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에는 다소 msg가 쳐져 있습니다

 

 

 

때는 1400년대 초, 명나라의 영락제의 명으로 환관이였던 정화는 

황제의 명을 받아 중동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저 멀리 아프리카까지 찍고오는 대 원정을 가게 된다.

 

 

 

 

정화: ㅋㅋ 조공 바칠 따까리들 어디 없나 ㅋㅋ

 

 

정화 일행은 벵골국(현재 방글라데시)에 도착하게 되는데...

정화 일행은 여기서 벵골의 술탄에게 신기한 동물을 선물 받게된다

 

 

 

두둥

 

 

 

 

정화: ㅅㅂ? 뭐여. 표범 무늬에 목길이만 수십척씩 되보이는 사슴이네? 저게 뭐야 시발?

 

 

 

술탄: 아 이건 말린디 왕국(현재 케냐) 에서 선물한 동물입니다.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으셨을텐데 선물입니다 ㅎㅎ

걔네들은 게린(Gerin)이라고 하더라고요?

 

 

 

 

정화: (화들짝) 뭐? 방금 뭐라고 했어?

 

 

 

술탄: ?? 게린(Gerin).....

 

 

 

정화: 뭐? 기린? 와 ㅅㅂ 그게 진짜로 있는거였구나

 

 

술탄: ??

 

 

사실 기린(麒麟)은 원래 동아시아권에 구전되는 전설의 동물이다

 

 

 

 

용의 머리에 사슴 몸, 소 꼬리에 말 발굽과 갈기가 있는 전설의 동물로,

임금이 어진 정치를 하고 있으면

하늘이 감동하여 내려주는 동물이라고 한다.

 

 

 

 

기린의 한자인 麒麟을 한자사전에 쳐보면 기린 기에 기린 린 자라는 해괴한 한자가 나오는데

 여기서의 기린은 우리가 알고있는 노랗고 기다란 모가지의 기린이 아닌  바로 위의 기린을 가르키는것이다.

일례로 재능이 뛰어난 아이를 기린아(麒麟兒)라고 부르곤 하는데 여기서의 기린도 바로 위의 기린이다.

 

정화 일행은 이 '기린(Gerin)'을 '기린(麒麟)'으로 착각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지역어의 게린(Gerin)이 기린의 중국어 발음인 지린(麒麟)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정화는 이 기린을 영락제에게 바친다

 

 

 

 

 

영락제: ??? 이게 뭐야?

 

 

 

정화: 저 머나먼 벵골국에서 바친 "기린" 이옵니다. 

고사에 이르길 기린은 군주가 어진 정치를 하면 하늘이 지상에 내려주는 동물이라 하였으니 

이는 폐하의 통치의 공덕이 워낙 심후하여 천지신명조차 감동하였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ㅎㅎ

 

 

 

영락제: ! ㅎㅎ.... 낯간지럽구만. 근데

 

 

 

 

 

영락제: 그림하고 좀 다르게 생기지 않았냐? 

 

정화: 어....그들이 필시 기린이라 하였습니다.

 

 

 

영락제: 걔네가 어느 나라 사람인데?

 

 

 

정화: 말린디 국에서 보낸것이고 그들도 이 동물을 기린이라고 칭했습니다

 

 

 

 

영락제: 그래? 뭐 맞나보네 

그럼 걔네한테 가서 우리에게 조공을 바치라고 전해라 헛헛. 

그들도 내 덕에 기린이 땅에 강림했다는걸 안다면

필히 우리 밑으로 들어올 것이야~

 

 

 

정화: 넵 ^^7 근데 누가 가요?

 

 

 

영락제: ? 한번 멀리 갔다온 사람이 다시 가는게 났지 않겠어?

 

 

 

 

 

정화:...... 저요?

 

 

 

 

 

영락제: 그럼 너말고 누가 있는데? 어명인데 뭐 띠껍다 이거야?

 

 

 

 

 

정화: 아... 그 아닙니다... 존..존명하겠나이다...

 

 

 

 

그렇게 다시 원정을 간 정화는 기어코 아프리카 까지 가 말린디 왕국에 도착한다

 

 

 

 

말린디 왕:.... 그래서 니네 밑으로 들어가라고?

 

 

 

 

정화: 헛헛, 그렇소이다. 

세계 모든곳에 중화의 덕이 미치지 않는곳이 없는데 실로 당연한 일 아니겠소?

이를 일대일로라 하는데....

 

 

 

 

 

 

말린디 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ㄹ하네 ㅋㅋㅋㅋㅋㅋㅋ

 

 

 

 

 

 

말린디 왕: 아 그리고 뭐? 기린이 뭐 황제가 어진 통치를 하면 나타나? 

우리 지천에 널린게 기린인데 걍 한마리 줄테니까 이거 갖고 꺼져라 ㅅㄱ

 

 

정화: ............

 

 

 

어찌 됐든 정화는 기린을 한마리 더 가져왔고 영락제는 크게 기뻐하여 

직접 성문 밖까지 나가 친히 기린을 영접했다고 한다.

