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두가지임

1. 의료과실 호소인들에게 칼을 쥐어주는 꼴

의료과실을 호소 (호소임 중요함) 하는 사람들이
지금 엄청 많음, 병원이라는건 그 특성상 '망가진' 혹은 '아픈'
사람들이 들어온다는 말임

이 망가지거나 아픈 사람들을
의사가 모두 고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가
없음, 필연적으로 병원에 오는 환자 중 누군가는 치료에 
실패하거나 부분적인 기능 회복에만 성공한 사람들이 생김

문제는 이 사람들이 의사에게 '자신의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니 이건 의료과실이다' 혹은 '의료과실일지도 모르니
조사해봐야 한다.' 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거임

과거보다 환자의 권리가 신장되었지만, 환자들의 의식수준은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병원의 행정과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요즘 의료과실 호소인들이 많음

이런 상황에서 수술실 cctv까지 설치해버리면, 이거는 왜그랬냐
저거는 왜그랬냐 코딱지만한 실수나 약간의 이상한 움직임도
문제라고 주장하며 기나긴 법정싸움을 이어나가야 할 수가 있음,
그것도 단 한명의 의료과실 호소인 때문에!

의료과실 호소인 문제로 병원이나 의사 개인이 골머리 앓지
않게 한다면야 cctv를 찬성 할 수도 있지만 아직 그에 대한
대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임, 그래서 수술실 내 cctv 설치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많은것임

2. 의사들의 도제식 수련은 법률적으로 대리수술이 됨

의사들이 의대 졸업하고 국시 합격해서 의사면허가 발급되었다고
모든 수술에 능통해지는것이 아님,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으면서 하나둘씩 테크닉을 도제식으로 배워나가야 하는데
그 방법이 대략 이러함

어떤 환자의 수술을 공식적으로 a교수가 맡는다고 써있음,
실제로도 a교수가 수술실에 참관을 함, 근데 환자의 몸에 칼을
대는것은 수련을 받는 예비 전문의임, 나도 의사가 아니라서
정확하게 어디까지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수련의들에게 수술을 해볼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고 그것을
감독함으로서 의사들의 도제식 수련과정이 이루어진다는거임

근데 이거 법률적으로는 대리수술이거든, 근데 또? 도제식
교육을 못하게 막으면 실력 있는 의사가 만들어 질 수가 없음
환자들 입장에서야 실력있는 교수님들에게만 수술을 받고
싶겠지만, 그렇게 하면 후학 양성이 안되고 의료인들의 질적
하락을 불러 올 수가 있음, 의사 중 누군가는 첫 수술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매우 당연하고 중요한 문제임

그래서 cctv를 설치할 경우 1. 의 의료과실 호소인들과
콜라보를 이루어서 대리수술 운운까지 나오는 대참사가
생길 것이 뻔하기 때문에 반대하는거임

한줄요약: 동사무소에 오는 진상 민원인들, 병원에는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