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펌글) ㅇㅇ2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왜 관리소와 재계약을 하고 싶어할까? (ep4.선관위원장과 관리소장의 티키타카_중)

https://www.dogdrip.net/330871779 ep0. 들어가는글

https://www.dogdrip.net/330891043 ep1. 근거를 마련하다

https://www.dogdrip.net/330944259 ep2. 동타기의 시작과 그들의 반격

https://www.dogdrip.net/331163991 ep3. 선관위원장과 관리소장의 티키타카_상

 

 

 

5월6일(목), 충격적인 의견청취 양식 불법수거가 있었던 5월5일 다음날 오전에 각동 게시판에 관리소장 직인의 공고문이 게시됐다. 분실염려가 있어 일괄수거를 했단다. 그것도 아무런 사전통보 없이 말이다. 아니 그렇게 분실염려가 되면 관리비 납부영수증은 매달 불안해서 어찌 각 세대 우편함에 넣는 것일까? 그렇게 우려가 되면 앞으로는 관리비 영수증도 각 세대별로 등기로 보내주겠다는 건가?

관리소장 직인의 공고문이 게시됐지만 이런 신박한 아이디어를 낸 배후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그래서 한 선관위원이 또 선관위원장에게 이날 오전 전화를 걸어 의견청취 양식 수거를 지시했는지를 물었다. 선관위원장은 지시한 사항도 없고 지방에 있어서 현재 내용이 뭔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결국 공문 내용대로 관리소장의 계획이었다.

바로 ㅇㅇ구청 주택과에 상황을 설명하고 관리소장 맘대로 이렇게 의견청취 양식을 수거하는게 말이 되는 처사인지를 물었다. ㅇㅇ구청 담당자가 관리소장과 통화를 하고 연락주겠다고 했다. 얼마 후 ㅇㅇ구청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고 이렇게 말했다. "관리사무소 지시가 아니라 선관위원장이 그러라고 했단다. 선관위원장이" 관리소장이 동작구청 담당자에게 그렇게 얘기를 했단다. 아니 이미 선관위원장이 본인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실토까지 한 마당에 선관위원장 지시라니? ㅇㅇ구청 담당자의 말이 진실이라면 분명 관리소장이 거짓말을 한 것이다. 뭐가 캥기는게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떳떳했다면 그런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5월6일(목)~9일(일), 의견청취 제출기간이 4일간 진행되고 있었다. 아무리 ㅇㅇ구청에 항의를 해도 여전히 투표함이 아닌 경비원이 직접 손으로 걷고 있었다. 20ㅇ동, 20ㅇ동, 20ㅇ동 여기저기에서 연명부 작성을 안하고 있어 연명부에 서명을 못했다는 제보가 ㅇㅇㅇ 회원들로부터 계속 들어왔다. 투표함도 없는 상황에서 연명부에 서명까지 안하게 된다면 충분히 누락 등의 조작도 가능하다는 것 아니겠는가? 계속 ㅇㅇ구청에 전화를 걸었으나 관리소에서는 그때만 하는 척한것인지 '쇠귀에 경읽기' 처럼 느껴졌다. 이런 상황이 너무 답답했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무력함만이 계속 ㅇㅇㅇ 운영진들을 짓누르고 있었다. 계속해서 제보전화가 들어왔다. 의견청취 서류를 한번 접어서 직접 제출했는데 경비원이 받자마자 펼쳐보더니 기분 나쁘다는 듯이 책상 한켠에 휙 집어 던졌다는 제보, 경비원에게 미안해서 부동의 서류 다 작성해 놓고 차마 제출을 못했다는 제보 등 이런저런 속상한 제보만이 들려왔다.

5월10일(월), 의견청취 제출 마지막 날이다. 각동 경비실에서 걷은 의견청취 서류는 누가? 어떻게? 취합할지 몰라서 한 선관위원이 관리소장과 통화를 했다.(이미 선관위원장은 앞으로 관리소장과 연락하라고 한 바 있어서ㅜㅜ) 제출 이후 취합하고 표결은 어찌하는지 물어보니 위원장에게 보고를 드려봐야겠지만 오늘 오후6시쯤 마감을 할거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 분명히 의견제출 기간이 5월10일(월)까지인데 오후6시쯤 마감이라니? 분명 공고에는 몇시에 마감을 한다는 내용은 없다. 그냥 5월10일(월)까지로 되어 있을뿐. 상식적으로 제출기간이 별도 시간없이 5월10일(월)이라고 되어 있으면 자정까지 받고 그 다음날에 취합을 하는게 정상적일텐데ㅜㅜ

선관위원이 관리소장에게 그러면 오후6시 취합할 때 누가 하냐고 물으니 선관위원장이 와서 혼자 취합을 한다고 했다. 선관위원이 자신이 참석해도 되냐니깐 선관위원장이 소집을 안했다는 이유로 안 된단다. 소집을 안했어도 가면 안되냐고 물으니 그건 모르겠으니 알아서 하란다. 휴~ (그 이후 관리소장이 선관위원장이 참석해도 된다 했다고 5시30분에 오라고 다시 전화가 왔다고 한다.)

