔뿔히 흩어져있었기 때문에, 프랑스 아날학파 학자들처럼 체계적으로 양적인 분석을 하기가 힘들었기 때문도 있음. 그러다 보니 아예 질적인 연구쪽으로 확 꺾어버린 것.

 

 

많은 부분에서 비판을 받지만(가능성의 역사라는 듣기 좋은 소리 아래 비역사적, 비과학적 망상을 찌끄린 것이 아닌가? 개인, 연대, 사건의 옛 우상을 복원한 것이 아닌가? 등등) 일단 개꿀잼이란 무지막지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읽어마땅하다. 역사에 별 관심 없어도 추리 소설 읽는다고 생각하면 재밌을 것.

 

 

+) 아날학파vs이탈리아 미시사학자들 간의 단순대립 구도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음. 아날학파는 거대한 집단이기 때문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음. 아날학파는 1세대부터 망탈리테의 역사에 주목하였는데, 이것은 미시사가 추구하는 문화사에로의 흐름과 어느정도 상통함. 3세대 아날학파 르 루아 라뒤리의 '몽타이유', 조르주 뒤비의 '부빈의 일요일'

 

 

 

미시문화사 자체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으신 분은 

이 책들을 추천

 

 

 

 

이제부턴 별다른 코멘트 없이 쭉 추천하겠음.

 

근데 대부분 품절되거나 절판된게 많아서 + 내가 거지라 못읽은게 많음. 언젠간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대부분인 목록임..그래서 재밌냐고 물어봐도 답 못해줌.

 

 

 

 

고양이대학살 - 로버트 단턴

베난단띠 - 카를로 긴즈부르그

치즈와 구더기 - 카를로 긴즈부르그

밤의 역사 - 카를로 긴즈부르그

 

 

 

몽타이유 - 르 루아 라뒤리

 

 

 

 

마르탱 게르의 귀향 - 나탈리 제이먼 데이비스

 

 

청소년의 역사 -조반니 레비, 장 클로드 슈미트

 

 

수녀원 스캔들: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 - 주디스 브라운

 

 

 

 

 

인간의 내밀한 역사 - 시어도어 젤딘 (책사진이 후방주의라 짤릴거같음)

 

 

 

 

산파일기 (로렐 대처 울리히 한 산파의 이야기: 자술 일기에 근거한 마사 발라드의 생애A Midwife's Tale: the Life of Martha Ballard Based on Her Diary)

 

 

카요 부인의 재판 - 에드워드 베렌슨

 

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 - 라우로 마르티네스

책략가의 여행: 여러 세계를 넘나든 한 16세기 무슬림의 삶

- 나탈리 제이먼 데이비스

 

주변부의 여성들 - 나탈리 제이먼 데이비스

 

 

선물의 역사 - 나탈리 제이먼 데이비스

 

 

 

왕 여인의 죽음 - 조너선 D. 스펜스

 

반역의 책 - 조너선 D. 스펜스 

 

 

 

루됭의 마귀들림 - 미셸 드 세르토 

 

 

마지막 한발 - 앤드류 새먼

 

5개의 댓글

2021.09.03

한국 미시사는 아쉬운게 근현대에 집중되기 십상... 아니면 조선의 문집들이 중심이 되는데 미시적 관점을 통한 담론의 제시, 미시사 자체에 대한 철학같은 부분은 좀 약함ㅜㅜ

 

그래서 개인사 중심으로 굴러가는게 아쉬움.

0
2021.09.03
@세기노비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였나? 그거 재밌다던데 한번 읽어보려고요ㅋㅋ

0
2021.09.04
@식별불해

아 고거 이름 들어봄여. 문화사쪽 전공이 아니라서 안 읽었지만ㅋㅂㄱ

2
2021.09.06
@식별불해

20년전에 읽었는데 재밌음요

0
2021.09.04

고양이 대학살, 마르탱 게르의 귀향, 왕여인의 죽음, 반역의 책 읽어봤는데 되게 재밌었음. 추천해준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2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374 [기타 지식] 카우치 사건은 정말 인디 음악을 끝장냈는가? 9 프라이먼 6 4 시간 전
1237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1년마다 1명씩 잠을 자다 사망한 가족. 홀로... 그그그그 2 8 시간 전
12372 [역사] 송파장과 가락시장 1 Alcaraz 3 9 시간 전
1237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괴물을 쓰러뜨렸다." 어머니에... 2 그그그그 3 1 일 전
12370 [기타 지식] 알코올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칵테일, 브랜디 알렉산더편 - 바... 1 지나가는김개붕 4 1 일 전
12369 [기타 지식] 세계에서 제일 잘 팔리는 칵테일 중 하나, 위스키 사워편 - ... 2 지나가는김개붕 3 1 일 전
12368 [기타 지식] 왜 나는 독일을 포기하고 캐나다로 왔는가 26 상온초전도체 9 1 일 전
12367 [역사] 미국인의 시적인 중지 2 K1A1 12 2 일 전
12366 [기타 지식] 독한 칵테일의 대표, 파우스트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5 지나가는김개붕 2 2 일 전
12365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아무도 듣지 못한 죽음의 비명이 들린 357호실 1 그그그그 6 4 일 전
12364 [기타 지식] 칵테일에도 아메리카노가 있다.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6 지나가는김개붕 6 4 일 전
12363 [역사] 역사학자: 드래곤볼은 일본 제국주의사관 만화 16 세기노비추적꾼 13 5 일 전
12362 [과학] 번역)새들은 왜 알을 많이 낳는가? - 후투티의 형제살해 습성... 5 리보솜 3 5 일 전
1236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20년만에 해결된 미제사건 4 그그그그 9 9 일 전
12360 [호러 괴담] [미스테리] 고립된 남극 기지에서 사망한 남성. 근데 무언가 ... 14 그그그그 12 11 일 전
1235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문자를 차단했다고 살인까지? 3 그그그그 5 13 일 전
12358 [기타 지식] 미국은 왜 틱톡을 분쇄하려 하는가? 14 K1A1 29 13 일 전
12357 [기타 지식]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칵테일 마르가리타편 - 바... 7 지나가는김개붕 9 13 일 전
12356 [역사] 애니메이션 지도로 보는 고려거란전쟁 6 FishAndMaps 6 15 일 전
12355 [기묘한 이야기] 일본 멘헤라 아이템에 대해서 알아보자 25 Overwatch 17 16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