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기억에 의존하여 작성 한 글이기에 왜곡된 내용이 존재할 수 있다는점 양해바라며,

현재 리뉴얼된 월드맵과는 다른 다크에덴 세상을 다루는 글입니다

 

 

본인은 2001년 2002년도쯤에 초딩이었지만 다크에덴을 굉장히 좋아했다. 학교 칭구들은 바람의나라, 포트리스, 크아할때 나는 좀비들 모가지 따고 총쏘고 다녔었다.

 

다크에덴은 배경부터가 아주 매력적이었다. 동유럽 가상국가를 배경으로 인간과 뱀파이어의 전쟁을 묘사하여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정상적인 민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폐허로 변해버렸고. EVE로 불리는 슬레이어 인간 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헬레아 주가 배경이다.

 

와우에서 호드유저, 얼라이언스 유저 나뉘어서 서로 만나면 대화도 할수없고 서로 모가지를 노리듯이

다크에덴 역시 캐릭터를 생성할때 슬레이어(인간)와 뱀파이어중에 선택해서 생성할 수 있다.  물론 시작 마을도 와우처럼 다르다.

 

본인은 어린나이에 무서운 분위기에 취해서 다크에덴을 좋아했지만  순수한 초글링이었기에 뱀파이어는 너무 무서워서 오로지 슬레이어만 키웠다.

다크에덴 초창기에는 캐릭터 생성할때 무조건 슬레이어로만 생성이 가능했다고 한다. 뱀파이어가 되기위해서는 필드몹 좀비나 뱀파이어 유저에게 흡혈을 당하고 하루가 지나면 뱀파이어마을에서 뱀파이어로 되살아나게 되는것.

 

때는 바야흐로 뉴 밀레니엄이 찾아오고 2000년 초반.

슬레이어를 선택해서 캐릭터를 생성하게 되면....

 

 

 

이곳 야전사령부에서 시작하게 된다. 북쪽에 EVE소속 슬레이어 군인들 야전기지가 있으며 기초 NPC들이 존재한다.

슬레이어는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서 경험치가 오르며 레벨이 오르는 개념이다. (힐 도메인레벨 10, 총 도메인레벨 5 이런식으로)

무기상인에게서 무슨 무기들이 있는지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그때 그 시절 야전사령부의 모습. 우측 상단 미니맵에 보이는 녹색 지대가 슬레이어들의 마을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좁은 맵이지만. 2000년대 초반인걸 고려하면 정말 넓은 맵이었다. 이곳이 나의 다크에덴 세상의 전부였고

이 이상의 맵은 없다고 생각했다. (기억이 가물가물가물치한데 이때는 아마 월드맵 기능이 없었을 것이다.)

이 야전사령부 어딘가에 뱀파이어 유저들이 있다고 믿었다. (한번도 본적 없으면서... 여기까지 뱀파 유저는 오지도 못한다.)

 

모든 게임이 그렇듯 이곳은 다크에덴의 가장 첫 지역이기 때문에 가장 하급 좀비들이 서식하고있다

 

개좁밥 데드바디 되시겠다.  얘는 근처에 지나가도 먼저 유저를 공격하지 않는다. 접밥중의 접밥이다.

하지만....

 

 

이새끼가 접밥 데드바디 사이에 숨어있으면 일단 도망부터 갔다.  이새끼는 데드바디와는 다르게 유저를 선공한다.  쪼랩 슬레이어 절단기이자

뉴비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본인이 야전사령부 맵에서 남쪽으로 잘 내려가지 않은 이유가 이새끼 때문이었다.  개무서웡....

 

아니 이게 뭐라고 무섭냐  초딩이 아니라 유딩이냐  라고 할수도 있겟지만

다크에덴에는 시간 시스템이 존재했으며, 낮과 밤이 있다. 슬레이어 유저 입장에서 인게임 밤이 되면...

 

 

이렇게 시야가 좁아진다...  유저를 선공하는 좀비가 보이지않는곳에서 크르릉 소리를 내면서 갑툭튀 하면 콧물지리면서 도망다녔다.

슬레이어 유저들이 머무를수 있는 NPC들이 존재하는 곳은 안전지대라고 불렸는데

그 어떤 좀비들도 안전지대 안으로 들어올 수가 없었다.  좀비들이 나를 쫒아와도 안전지대 안으로만 들어가면 모든 어그로가 풀린다.

