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너희도 다큐같을 걸 통해서 흉부외과, 외상외과 의사들의 삶을 접해 봤을거임

그걸 보면서 의사들이 돈만 밝혀서 이런 과를 기피한다 이런 과를 가야 의료가 살아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애들도 있을거임

의사들이 이런데 지원을 안하고 편한 길만 가서 이런 문제가 터진것아니냐고 생각할 수 도 있을거고
이게 근본적 문제라고 생각할수도 있을거임

근데 기피과의 근본적인 문제는 낮은 지원율이 아니라 "보전되지 않는 적자"임 
낮은 지원율은 그저 결과일 뿐임.

그리고 이를 일으킨 가장 큰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국가가 의료 자체에 투자하려고를 안해서임

여기서 의문 가지는 애들 있을거임

뭐 공공병원 증설이니 뭐니 공공의료 정책을 계속 발표하는데 무슨 소리냐고.

국가가 의료, 공공의료에 많이 투자하는 것처럼 보이잖아.

근데 실제로는 정책만 그럴듯하게 내지, 공공병원 적자 보전에는 관심이 없음.

강제로 코로나 전담병상 전환된 공공병원들 적자, 국가에서 제대로 감당 안해주고
민간병원도 병상 내준거 제대로 적자보전 안해주는거

군대 의료 개판나 있음에도 잘 안 고쳐지는게 그 예시임.

문제는 이게 코로나 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는거.

공공병원들만해도 평시에 적자 보전이 제대로 안 이루어져서 임금 체불되는 경우가 다반사임.

특히 공공병원 아니더라도 석해균 선장 5년넘게 체불된게 유명하지.

이렇게 적자가 보전되지 않다보니 병원은 해당 과의 인력을 감축시켜버림.

그럼 적은 인력으로 과를 돌리고 헬파티가 열리는거임.

이건 지원자가 적어서 생기는 문제만이 아님. 아예 환자를 적게 받는게 이익이라 판단해서
병원 자체에서 고의적으로 인력을 줄여버림.

게다가 당연히 이렇게 적자인데 인턴/레지보다 돈 더드는 전문의를 채용할까 해당 과에서?

그리고 대학병원도 이렇게 적자보전 안해주는데, 민간병원이라고 제대로 보전해줄까?
그러다보니 당연히 어느 민간병원에서도 흑자를 낼 리가 없는
기피과 센터가 존재할 리가 없음. 즉 기피과 전문의를 받아주는 민간병원도 없단거임

결국 해당 기피과를 4년간 전공하고 전문의를 취득했는데, 전문의로 받아주는 병원이 없는거임.
아이러니하게도 4년간 더 전문성을 쌓아서 전문의가 됐는데 인턴/레지보다도 병원에게 기피당하는거임.
계속 기피과에 근무하는 방법은 전문의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레지로써 계속 근무하는 것 그러다 어쩌다 교수가 되는것뿐임.

즉 돈 더준다 덜준다의 힘들다의 문제로만 치환할 수 있는게아님.
있는대로 4년간 해당 분야에 근무하며 전문의가 되었는데 그 간의 경력을 인정받지조차 못하는거임.

당장 똑같이 힘든 신경외과도 정원 꾸역꾸역 채움
전문의 되고 나서 뽑아가 주는 척추 병원이 많거든

근데 흉부외과 같은덴? 하지정맥류 시술밖에 없음.
이거하자고 흉부외과 전공하나?

그렇다면 아예 여기에만 근무하도록 애들 뽑아서 의무복무시키면 나아지느냐? 그것도 아님.

근본적인 문제인 적자는 해결되지 않으니까. 어찌저찌 국가가 시켜서 억지로 병원이 해당 의무복무자를 받는다 쳐도
의무복무 끝난 그 다음에는? 걔넬 병원이 전문의로 고용해줄까? 아님 그 전공으로 받아줄 민간병원이 있기나 할까?
결국 십수년간 의무복무 해봤자 그거 끝나면 전공 살리지도 못하고 일반의로 밀려나 피부과 같은거 개원할수밖에 없는거임.
그렇게 교육시켜봣자 낭비만 하는거지.

