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한반도 전역을 피로 물들였던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 앞에서 조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순국선열들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싸워준 전 세계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고개 숙여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우리 군은 압도적인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 뛰어들어 목숨 걸고 북한군과 맞서 싸웠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하며 세계가 놀란 기적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자유와 평화, 경제적 풍요는 백척간두(百尺竿頭)의 현실 앞에서 조국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청춘을 불살랐던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넘었지만, 북한의 끊임없는 핵 위협과 무력도발은 한반도가 처한 분단의 냉엄한 현실을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달콤한 평화 쇼에 취해 엄중한 현실을 외면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하지 않은 채 엇박자를 내는 일은 이제 멈춰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참전용사들의 처우 개선을 통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 정부 들어 한 번밖에 열리지 않았다는 ‘국군포로대책위원회’가 조속히 활동을 재개해 마지막 한 분까지 조국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합니다.

숭고한 희생에도 아직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 13만 영웅들의 유해발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주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6.25 전쟁 71주년을 맞아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장렬히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내년 72주년에는 한반도에 불신과 불안과 불확실성이 사라질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읍시다.

2021. 6. 25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황 보 승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