 

 

아무리 겜 할줄 모르는 초글링이라고 해도 접밥좀비를  메이플 하듯이 사냥하면  레벨이 높아지고 뼈가 굵어진다. 이제 나를 선공때리는 좀비가 나를 다굴쳐도 내가 이길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하지만 난  달랑 하나짜리 맵 여기가  다크에덴 월드맵 전부인줄 알고 있엇기에  여기에서만 놀았다. 그렇게 최 남단에서 노는도중에..

남쪽으로 계속 가다가 마우스를 보니 마우스가 ↓  이런 화살표 모양으로 바뀐것을 발견했다. 

 

???????????????

설마 아니겠지 ㅋㅋ

 

 

 

잔짜잔.  시 외곽지역이라는 새로운 맵이 열렸다.  내가 알던 다크에덴 세상이 2배로 넓어진 것이다.

저기 보이는 재료,템판매 하는곳에  작은 슬레이어 주둔지가 있었으며, 심지어 다른 유저들도 많이 있었다. 본인은 우물 안 개구락지였던 것이다

서식하는 좀비들은 더욱 다양해졌으며 대부분의 좀비들이 나를 선공때렸다. 정말 무서웠다. 여기서만 또 며칠 놀면서 모험하러 다녔다.

 

이제 본인은 스킬 5개 이상은 배운 좀비사냥의 베태랑이 되었다. 무서움이 사라지자 이 지역의 지형지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5시 방향으로 쭉 이어져있는 저 길이 신경쓰였다. 끝까지 한면 가보자....

 

 

 

 

설마... 맵이 더 있을까?

 

 

 

마사까....

 

 

 

 

 

 

헬레아 주 에슬라니안 시

 

다크에덴 배경이 되는 동유럽 가상국가 헬레아 주의 한가운데 위치한 에슬라니안 시. 한때는 수천명의 인구가 살던 도시였으나

뱀파이어의 지속적인 습격으로 인해 민간인은 없으며 EVE 소속 군인들이 머무르고 있는 곳이다.

 

난생 처음으로 부모님께 지구본을 선물받았을때, 조그만한 한반도가 내가 살고있는 한국이라는걸 처음 알았을때의 그 충격과 신기함.

게임에서 또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이 지역은 정말 거대했으며 4등분 되어 총 4개의 맵으로 구성되어 있는 도시였다.

어린 시절의 시야에는 정말 광대한 하나의 나라처럼 느껴진 지역이지만 지금보니 시는 무슨 촌동네처럼 보인다. 민가도 몇개 없구만....

 

 

이런식으로 에슬라니안 동,서,남,북 으로 각각 개별 맵으로 구성이 되어 있엇으며

다크에덴 세상의 전부라고 믿었던 야전사령부 맵 크기와 비교하면 아마 저정도는 됬을 것이다. 에슬라니안 한쪽 맵만 하더라도 아주 넓은 크기였다.

이 곳에 서식하는 좀비들은 어떤놈들이 있엇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모든 좀비들이 유저를 선공때렸지만 무서운 놈들은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큰 도시처럼 보이지만 저 도시 전부가 안전지대는 아니다. 전부 폐허가 되고,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버려진 도시인 에슬라니안.

하지만 지역마다 슬레이어 유저들이 머무를수 있는 마을들이 존재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그 길드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길드란 집단을 칭한다. 슬레이어 EVE군 내에서 직업별로 건물을 세워서 스킬들을 배우거나

무기,소모품을 살 수 있는 직업 전당 되시겠다. 옛날에는 저렇게 각 길드들이 멀리멀리 떨어져 있엇으며, 길드 밖으로 나가면 전부 좀비 무법지대다.

(현재는 저 길드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있고 안전지대도 넓게 형성된 큰 슬레이어 마을로 리뉴얼 되었다)

 

각 길드를 오갈때는 지하로 내려가면 지하수로라는 맵이 존재했는데 이 지하수로를 통해서 이동을 하거나

길드 옥상에서 헬기를 타고 다른 길드 옥상으로 이동할 수가 있었다.