 

 

 

 

영락제: ㅋㅋㅋㅋㅋㅋㅋ 개쩌네 ㅋㅋㅋ 고사에 이르길 기린이 한마리 출현하는것도 

크나큰 경사라고 여겨지는데 두마리 씩이나 나타나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구나!

 

 

 

 

정화: ㅎㅎ.... 이는 실로 폐하의 통치가 어질고 인덕이 광대하시다는 징표 아니겠습니까 ㅎㅎ

 

 

 

 

 

 

영락제: 아이... 참...ㅎㅎ 이는 실로 선왕의 덕과 문무백관들의 공 덕택이거늘 

짐을 그렇게 비행기 태우면 좀 쑥쓰럽지 않느냐 ㅋㅋ

 

 

 

 

 

정화: 아닙니다~ 폐하~~ ㅎㅎ  만백성이 모두 기린의 출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다고 하니 

이는 실로 폐하의 덕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일입니다 ㅎㅎㅎㅎ

 

 

 

이렇게 아프리카산 기린을 가지고  한쪽은 딸랑거리고, 한쪽은 쑥스러워 하며 

꽁트를 찍고 있을때

이 소식은 머나먼 조선에 전해진다

 

 

 

 

태종: 듣자하니 중국 황제폐하께서 백만의 무리를 거닐고 불모의 땅, 아프리카로 갔더니 

거기서 기린이 출현했다고 하던데? (와전됨)

 

 

 

신하: 고사에 이르길 기린은 성인(聖人)이 나타날때 출현한다 하였습니다.

이는 필시 중국 황제폐하의 어진 통치에 하늘이 감격하여 내려준 것이 분명하오니 

상서로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태종: 그래! 공조 판서 권충,총제,이징은 명나라로 가 기린의 출현을 축하하고 오너라!

 

 

 

 

 

신하: 예~ 전하

 

 

 

그리하여 세 명은 명나라로 가 기린을 보게 되는데

 

 

 

 

권충: 폐하, 기린의 출현을 실로 감축드리옵니다

 

 

 

 

영락제: 껄껄 그래 ㅋㅋ 먼 길 오느라 수고 많았다. 아 맞다? 얘네한테 기린 보여줬나? 

이거 아무나 보여주는거 아닌데~ ㅎㅎ

 

 

 

 

신하: (두근두근)

 

 

 

 

영락제: 여봐라~ 기린을 조선국 신하들에게 보여주어라!

 

 

 

 

두둥

 

 

 

신하:.....

 

 

 

영락제: 껄껄~ 어때? 마! 쥑이지!

 

 

과연 기린을 본 조선의 신하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당시 기록에는 없지만 한참뒤인 세종 10년, 뜻밖의 기록이 등장한다

 

 

 

세종: 내가 알기론 태종 황제(영락제)께서 기린을 잡아 길렀다고 하던데...

 

 

그 때 뜬금없이 좌승지 김자가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김자: 전하, 제가 알기론 기린은 말발굽을 하고 있다고 하오나...

 

 

 

김자: 그 때 기린을 보고온 사람 말에 따르면 발굽이 소발굽이였다고 합니다.  

그건 기린이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실제로 기린은 우제류이기 때문에 발굽이 소모양일 수 밖에 없다

 

 

 

 

기린 발굽

 

 

소발굽

 

 

말발굽

 

 

누가 그런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당시 명나라에 간 세명의 사신들중 한명이 기린의 진위여부를 의심했고,

그게 조선 내부에서도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던것이다

 

 

 

 

세종:..... 그래?  어디 한번 그림좀 보자

 

 

 

  

 

 

 

세종: 음 ;;;; 뭐 아무튼 비스무리하게 생겼고 기이하게 생겼으니 기린이 아마 맞을걸...?

 

 

 

김자:..... 그렇나이까?

 

 

하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때아닌 기린 진위 논쟁은 

그냥 대충 기린이 맞다 치고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시대가 흐르고 흘러.... 

 

 

 

 

중국인(근대): ?  뭐야 ㅅㅂ  

영락제때 전설의 동물이라고 가져왔던 기린이 걍 아프리카에 흔히 사는 모가지 긴 동물이였네?

 

 

중국인2: ㅋㅋㅋㅋㅋ 그냥 해프닝이였네

 

 

중국인: 그럼 이제 저 기린은 기린이라 하지말고 목이 긴 사슴이란 의미에서 장경록(長頸鹿)이라고 따로 구분지어서 부르자

 

 

중국인2: ㅇㅇ 그게 합리적인듯

 

 

그래서 기린을 동아시아에 처음 소개한 중국은 정작 기린을 장경록(長頸鹿)이라 부르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은 그냥 쓰던대로 '기린'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이 다소 황당한, 기린의 유래이다

 

 

 

 

김자:......

 

 

 

김자: ㅅㅂ 내가 뭐랬냐? 그거 딱봐도 기린 아닌것 같다고 했지?

 

 

끝
 

출저 - 주경철 저. 문명과 바다

태종실록 14년 윤9월 21일 

세종실록 10년 11월 9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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