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에 태국의 쿠데타에 대해서 너무 대충 써서 그런가 욕을 좀 많이 먹었음

 

그래서 이번엔 각잡고 글 하나 써보려고 한다

 

그리고 유머용 글이니깐 고증은 60%만 지키고 나머지 40는 재미를 위해 희생할테니 이거로 엄근진 검증하지는 말고

 

마침 태국에 있으니 태국의 미친 외교력에 대해서 재밌게 풀어봄

 

 

옛날에 시암(태국)왕국은 동남아에서 한 덩치하면서 라오스와 캄보디아, 그리고 미얀마 일부까지 진출하는 등 싸움좀 했던 나라였음

 

유럽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다투듯이 인도차이나반도에서는 태국 vs 베트남의 경쟁이었어

 

하지만 동네에서 힘 좀 쓰는 양아치도 찐 깡패가 오면 털리듯이 '그 국가'가 오면서 모든 것이 변하게 돼

 

 

미얀마에는 영국이 들어오고 베트남에는 프랑스가 들어오면서 그 사이에 태국이 갇히게 되는거야

 

그리고 당연하게도 태국에 이것저것 트집잡으면서 땅내놔라 안 내놓으면 쳐들어가서 식민지 삼을거야!를 하게되었어

 

 

그리고 당시 태국 국왕이었던 쭐랄롱꼰 대왕은 영프에 맞서 싸울 것인가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결론을 내리지

 

 

어, 땅안주면 쳐들어온다고? 응~ 땅주면 문제해결~

 

 

연도를 보면 알겠지만 태국한테 영-프가 오지게 땅달라했고 다 줬어.

 

그리고 땅을 계속 주다보니 태국 북부에서 영프간 국경선이 생겨 유럽열강끼리 마주하게 되면서 서로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지

 

 

 영&프 : 아... 야발. 같은 유럽나라끼리 국경맞대면 좀 부담스러워서 땅 더달라고 할 수도 없네 이거..

 

그러면 뭔가 빌미 삼아서 쳐들어간 다음에 직접통치는 하지 말고 간접통치하면서 경제적-군사적 이익만 빨아먹을까?

 

야! 작전참모 이리와바 임마

 

 

 

넹?

 

영&프 : 태국에 뭐 쳐들어갈 껀덕지 없냐? 지금까지 진짜로 땅 다줬어?

 

참모 : 넹 ㅎㅎ. 근데 영-프간 국경선이 길어지면 군대배치해야해서 빨아먹는 것보다 국방비로 더 들어갈거게요

 

영&프 : 근대화 어떄? 근대화. 미개한 아시아 국가를 우리 유럽국가들이 들어가서 근대화시켜주고 계몽시켜준다는 거지. 어때?

 

참모 : 아 그거 태국에 말해놨더니 지들이 스스로 하더라고요 ㅎㅎ 국왕부터 서양식 옷입고 지금 태국 사회 싸그리 뜯어고치는 중이에요

 

 

대왕 : ㅎㅎ 선생님들 별 일 없으시죠? 제가 생각해도 근대화가 참 좋아서 미리미리 하고 있습니다. 방콕에 대사관도 있으니 잘 아시죠?

 

태국관련해서 불편하신거 있으실까요? 있으면 뭐든지 말씀만 해주십시오. 바로바로 처리해드릴게요 충성충성 ^^7

 

 

영&프 - 하 야발 명분이 없다 명분이. 야 서로서로 태국땅 더가져가면 불편하기만 하니 여기까지 확장하고 각자 식민지나 잘 챙기고 싸우지말자

 

어차피 태국전역 점령해도 지금이랑 크게 다를거없는데 군대 안보내도 이미 말 잘들어서 굳이 그러고싶지는 않다.

 

 

태국백성 - 와! 위대하신 대왕님 덕분에 식민지배받지도 않고 근대화까지 진행한다! 위대하신 국왕님 만세!

 

이렇게 태국은 식민지배를 받지 않았고 태국이 스스로를 '자유'의 나라라고 부르는 이유가 되었음

 

 

엌ㅋㅋㅋ 개꿀. 베트남같은 나라 다 식민지배 들어갔고 영프는 이제 나한테 관심없쥬? 이게 태평성대지~ 근데 왜이리 시끄럽냐?

