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타인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자.
타인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라는 이유는 다른사람이 어떤 방법으로 인사담당자를 설득시키는 지 논리를 파악해보라는 말이다. 타인의 자기소개서를 복붙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자소서를 받아서 적당히 각색하여 복붙하곤 하는데 그러지말자. 자기소개서를 준 사람에게도 예의가 아니고, 결정적으로 티가 난다. 글을 읽다보면 쓰는 사람마다 자신만의 문체가 있다. 그런데 복붙하게 되면 그 문항만 이상하게 티가 난다. 구체적인 예시를 들면 참 좋은데, 허락을 받은 자기소개서가 없다. 그래서 예시를 보여주진 못하지만, 아무튼 카피하지말자. 글을 읽는 인사담당자들도 복붙했다고 다 알껄? 왜냐하면 나같은 핫바리도 복붙한 자소서는 귀신같이 알아채니 말이다.
종종 사람들이 선배 후배들의 자소서를 받게 되는데, 흔히 하는 실수가 서류통과한 자기소개서를 다 받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최종면접까지 회사의 자기소개서만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서류 통과한 자기소개서가 'minimum' 기준을 충족한 자기소개서라고 생각을 한다. 말하자면 말 그대로 최소한의 기준만을 충족한 것이다. 최소한의 기준만 통과하면 올려보낼 수 있다.
하지만 최종면접까지 간 회사/사람의 자기소개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 사람을 자기소개서로 놓고 판단하건데 실무진에서는 같이 일해봄직한 사람들로 생각이 들고, 이 사람들에 대해 임원들의 결정을 바랄만큼 가치가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1차 면접을 통과한 사람들이 면접을 잘 봤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면접도 결국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그렇다. 면접관들이 면접에 들어와서 1분 자기소개 시키고 나서 부리나케 자소서를 읽어본다. 인적성이야 준비해서 통과하더라도 자기소개서를 개판으로 쓰면 질문거리가 안나온다. 나중에 후술하겠지만, 자기소개서가 중요한 이유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질문의 방향이 달라진다.
잘쓴 자기소개서는 질문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나온다. 애초에 독자를 염두하고 설득하기 위한 글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질문도 내가 준비할 수 있는 방향대로 유도가 된다. 잘못 쓴 자소서는 정제되지 못한 질문이 유도되고, 그로 인해 답변자가 힘들게 답변을 해야한다. 사실 잘 쓴 자소서만 있으면 면접관들이 궁금해할 것도 별로 없고 몇개 안되는 질문으로 해당 사실에 거짓은 없는지, 면접관들이 A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지원자도 A라고 잘 생각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그치는 것이다.
나는 면접에 대해서는 별로 다루지 않을 생각인데, 개인적으로 잘 본 면접과 못 본 면접은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 질문을 많이 받는 면접은 잘본 면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잘본 면접은 자신이 준비한 것을 다 풀어내고 나오는 면접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최종면접까지 간 타인의 자기소개서를 읽어 보라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