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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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쎄이 할머니들의 악기를 키우는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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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손녀등 5명 이상 생기고나서 손주들 앞에서 인절미와 각종 과자들을 그냥 쥐어 들고 제대로 숨 쉴 새도 없이 악으로 몇봉지 씩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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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모르던 아쎄이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손주들 앞에서 비락식혜도 없이 참쌀을 몇 봉지씩 먹어야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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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덕한 연양갱을 허겁지겁 일어날 시간도 없이 계속 먹느라 입천장이 까져서 계속 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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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를 4팩 째먹는데 목구멍에 콩가루 맛이 확 느껴지면서 쌀로별 맛이 속에서부터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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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액 섞인 쌀로별을 입에 물고 얼굴이 벌게져서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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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언니 황근순 할매가 호랑이처럼 달려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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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입에 머금고있던 쌀로별은 팥 양갱들과 함께 바닥에 뿜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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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언니는 그날 나를 틀니가 빠지도록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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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가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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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언니가 바닥에 쏱아진 과자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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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으로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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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이 사 온 과자다. 악으로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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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허겁지겁 바닥에 흘린 과자들을 주워먹기 시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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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근순 할매의 감독 하에 남은 쌀로별 3봉지 까지 전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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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어김없이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테이프로 줍는데 황근순 교할매가 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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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두개를 물고 불을 붙여 한 개비를 건네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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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흘린 니 과자를 아무도 대신 치워주지 않는다. 여기는 너희 시골집이 아니다.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여기 손주들 앞에서뿐만이 아니다. 노인정이 그렇다. 아무도 니가 흘린 똥 대신 치우고 닦아주지 않아. 그래서 무슨일이 있어도 실수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악물고 사는거고, 그래도 실수를 했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그래서 다시 먹으라 한거다."

"명심해라. 할머니들은 자신의 손주들이 다 클때 까지는 똥강아지 취급을 해야한다"

그날 나는 밤막걸리를 먹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 그날 쌀과자 몇봉지에 할매정신을 배웠고 할매정신에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