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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설득하는 방법좀

b0659f5d 2021.06.12 419

남편이 아프다.

일상에 복귀를 못할 정도인걸 감안하고 봐주라.

 

어떤 사건 이후에 찾아온 심리적인 문제인데 이게 그 사건자체 때문만이 아니라 가족과의 앙금도 얽혀있다.

시댁은 가족간에 무슨 앙금이 있겠냐며 가족간의 신뢰로 대화로 풀겠다고 하시는데 그다지 도움이 안되고 있는 상황임.

 

난 상담(심리치료)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본인은 정작 굳이 상담이 필요한가 싶다면서도 적극적으로 극복할 의지를 갖는것조차 여력이 없어보인다. 나랑 먹고 자고 싸고 일상적인 농담이나 대화하는것 외에 일체를 무의식적으로 생각 밖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대학교때 반년정도 심리상담 받은 적이 있는데 내가 정상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 다시 올바르게 인지하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내발로 찾아간거였거든. 그러니 내가 다 큰 성인을 질질 끌고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본인이 의지가 생기기까지 설득하는게 참 어렵다.

 

우울이 길어지면서 나도 조금은 지치고 눈치를 보게 되고 9월 즈음부터 바빠질 예정이라 그 이후에는 내가 지금만큼 케어를 못해줄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하다.

 

남편 평소 스타일 보면 아파도 약 잘 안먹고 병원 안가고 그러는데 그런 성격이랑 관련이 있는건가?

스스로의 경험에 의해 판단하고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거라 생각하는 개붕이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설득하는게 효과적일까.

 

물론 내가 조급해지는 이유라든가 사랑하는 배우자로서의 감정에 호소하는 그런 설득은 이미 해봤다. 짜낼 수 있는 방법은 다 추라이해보고 있는데, 혹여 남자랑 여자랑 인지구조가 좀 달라서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건 아닐까 싶어 개드립에 조언을 구해본다. 도와주라.

14개의 댓글

88024e89
2021.06.12

돈까스 먹으러 가자고 꼬시고 밖으로 데리고 나간 다음에 상담소로 ㄱㄱ하거나, 철저하게 논리와 이성으로 입각한 주장을 펼치는수밖에.

0
b0659f5d
2021.06.12
@88024e89

ㅇㅇ이미 상담받을 센터는 다 알아봐놨는데 뭔가 더 한발짝 숨어버리게 하는걸까봐 자꾸 방법론을 고민하게 되네. 확실히 감정에 호소하는 것보다는 논리나 이성으로 접근하는게 더 맞겠지?

0
88024e89
2021.06.12
@b0659f5d

가족이 문제면 가족이랑도 일단 연락 끊게 하고.

니 남편 답답하네....나도 당사자가 아니라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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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0659f5d
2021.06.12
@88024e89

하 나도 답답하다 .. 연애랑 결혼합쳐 8년짼데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가족이랑은 일단 본인이 연락 거부하고 있음. 굳이 연결해주려고 나서지 않는게 나을거같아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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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98208c
2021.06.12

왜 안가려는지 명확한 이유는 저게 다임?

정신과나 상담에 대한 편견, 나중 직장 보험 등에서 불이익 걱정 이런건 아니고 그냥 본인이 나아질거라고 해서 그러는거? 혹시 과거에 셀프회복한 경험이 있나 등..도 중요할 거 같은데

다 큰 성인이여도 강제로 끌고가거나 이혼협박, 결제해놓고 안가면 걍 돈 버리는 거다 등.. 같이 강압적인거만 생각나네

0
b0659f5d
2021.06.12
@8498208c

음 그러게.. 편견은 없는것 같고 프리랜서라 불이익을 걱정하는건 아닌듯해. 셀프회복에 대한 경험은 잘 모르겠네 내가 남편 일생을 다 아는건 또 아니니까.

그런 강압적인 방법을 쓰는게 혹시 역효과가 나진 않을까? 그냥 개붕이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해주면 참고할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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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98208c
2021.06.12
@b0659f5d

정신과 보내서 강압적으로 약을 먹이는 거나 그린거면 역효과날 수도 있는데 상담은 일단 상담실로 밀어넣고 거기서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입꾹닫 하고 있으니 부작용이 덜 할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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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0659f5d
2021.06.12
@8498208c

응 일단 약물은 아니고 심리상담의 도움을 받아보려해. 본인도 명확하게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오는지 혼란스러워해서. 일단 다른걸로라도 꼬셔서 데려가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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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df6608
2021.06.12

남편 너가 다시 못일어서면

와이프인 나도 못견뎌 지쳐쓰러진다

이걸 극단적으로 강조해야할듯?

남편 스스로가 딛고 일어서야하는 상황 같은데

그 본인 스스로가 느낄만한 기폭제가 없음

계속 현상황일듯

 

물론 이 방법이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는데 양날의검이될수도 있겠다;

딛고 일어서냐 그냥 더 나락행이냐;;

0
b0659f5d
2021.06.12
@49df6608

그러게.

이게 남녀의 차이일수도 있지만 사람의 차이일수도 있겠지? 남편을 가장 잘 아는건 나일거라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얼굴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에게 도움요청하고 있는게 참 무기력하네. 고마워.

0
d47d5f5e
2021.06.12

남자라고 이성과 논리 앞에 순응할 거라 생각 안함.

결국 사람은 감정적인 동물이고 마음을 움직이는 건 감성임.

애초에 이성적으로 판단했으면 이미 상담실 문 두드리고 남았음.

네가 보여주는 걱정, 우려, 눈물, 상심 등이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열쇠가 될 거임.

 

결국 옆에서 계속 응원하고 거부감을 줄여주는 것밖에는 답이 없을듯.

가서도 크게 도움받지 못할 수 있지만 어쨌든 혼자서 견뎌내겠다는 게 제일 안좋은 선택지임.

거기 무슨 심각한 정신병 있는 사람만 가는 곳 아닌데 말이야...

2
b0659f5d
2021.06.12
@d47d5f5e

맞아. 혼자서 견뎌낼수 있다 판단하는건 어쩌면 평소에도 자기효능감이 너무 강한사람이라 그런것 같기도 해. 하지만 도움을 받을 땐 받았으면 좋겠는데 휴.

 

고마워 이성만이 해답은 아니다!

0
3bb35f46
2021.06.13

자기가 진짜 상담이나 병원가야할 상태라는걸 인정시키는게 중요할듯

난 어느날 그냥 넘힘들어서 밖에나가서 뛰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그날 인터넷에서 우울증 간이검사지? 같은거 해봣는데 위험점수나와서 담날바로 병원감

 

인터넷찾아보면 그런 간이검사지같은것들 있어 그거함시켜바바

0
57265024
2021.06.13
@3bb35f46

그래 개붕이도 딱 그 눈물나고 했던게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었나보네. 알겠어 간이검사지 정도야 굳이 안하겠다곤 안하겠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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