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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냄새 주의]평범한 내가 Lala Land를 보고 펑펑 울었던 건에 대하여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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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개붕이들!

 

혹시 개붕이들은 영화 라라랜드를 보았니?

너무 인싸 영화라 취향에 안 맞았을 수도 있고, 되려 너무 마음에 들어 몇 번이고 봤을 수도 있다고 생각 해.

난 라라랜드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 해당 영화를 보았고 정말 감명 깊게 보았어.

춤, 음악, 색감, 구도 여러가지가 모두 훌륭한 영화였고 지금도 즐겨보는 영화야.

 

뜬금없이 왜 라라랜드 이야기냐고?

내가 술에 취했거든.

그래서 라라랜드를 처음 보았을 때 내가 펑펑 울었던 이야기를 하고자 해.

난 중학생 때 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고 실제로 20대 초중반까지 음악을 했었어.

물론 잘 하진 못했기에 지금과 같은 평범한 개붕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그 때 음악은 내 삶의 전부는 아니어도 대부분이었고, 내 열정과 인생을 축약할 수 있는 단어였어.

 

하지만 나이가 하나 둘, 먹어감에 따라 현실이 너무 무겁게 느껴졌고, 결국 모두가 그러하듯 가장 어려운 삶의 방식인 현실에 순응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무채색의 삶을 살던 내게 라라랜드의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이전의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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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집기보다 음악에 몰두해 자신만의 색을 찾으려던 세바스찬은 내가 몰입하기에 너무나 좋은 대상이었어.

물론 난 음악하면서 연애를 하진 못했어.

얼굴도 세바스찬 같았더라면...

그렇게 영화에 몰입하던 중 세바스찬의 지인이 그의 실력을 탐내며 접근하는 장면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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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존 레전드가 여기선 주인공의 재능만을 탐내는 상업적 뮤지션으로 나오거든.

그는 세바스찬을 자신의 밴드 일원으로 넣고자 꼬시지만 자신의 색과 프라이드가 큰 세바스찬은 넘어가지 않아.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현실을 입에 담기 전 까지는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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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사랑하는 애인 미아가 가족과의 통화에서 자신을 "돈은 없지만 꿈을 쫒는 사람. 무슨 계획이라도 있겠지."라고 하는 대화를 들으며 너무나 태연한 표정으로 나갈 채비를 해.

무덤덤히 넥타이를 하는 세바스찬의 모습은 아직도 내겐 너무나 슬픈 장면이야.

결국 세바스찬은 존 레전드의 밴드에 들어가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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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고 어마어마한 환호성도 받게 되지.

나는 이 때 눈물이 쏟아지는 걸 참을 수가 없었어.

 

'과연 네가 원하던 모습일까?'

'이게 정말 네가 원하던 음악일까?'

 

정말 어깨가 들썩이도록 울었던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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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공연을 지켜보던 미아의 표정과 같았겠지.

하지만 결국 미아는 세바스찬을 말리지도, 응원하지도 못한 채 이별하게 돼.

아이러니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지.

내가 너무 횡설수설했나.

 

아무튼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서른이 넘은 지금도 그 때의 꿈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기 때문이야.

물론 지금은 더더욱 조심해야 할 이유가 많아졌지.

그렇기에 우리 개붕이들은 만약 꿈이나 희망이 있다면, 부디 후회없이 달려보길 바랄게.

너희에게 재능이 있다면 그 꿈으로 꽃을 피울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평범한 아저씨, 아줌마가 될 거야.

 

하지만 적어도 나처럼 후회는 남지 않겠지.

그러니 개붕이들아, 하고 싶은 일은 내일 당장 그만둬도 후회가 없도록 미쳐 봐.

아저씨는 이만 자러 갈게.

 

 

55개의 댓글

2021.08.05

음악에 종사하는건 아니었지만 예술쪽인데 상황이 딱 저러했다...

오죽하면 친척이랑 보러간건데 오열해버림ㅋㅋ

그 당시에 너무나 사랑했던 같은 직종에 종사하던 오래사귄 남친에게 떳떳하기 위해 돈을 벌려고 어쩔수없이 비슷한 계열로 취직했는데, 바빠서 2주에 한번 볼때도 있고 스트레스때문에 서로 자주 싸웠음.

그러다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합의하고 난 바로 퇴사한 후, 내가 가고 싶었던 길을 걸었고 지금은 내가 꿈꾸던 직업을 가졌어.

웃긴점은 전남친이 지금 다니는 회사 옆옆건물에서 일하고 있더라구ㅋㅋㅋㅋ

언젠가 셉스에서 서로 마주치고 씨익 웃는 그 날을 기대하고 있다.

1
2021.08.05
@서부웨이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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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은 소피아를 사랑했었네! 전작 위플래쉬는 띵작인데 뜬금포로 차 막혔는데 뮤지컬 노래 부르는거에 혼절,

1
2021.08.05

재밋어서 몇번을 봤지만 내용은 딱히 기억안나는 킬링타임용이라 생각했었던 영화

0
2021.08.05

결말이 너무 현실적이라 씁쓸했던 영화

물론 나도 영화보고 라라랜드에 나왔던 곳들을 직접 LA로 여행가서 둘러본 뒤 다시 영화를 보니 느낌이 또 다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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