비슷한 시각, 20ㅇ동 입주민 한분이 연명부에 서명을 안하고 의견청취 서류를 경비원에게 제출했다고 자신의 부동의 서류가 잘 취합될지 걱정이라며 관리소에 연락을 해서 관리소장과 통화를 했다고 한다. 연명부에 서명을 안하고 제출을 했는데 자신의 서류가 잘 있냐는 질문에 관리소장은 연명부에 서명이 되어 있다고 잘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단다. 분명 연명부에 서명을 못한 것 때문에 걱정스러워서 전화를 한건데 연명부에 자신의 서명이 되어 있다니? 연명부 위조가 의심스럽다는 제보도 이런식으로 들어왔다. 나중에 필적조회를 해보면 정확히 나오겠지만 20ㅇ동 입주민의 제보가 사실이라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5시30 관리사무소에 선관위원이 취합 현장에 참석했다. 선관위원장과 관리소장과 함께 취합을 준비했다. (미리 얘기해두지만 이 선관위원은 10일 당일 오후 2시쯤 부동의 의견청취 서류를 경비원에게 직접 제출했다고 한다. 연명부를 쓰겠다고 하니 경비원이 서류를 딱 펼쳐보더니 연명부에 서명을 안해도 된다고 얘기해서 역시나 서명을 못한 상황이었다.)

20ㅇ동부터 순서대로 취합을 시작했다. 그러다 선관위원이 살고 있는 동 취합을 하게 됐는데. 하게 됐는데. 하게 됐는데. 하게 됐는데... 이런~ 선관위원이 제출한 본인의 의견청취 서류가 없었던 것이었다. 가뜩이나 제출기간 동안 연명부 작성이 들쭉날쭉이라 혹시나 서명 안한 세대의 서류가 누락될까 걱정이 많았었는데 정작 본인의 서류가 없는 걸 현장에서 확인한 선관위원은 폭발 직전이었다.

선관위원장이 웃으면서 선관위원 본인이 제출 안한거 아니냐고 묻질 않나, 관리소장은 위원장님께서 필히 제출자 성명을 기재하라고 강조했는데 왜 서명을 안했냐고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였다. 선관위원장은 경비원을 문책해야겠다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려고까지 했다.

그런 와중에 관리과장(?)이 선관위원의 의견청취 서류를 들고 등장하며 이런 드립을 친다.

"그거 저기 아저씨가(경비원) 그런 얘기(연명부 작성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하던데?"

"그리고 이거 뭐 던지고 갔어요? 뭐 CCTV 뒤쪽에 (선관위원의 의견청취 서류가) 있더만"

"창문으로 정식으로 주고 왔어요? 아니면..."

"자기(경비원이 그때) 청소하고 있었다는데?"

참다 참다 못해 언성이 높아진 선관위원에게 오히려 관리과장은 왜 화를 내냐며 기분나쁘다고 하질 않나 관리소장은 경비원하고 대질심문을 하자고 하질 않나. 정말 거지같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 옥신각신 끝에 우선 전체 취합은 마무리해야 했기에 8개동 취합을 모두 끝마쳤다.

그리고 선관위원장이 관리소장에게 선관위원 서류 누락건은 잘못된 것이라며 소장이 사과를 하던지 해야된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연명부에 서명을 안한 선관위원 잘못도 있다고ㅜㅜ 아무튼 선관위원 서류는 찾았으니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자는 분위기라서 선관위원이 자신이야 현장에 있었으니깐 이렇게 누락된 걸 찾을 수 있었지만 연명부에 서명을 안한 입주민들은 어떻게 확인을 할 수 있냐며 다른 입주민들이 자신의 서류가 잘 제출됐는지 명부 확인이 가능하냐고 분명히 물었고 선관위원장은 "그렇겠지 확인해야돼겠지"라고 분명히 답변했다. 선관위원장의 답변을 받고도 한 동안 관리소장과 선관위원장에게 그러니 왜 처음부터 투표함 안만들고 연명부 작성 철저히 안시켜서 이런 사단을 만드냐고 옥신각신하다가 마무리가 됐다.

