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이를 열심히 쳐먹었지만 당당할수없는 고개숙인 30대 중반 남성이었지만

 

얼마전에 드디어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 되었음

 

堂堂해졌다는게 무슨얘기냐면

 

 

 

예전에는 우리집이 월세였거든 진짜 찢어졌다 싶을정도로 돈없을때가 있었음

 

안되겠다 이러다 나라도 뒤지면 우리집이 개발살나는것이 틀림이 없다 생각을 했지

(물론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그래서 생애 한번이라는 1호집 찬스를 시골에 부모님하고 같이살 아파트 사는데 써버렸다

 

이후로는 평생 돈안생길줄 알아서 그냥 망설임이 없었음

 

그냥 이러다 어찌 되겠지 하면서 대충살았지

 

하루 편도 2시간반을 출퇴근하면서 몇년간 회사를 다녔는데 솔직히 못버티겠더라고

 

하루 다섯시간, 길면 다섯시간반까지 지하철 버스에 흔들리면서 교통비는 하루 꼬박꼬박 7천원씩 나가지

 

퇴근하면 늦으니까 10시 다되서 저녁챙겨먹고 자고 다음날또 6시에 일어나서 출근해야지

 

사람 사는게 아니더라고

 

물론 더 멀리 출퇴는 하는 개붕이들도 있을텐데 그거 심각하게 고려해봐야한다

 

건강이 중요하잖아 몸이든 멘탈이든

 

아무튼 그래서 월세방을 엊어서 나와서 지내길 5년

 

이차저차 하다보니 돈이 어떻게 조금 생겨서 집2호기로 작은 빌라를 저번달에 계약했다

 

큰건아니고 18평정도되는 빌라야 2층건물의 2층 한칸

 

 

 

그리고 몇푼아껴본다고 몇주전에 등기서류를 이것저것 준비해가서 등기소에 접수를 했다

 

아마 큰일이 없으면 등기권리증이 우편으로 오게될거야

 

 

창문틈으로 찬 기운이 슬금슬금 들어오는 추운 겨울밤 새벽 3-4시에

 

나무창틀 사이로 밖에 싸우는고양이소리랑

 

근처 사거리에서 후까시 조지는 미친놈들 엔진소리에 잠깨서

 

다시 잠 못들고 내인생의 좆같음지수를 수치화한다면

 

몇점 만점에 몇점일까 하고 고민했는데

 

그래도 살아있으니까 이런일도 있네

 

 

이사를 하려고 봤더니 월세방이라고 아무것도 안샀던지라

 

 

방에 있는건 스피드랙하고 왕자행거 공간박스 3만원어치 뿐이었거든

 

아버지 찬스로 리모델링도 하고 가구도 이것저것 들여놔보고 정리도 좀 되고

 

이제 입주한지도 한달쯤 되간다

 

 

 

아무튼 어떻게든 굴러는가는게 세상이라고 내가 뒤지든 말든 잘 굴러가겠지만

 

잘 굴러가는거 내가 느끼냐 마냐는 차이가 있자너

 

개똥밭에 롤링인더딥해도 이승이 낫다고

 

내일도 또 일인분의 삶을 잘 채워가보자

 

백신 맞은거 부작용이 세서 감성팔이좀 해봤어 

 

사진은 아까전에 해질때 집 옥상에서 찍은거고

 

다들 잘자고 주중에 사진찍으러 어딘가 갈까 싶은데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

 

서울시내에서 자기 사는동네 추천좀 해줘

 

다들 잘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