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에서 천원에 떨이하길래 봤는데 두 시간을 천원 받고 판 느낌이다. 진짜 개쓰레기 영화다. 이 영화가 쓰레기인 이유만 두 시간 동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1. 스토리 쓰레기
2.개연성도 쓰레기
3.화면전환 쓰레기
4.왠지 모를 페미니즘 분위기
5.반교랑 유사한 설정
6.안 무서움
대충 이정도로 들 수 있는데 못해도 반교 "참고"했을 것 같다.
반교와 이영화의 공통점은 반전과 그에 따른 드라마에 치중한 탓에 후반부엔 공포가 빠진다는 것과 사회적 사건(대만 계엄령, 광주 민주화운동)을 엮었다는 건데 반교에 비하면 풀어내는 방식이 정말 조잡하기 짝이 없다.
좀 심하게 말하면 광주를 왜 넣었는지도 모를 정도다. 그냥 막판에 우리도 이런 거 한번 해볼까? 하고 쑤셔넣은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복선도 조잡하고 정말 뜬금없이 치고 들어온다. 그래서 안 그래도 어수선한 영화가 더 난잡해진다.
그리고 핍진성 없는 것도 좀 심하다.
기억에 남는 건 흉기로 사람 셋 도륙낸 미치광이 살인마 잡으러 가는데 설렁설렁 여경 둘만 끌고 가는 거.
여학생 끼고 놀고 있는 남선생이 교감 왔다고 여학생 숨기지도 않고 문 열어준 거.
할매가 개드립하는 것도 아니고 광주 언급하면 (군인한테) 잡혀가는 줄 아는 거. 정신도 멀쩡하더만 괜히 반전 준다고 이러는 건 좀 좆같아.
ㄹㅇ 괜히 반전 준답시고 지랄하는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사실 내 친구 이중인격임 ㅋㅋ"만 해도 아찔한데 "귀신? 다 내가 죽임ㅋㅋㅋ" 하... 그냥 귀신이 다 죽이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 여고생 닌자 유령이 그냥 다 죽여줬으면 좋겠다.
건질 수 있었던 건 남중 남고를 나온 내가 영화로나마 여고생활을 볼 수 있었다는 것... 이걸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