이날 취합된 의견청취 결과는 다음날 오전 이렇게 각동에 게시됐다.(이번엔 선관위원장 직인이 맞는거 같네)

고작 166세대(15.4%)가 의견청취 서류를 제출해서 그 중 75세대(6.9%)가 재계약에 동의를 하고, 부동의한 세대는 91세대(8.4%)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참여한 세대도 너무 적지만 그 와중에도 눈에 띄는 건 재계약에 동의를 한 75세대(6.9%)이다. 왜냐하면 일전에 ㅇㅇ구청에서 선관위에서 진행하는 관리업체 재계약 의견청취의 의의를 설명해 준적이 있었는데 이건 '부동의' 의견을 취합하기 위한 절차이지 '동의' 의견을 취합하는 것도 할 필요도 없다고 얘기해줬다. 왜냐하면 서류를 그냥 제출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동의'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의'는 마치 짜고 친듯이 10% 이하인 91세대(8.4%)인 반면, 굳이 제출 안해도 되는데 '동의' 서류를 제출한 세대가 75세대(6.9%)나 나왔다는건 정말 재미있는 결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들처럼 75세대가 진짜 동의 서류를 제출했는지 제출 안했는지 자체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앞서 입주민들이 직접 진행한 의견청취 결과와 선관위 의견청취 결과를 한번 비교해보겠다.

대체 선관위는 왜 존재하는걸까? 이러니 보궐선거를 두차례나 해도 계속 미달이 날 수밖에. 예전 보궐선거 때 선관위회의에서 '미달'의 원인에 대해서 관리소장이 이런 말을 한적이 있었다.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잘 안해서 그런거라고..."

5월11일(화), 의견청취 결과를 본 입주민들 중 부동의서류를 제출했으나 연명부 작성을 못한 분들의 제보가 이어져 동호수를 취합했다. 동타기를 하면서 그나마 연락처를 주고 받았던 입주민들 중 10 세대의 확인 요청을 받았고 이를 선관위원에게 전달했다.

에피소드 한가지, 20ㅇ동의 한 입주민분은 5월10일(월) 취합 당일 오후5시30분에 부동의서류를 제출하려고 경비실에 갔더니 이미 마감했다고 서류를 안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오후5시 42분) 관리소에가서 거기에 있는 남자직원에게 전달을 했다고 한다. 이미 그 시간에 회의실 안에서는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 그리고 관리소장이 취합을 하고 있는 것이 보여 꼭 좀 전달해달라고 부탁하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물론 이 분도 연명부 작성은 못했다) 그 시간이면 취합 초반 혹은 취합을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시간이라 그냥 전달만 하면 됐을텐데도 결국 이분의 부동의 서류는 위에 91세대(8.4%)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나중에 ㅇㅇ구청 담당자가 직접 관리소에 찾아와서 확인을 해줬다. 취합 결과(전체 166장)에 포함은 안됐지만 확인한 전체 서류는 168장이었다고. 근데 정말 경악스러운 부분은 이 분의 연명부에도 서명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경악에 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ㅇㅇ구청 담당자가 확인해줬다는 이 부분은 '하편'에서 마저 얘기할 예정이다.

5월13일(목), 제보 받은 동호수 입주민들의 의견청취 서류가 잘 반영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5월10일(월) 관리소 취합 과정에 참가했던 선관위원이 관리사무소로 향했다. 관리소장에게 연명부 사인 안한 입주민들이 서류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왔다며 서류를 보여달라 했다. 하지만 관리소장은 선관위원장의 허락을 받고 오라며 열람 신청을 거부했다. 분명 5월10일에 선관위원장이 "그렇겠지 확인해야돼겠지" 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소장은 일체 선관위원장 허락없이는 보여주지 말라고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안된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참고로 선관위원장은 5월13일(목)부터 최근까지도 이 선관위원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이 후 관리소장의 삿대질과 고성이 오고갔는데... 에휴 더 말해봤자 입만 더러워질 것 같아 이쯤하겠다.

뭐가 두려운걸까? 이들은 뭘 감추고 싶어서 이러는 것일까?

다음 편은 '입주민 57.5%의 의견을 거부한 회장" 편입니다.

왜 '선관위원장과 관리소장의 티키타카_하' 편이 아니냐구요?

워낙 관리소장을 중심으로 입대의와 선관위에서 열일을 해주는 바람에 양쪽 진도를 좀 맞춰나가야 최종적인 결론에 다다를 수 있어서이니 양해바라며,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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