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중소에 영상담당으로 있는 개붕이다 직원이 12명 정도 있는 회사에 다녀. 9개월정도 됐고.

이 사람들이 급하게 영상을 만들어야 할게 있어서 직원을 채용한건데

여기서 영상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나 하나 밖에 없음.

사수도 없이 그냥 혼자 촬영장비 구상, 촬영, 편집, 유튜브 채널 관리를 시작한거지

물론 영상일만 시킬리가 없지... 회사 기자재 관리도 하고 가끔 PPT 만들어달라고 하기도 함

일이 바쁘다면 2주동안 퇴근하고도 집에서 원격으로 작업을 해본적도 있고

없을때는 하루종일 할게 없을때도 있음. 

그렇게 일을 해서 월급은 200 초반정도 받는다...

근데 문제가 요즘에 경리랑 너무 상종을 하기가 싫음

요즘엔 봐도 인사도 안하고 최대한 말을 안섞으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내가 영상일이 없을때는 솔직히 한가한 편인데 

그걸 옆자리 경리가 보고 내가 본인보다 급여는 많이 받는데 업무 강도는 낮다고 사장한테 얘기를 한거임

그래서 사장이 업무분담을 한답시고 직원들을 다 불러서 회의를 했는데 

그 당시 나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잡일을 다 떠맡게 됐음.

예를 들어서 상품포장, 택배배송, 고객상담 이런일 말이야.

그래서 한 두달 정도는 편집툴을 켜본적도 없이 

박스 포장하고, 쏘카 끌고 배송보낼거 접수하고, 학교로 기자재 관리하러 출장다니고 그랬었음

기자재 관리까지야 그나마 컴퓨터를 잘 아니까, 영상하나만 하면 오너 입장에서도 너무 남는게 없으니까

그정도는 할 수 있지 하면서 하는데 나머지는 하면서 짜증이 나더라

영상담당 정직원 됐는데 포장알바로 쓰고 있는 사람이랑 대우도 비슷하고 그러니까

거기다가 이 경리 (30대 중반)는 자꾸 나한테 내가 회사에서 막내 (20대 중반)니까

회사 비품채우고 그런건 내가 하는게 맞는거 같다고 그런식으로 꼽주고

요즘에는 내 작업물에도 자꾸 태클을 건다. 우리 회사 영상 너무 영상 위주고 단조롭다고.

화질은 왜이렇게 안좋냐고 "친구폰으로 찍어도 이거보다는 좋게 나오던데" 하는데

회사 장비가 사장이 가정용으로 쓰던 650D니까 그렇지 야발...  

가끔 여자들 중에서 군대놀이 하는 사람 있다고 들었는데 이게 그런건가..

내가 여기 분리수거랑 일반쓰레기 버리는거까지 하는데 거기다가 더 그러니까 아니꼽고

진짜 더 건들면 무례하게 되더라도 차라리 싸우고 싶어

그 외 직원들하고는 그냥 원만하게 지낸다.. 

환경이 이렇다보니 

내가 무능력하니까 이런곳에서 일하는거지 하면서 내가 더 작게 느껴지고...

다들 이렇게 사는데 혼자 까탈스럽게 구는거 같기도 하고

더 역량 키워서 좋은 회사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또 구직활동 할 거 생각하니 무섭다.

하지만 무섭더라도 도전을 안하면 이 굴레를 못벗어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