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지금까지 10년 만났는데 말이야 

그냥 이대로 만나다가 결혼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요즘 생각이 바뀐다 

그냥 직감 같은게 느껴짐 곧 헤어질 거 같아 

서로 기념일에 흥미 없는 거랑 예전에 했던 사소한 이야기들 서로 기억 못 한다거나 같이 있으면 좋고 행복한데 짜릿함은 없는 것도 있고

제일 충격적인건 얼마전에 내 생일이었는데 하루 지나서 전화와서 아 맞다 너 어제 생일이었지 미안해~ 하는데 정말 아무렇지 않았던 점

서운하거나 슬픈감정도 안 느껴지더라 응 괜찮아ㅎㅎ 하고 말았는데 만나기도 부담스럽더라고 

문제는 서로 이렇게 지쳤는데 끝내길 주저 하는 거 같아 여친도 나도

고등학생 때 만나서 군대도 기다려줬고 추억도 조오오온나 상상 그 이상으로 많는데 헤어질 수 있을 까 싶다

못 잊겠지? 평생 생각나겠지? 뒷사람한테 미안해서 앞으로 다른 연인도 못만날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