 

 

각 길드는 이렇게 5층 구조로 되어있으며 지하1층에는 지하수로로 연결이 되어있었다. 물론 지하수로에는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필드였다.

 

길드 내부는 초딩에게 또다시 충격을 안겨주었다.

사람들이 정말 너무너무 많았다. 야전사령부의 뉴비 주둔지가 나에겐 가장 큰 마을이었는데..

여기는 정말 온갖 화려한 템을 끼고있는 고렙들이 장사를 하고있엇다.

 

 

 

길드 밖 울타리 안까지가 슬레이어 안전지대였다. 그 어떤 좀비들도 나를 때릴 수 없엇으며 총 슬레이어들은 이 안전지대 안에서 비겁하게

좀비들 머리통을 쏘곤 했다.

 

 

길드 건물의 입구. 이 곳을 벗어나면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무법지대다.

스샷을 보면 알겠지만 인게임 시간으로 밤이 되면 저렇게 시야가 좁아지게 되고. 보이지않는 곳에서 좀비들한테 어그로가 끌려서 다가온다.

언제 어디서 좀비와 전투를 하게 될지 모르는 가슴졸이는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본인은 바로 이곳 에슬라니안에서 뱀파이어 유저를 드디어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그 시절 만나볼수 있던 상대방 뱀파이어 유저들.  뉴비 슬레이어 입장에서 뱀파이어 유저를 보면 무조건 도망부터 가야했다.

쪼랩기준으로 뱀파이어 스탯들이 슬레이어보다 훨씬 높았으며. 정말 무서웠다. 서로 대화도 안통해서

 

살살살살살려려려려려주주주주주세세세세세요요요요요

 

이런식으로 채팅을 쳐야지  상대진영 유저가  알아볼수 있엇다 ㅋㅋㅋ

 

쪼랩기준으로 필드쟁이 일어나면 뱀파이어가 무조건 유리한 이유가  뱀파이어는 쪼랩때 다크니스라는 안개스킬을 배울수 있다.

위 스샷 중앙에 보이는 갈색 독가스같이 생긴것이 바로 다크니스이다. 이 안에 뱀파이어가 들어가있으면  타겟팅이 되지않는다.

스샷처럼 광역스킬을 사용하거나, 다크니스를 지우는 스킬이 없으면 다크니스 안에 들어가잇는 뱀파이어를 공격하기란 쉽지않았다.

 

슬레이어는 저런 광역스킬이나 다크니스를 지우는 스킬을  고랩때 배울수 있엇다. 게다가 육성이 아주 힘든 힐, 인첸트 직업군만이 가능했던걸로 기억.

게다가 뱀파이어들은 20랩 후반이 되면 페럴라이즈(석화) 스킬을 배울수 있었기 때문에  지나가는 슬레이어에게 석화를 걸고 죽이곤 했다.

석화에 걸리면 정말 무서웠다..  슬레이어 입장에서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고랩 힐슬레이어 유저가 풀어줄수 있엇지만 정말 극 소수였다.

 

 

고레벨 슬레이어의 경우에는 달랐다. 힐, 인챈트 슬레이어들은 뱀파이어들의 저주스킬을 전부 무력화 시켰으며

땅에 숨어있는 뱀파이어를 찾아내고 멀리서 저격을 하였으며  뉴비들을 구해주는 영웅이자 구세주였다.

위 스샷에 육각성이 보이는가? 바로 인챈트 슬레이어의 상징이자 고랩의 상징인 '생츄어리' 이다. 소위 안전지대라고 불리는 이 스킬 안에는

말 그대로 안전지대. 뱀파이어들의 근접 공격을 무력화 시키기 때문에 아주 든든한 존재였다.

 

 

도대체 이 에슬라니안 시에는 상대 뱀파이어 유저들이 왜이렇게 많은걸까?

 

이곳 어딘가에 뱀파이어들이 살고있는 마을이 있는걸까?

하지만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이 곳은 인간들이 살던 도시의 폐허.

 

뱀파이어들의 마을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뉴비 슬레이어인 본인은 뱀파이어 유저들을 최대한 피하면서 돌아다니게 되는데...

 

 

 

 

 

 

<지금까지의 초딩 머릿속에 펼쳐진 다크에덴 세상>

 

출처 - 라그랑주 포인트 (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