 

 

 

뭐긴뭐야 2차세계대전이지. 대동아공영권이라고 들어봤니? 베트남에 있던 프랑스군 박살내고 지금 영국령 미얀마 박살내러가는 길이다

 

길 좀 빌려주라. 아 참고로 중립 이딴거 안통하는거 알지? 3일 줄테니 길 빌려줄지 아니면 반갈죽 당할지 선택해 ^^

 

 

 

 

..... 야 참모야 이리 컴 히얼

 

 

 

넹?

 

태국 : 그... 일본하고 싸우면 승산이 있냐?

 

참모 : 아니요!

 

태국 : 그러면 영국이나 프랑스가 올 때까지 시간이라도 벌 수 있냐?

 

참모 : 아니요!

 

태국 : 주변에 다른 나라랑 힘을 합치면 되지 않을까?

 

(일본의 최대전성기 영역)

 

참모 : 어디요?

 

태국 : 맞서 싸우다 명예롭게 죽는것보다는 시키는 대로 하는게 낫겠지.. 그래도 스스로 협력하면 식민지배는 안할거야

 

일본선생님! 이랏샤이마세!

 

 

그래그래 잘생각했다. 태국 내정은 니들이 알아서 하고 일단 영국박살내게 군수지원이랑 병력 좀 지원해라

 

아 그리고 너네도 선전포고해야하니깐 선전포고문 쓰고

 

태국 : ? 영국에요? 

 

일본 : ? 아니 미국에

 

 

일본 : 뒤지기 싫으면 해라 ^^ 그리고 미국에 있는 태국대사보고 선전포고문 공식적으로 전달시키고 ^^ 나중에 확인할거야

 

 태국 : 아.. 야발 안쓰고 죽는거보다는 차라리 선전포고해서 몇 년이라도 더 살아야지.. 야 태국대사야 선전포고문 줬으니깐 니가 해라...

 

주미국 태국대사 : 이걸요? 제가요? 왜요?

 

야발 자기는 방콕에 있어서 미국이랑 멀다 이거지? 이대로 죽을 수는 없지. 선전포고문 찢어버리고 우리는 받은 적 없다고 해!

 

 

실제로 일본은 전쟁에 바빠서 확인안했고 태국은 진짜로 선전포고 했다고 생각했음. 근데 미국은 전쟁끝날때까지 선전포고 못 받음

 

 

 

미국 : 선넘네... 일본 거기서 딱 기다려 지금 내가 탱크를 몰고가서 니놈들 대가리를 꺠버릴꺼야

 

(미드웨이 해전)

 

 

태국 : 참모야... 그 뭐시냐,,, 반란각이다 반란각!

 

 

태국은 전세가 연합국으로 기울자 일본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대일본전선에 합류하게 된다

 

 

자 전쟁끝냈으니 정리드가자~. 독일? 응 전범국~ 다음! 일본? 응 전범국~ 다음!!

 

프랑스? 하... 너넨... 그래 승전국! 다음!

 

태국 : ....

 

미국 : 어, 태국? 응~ 전범...국인가? 야 너네는 막판에 일본이랑 좀 싸우기는 했더라? 근데 알고보니 선전포고문 썼다며? 뒤질래?

 

느그 대사가 찢으면 내가 모를 줄 알았지? 내가 왜 널 살려둬야 하는지 이유 하나만 말해봐라

 

태국 : "반공"

 

미국 : ? 어디서 주워들은 거 말하지 말고 내가 널 왜 살려줘야 하냐니깐

 

태국 : "반공"

 

미국 : 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준비는 잘해왔네. 근데 너는 그거 힘들어서 너는 아마 못할꺼니깐 괜히 드립치지말고

 

태국 : "반공"

 

미국 : ..... 정말 잘할 수 있겠어? 친미반공한다고 약속해서 봐주는거야.  태국! 승전국 땅땅

 

 

미국 : 태국아 그래 친미반공국가면 할 일이 있다.