당연히 의무복무 하는 당사자는 복무기간 끝나면 살리지도 못할 전공을 붙들리가 없고

복무기간 중에도 복무기간 끝나고 개원할 전공이나 공부하고 있겠지.

의사를 있는대로 뽑아서 다른 전공을 다 십창내버려서 울며 겨자먹기로 이런 데라도 근무하게 만들면 해결되느냐? 그것도 아님

그 수준까지 몰리게 된다면 간호사처럼 직역 대다수가 장롱면허가 되버리고 3년내 이직률 60% 이상이 되버려서
걍 낭비지.

참고로 3년차 수간호사 평균 월급이 250에서 300정도됨.  전공의가 300에서 400즈음 되고.

4년 이상공부하고 4년 이상 필드 전공하고도 전공의로 계속 근무해야 하는 삶을 선택해야 할 정도면
굳이 의사 하나? 간호사처럼 있는대로 뽑기는 하지만 계속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현상만 나타날거임.

그리고 그 지경이 되도록 신나게 뽑지도 못함.
매년마다 배출되는 간호사가 2만명임 전국 대학교가(전문대 포함) 330개인가 그럼.
보통 대학 학과 하나가 50명정도 뽑는다는거 감안하면 미친 수준임.
모든 대학에서 일제히 뽑고 심지어 전문대에서 간호학과 300명씩 뽑고 간조사들 간호사 면허 주고
갖가지 짓 다해서 매년마다 2만명임. 
애초에 불가능하다는거

그리고 의대 교육의 핵심은 암기가 아니라 실습임.

어떤애들이 모든 대학마다 의학부 만들어서 암기만 시키면 된다고 하는데
얼마나 이게 의과대학 교육과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인지 알 수 있음
다른 학과들도 모든 대학마다 있으니 의예과 이런것도 모든 학교마다 있어야 한다 이러는데
그 다른 학과들도 실제 시체나 환자 상대로 직접 실습시키고 그러냐?
뭐 곤충이나 세균 배양하듯이 사람도 배양해서 실험하고 그럴수 있냐고
글쓰듯이 펜 휘두르면 사람이 만들어져? 고쳐져?

의대 암기같은게 하도 커뮤같은거에 의대 암기량.jpg로 떠돌아다녀서 암기가 의대의 핵심인줄 아는데,
암기조차 결국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임. 결국 실습을 위해. 실제로 환자를 다루기 위해 암기를 하는건데.

즉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선 직접 카데바에 해부 실습을 해보면서 자기 지식을 적용해 보는 과정이 필수임.
근데 당장 간호학과 학생들도 임상병리과 학생들도 직접 해부해보기는 커녕 의치한에서 해부하고 난 카데바 보는 실정인데

간호학과 수준으로 뽑아서는 실습이 가능할까? 120년전 미국 의과대학이 그 수준으로 의대생들 쳐 뽑아서 실습도 안시키고
의사만 양성해갖고 바로 임상 내보냈다가 제대로 피보고 지금과 같이 정원을 제한시킨 면허제가 되었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할거냐? 이런거 아니면 해답이 있냐"고 할 애들이 있을거임
있음.

바로 입원전담의 제도임. 지금도 시행해서 긍정적 반응을 받아내고 있지.

이걸 더 확대하는거임.

병원의 기형적인 구조는 바로 전문의가 해야 할 일을 전공의랑 간호사에게 떠넘겼기 때문임.

기피과의 근본적인 문제는 기피과 전문의를 인정해주는 병원이 없기 때문임.

즉 병원이 전문의를 고용해서 전공의랑 간호사에게 부당하게 전가되는 일을 방지하고
이런 근본적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