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괴담] 지옥에서 나가고 싶다면 사다리를 올라가라 (by u/Dakingtrex)

 

원글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oy07i5/if_you_want_out_of_hell_you_climb_the_ladder/

 

클라라는 정직한 인생을 살진 않았다.

 

남편을 속였으며 그녀의 남자친구들 모두를 속여왔다.

 

그 네 명 모두를 동시에 말이다.

 

 

 

그런 과거에도 불구하고 클라라는 지옥에서 깨어났을 때 꽤 놀랐다.

 

그곳은 흐릿하게 불이 켜진 추운 철제 창고 안이었고 책상 앞에 누군가 등을 돌린 채 앉아있었다.

 

 

 

애써봤지만 그녀는 그의 생김새를 알아 볼 수 없었다.

 

클라라가 다가가자 어떤 목소리가 그녀의 머릿속으로 직접 전해지기 시작했다.

 

 

 

클라라 도벨. 향년 38. 사인, 심장마비. 불륜, 기만, 욕정 등의 죄로 지옥형 천년에 처한다.

 

그의 목소리는 철판을 긁는 듯 했으며 내 뱉는 말들은 클라라의 귀를 괴롭게 했다.

 

 

 

지옥형을 받아들이겠는가 아니면 사다리를 오르겠는가?

 

클라라는 선택지가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기에 되물었다.

 

사다리가 무엇인가요?” 그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천국으로 향하는 사다리다.

 

그 사다리를 오르는 것을 선택한다면 천국의 문으로 향할 기회가 너에게 나타날 것이다.

 

만약 실패한다면 다시 지옥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이제 선택하라!”

 

 

 

올라갈게요! 제가 어디에서-”

 

그 순간 주변의 모습이 사라졌고 클라라는 시골에나 있을법한 초라한 집 앞에 서있게 되었다.

 

그때 작은 아이가 삐쩍 마른 팔로 쓰레기 봉투를 쥐고서 문을 열고 나왔다.

 

 

 

사다리를 타려면 그 아이를 죽여라.

 

클라라는 자신의 손에 칼이 쥐어져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누구라도 그렇듯이 그녀 역시 머뭇거렸다. 이 소년을 죽여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당장!

 

클라라는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클라라가 아이에게 걸어갔고 손에 칼을 든 그녀를 보고서 아이의 눈이 커졌다.

 

아이의 몸에서 끄르륵 소리가 난 후에 정적만이 남았다.

 

그녀의 시야가 다시 변했고 이번에는 잠든 노숙인 앞에 서있게 되었다.

 

 

 

그 목소리는 다시 명령했다.

 

그의 생명을 취하고 시체에서 가죽을 벗겨내라.

 

클라라는 말 그대로 실행했다.

 

그녀는 몇 번이나 사다리를 탔는지 셀 수 조차 없게 되었다.

 

천 번? 아니면 만 번?

 

 

 

클라라는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축하한다, 클라라 도벨. 너는 이 성스러운 사다리의 끝에 도달했다.

 

그녀 앞에 금색의 문이 나타났다.

 

그녀는 입술을 떨며 이 순간을 만끽했고 천천히 문을 향해 다가갔다.

 

 

 

그녀의 발이 차가운 금속바닥에 닿았고 그녀의 눈은 낯익은 창고를 둘러보았다.

 

클라라 도벨. 향년 38. 사인, 심장마비.

 

살인과 사자에 대한 신성모독, 인신공양 등을 비롯한 수많은 죄로 종신 지옥형에 처한다.

 

 

 

클라라는 책상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남자의 머리는 옆으로 솟아나온 사악한 뿔을 가진 염소와 같았고 벌거벗은 몸에는 복잡한 문신들이 가득했다.

 

천국은 어떻게 된거야? 왜 내가 이 빌어먹을 곳에 다시 왔냐고! 시키는대로 다했-”

 

클라라는 두려움에 질식할 것 같았다.

 

 

 

그 남자가 머리를 들어올렸다.

 

천국? 줄곧 내려가기만 했으면서 어떻게 그곳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

 

클라라의 시야에서 그가 사라졌다.

 

클라라 도벨. 지옥 끝에 온 걸 환영한다.

 

 

 

 

 

번역: 개붕쿤

12개의 댓글

2021.09.01

사다리 떡락..

0

사다리 타고 B눌렀나?

0
2021.09.01

병신년 능지봐 악마가 시키는대로 처하고 천국갈거라고 생각하네 ㅋㅋ

1
2021.09.01

구두계약의 무서움

4
2021.09.01

지옥에서 악마와 쾌락야스 ㄷㄷ

0
2021.09.01
0
2021.09.01

어떤 합리화에도 잘못된 행동엔 반드시 댓가가 따른다. -제시 리버모어

1
2021.09.01

사다리를 '올라가려면' 이 소년을 죽여라가 아니라

사다리를 '타려면' 이 소년을 죽여라 이런식으로 ㅋㅋㅋ아니 안죽이면 올라가는건데 니가 죽여서 내려간거잖아ㅋㅋㅋㅋ

이런식으로 기만했단뜻인거 맞음??>

2
2021.09.01
@스루카

ㅇㅇ 원문에도 사다리를 progress 하려면 죽여라 라고 써있어서 그게 맞는거 같아 ㅋㅋ

2
2021.09.01

범죄를 지시한 악마도 벌을 받아야지. 교사죄도 형량은 실행범과 같을텐데

1
2021.09.01
@zazazan

악마는 재판권이 미치지 않는레후

1

존나재밋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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