 

 

미국 : 뭐긴뭐야 전쟁이지. 형이 진짜로 너 믿어줄테니깐 가서 좀 싸우고와라

 

 

 

태국 : 아니 2차세계대전끝났는데 왜 또 전쟁이야.. 그리고 가라니깐 가기는 가는데 코리아가 코리아를 공격한다는게 무슨 말이야...

 

아니 애초에 코리아가 어디서 뭐하는 나라야..

 

(한국전쟁 휴전)

 

 

태국아 이리 컴 히얼

 

태국 : 또 전쟁입니까? 어디로 가면 될까요?

 

 

 

미국 : 어 아니야~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 태국이가 공산화되면 남아시아 전체가 공산화될거같거든?

 

그러니깐 우리 태국이 건강해지게 지원을 좀 많이 해줄게~ 잘먹고 쑥쑥 크자 ^^

 

태국 : 충성충성 ^^7. 친미반공 포에버!

 

미국 : 아 태국아 친미반공국가면 해야할 게 있는데 그게 뭐~게?

 

 

태국 : 북괴군의 가슴팍에 총칼을 박자?

 

뭐긴 뭐야 베트남전쟁이지 너도 짐싸서 따라와라

 

(태국의 베트남전쟁 참전)

 

(베트남전쟁 종전합의, 미군철수)

 

 

 

베트남 : 응~ 미국같은 허접이랑 이제 전쟁안해~ 동남아시아에서 이제 누구도 우리 못막아~

 

그러니깐 태국아 너부터 컴히얼

 

 

베트남 : 형이 임마 계속 지켜봤는데 왜 너네 땅에 미군기지 세워두냐? 특히 공군기지 그게 아주 맘에 안든다 이거지

 

아니아니 딱히 내가 뭐라하는게 아니고 그냥 물어보는거야. 태국아 그 미군기지 어떻게해야 할까?

 

태국 : .... 빼.. 빼겠습니다. 미군기지 정리하면 될까요?

 

 

미국 : 아 베트남전쟁에 져서 개빡침. 이제부턴 아시아국가도와준다고 전쟁 안할거임! 아시아는 아시아가 알아서 해라 나 안도와줄거임!

 

 

베트남 : 어... 태국아 그냥 미군기지 냅둬라. 애들 말하는 꼬라지 보니깐 냅둬도 상관없을거같다. 대신 깝치지 말고 알지?

 

 

태국 : 넵 충성충성 ^^7 대신 전쟁배상금이라도 낭낭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 ㅎㅎ

 

태국의 외교, 근대시기부터 중월전쟁 이전까지 파트다이제스트 끝

 

-------------------------------------------------------------------------------------------

최소한의 고증을 위한 해설

 

1. 태국의 독립유지는 쭐랄롱꼰 대왕 혼자서 지켜낸 것이 아니고 선왕들의 공헌이 컸으며, 이러한 사실은 지금까지도 왕실에 대한 존경의 근원이 된다.
2. 땅을 달라는 대로 다 주지는 않았다. 실제로 프랑스와 싸워 이긴 전승비가 지금도 방콕에 있다
3. 쭐랄롱꼰 대왕이 유럽국가에 복종하지는 않았다. 외부세력이 개입할 명분을 없애고 태국의 국력을 키웠다
4.  태국이 반공을 주장하며 승전국 지위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미국이 태국의 국력과 위치를 보고 반공중심국가로 키우기 위해 선전포고문 작성을 무시한 것이다.
5. 태국은 베트남전쟁 참전을 오히려 좋아했다. 공산세력을 동맹국과 함께 사전에 제거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국민들 역시 기꺼이 참전했다.

 

이거는 재미로 보라고 만든 버전일 뿐임. 솔직히 중간중간에 각색한 부분이 너무 많으니 이걸로 어디가서 아는 척 하지마라

 

그리고 태국과 베트남에 관계에 관한 제대로 된 글은 읽판에 올라갈거고 월말이나 다음달 초 쯤에 올릴거야.

 

읽판용 글은 흥미롭게, 개드립용 글은 재미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