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취미로 쓰다 찍 싼 글 1

제대한 뒤로 3년간 하는 일마다 안 되어서 울적한 때가 많았는데 그 시기에 썼던 걸로 기억함

생각없이 주루룩 쓰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살짝 수정한 수준이라 글이 매끄럽지 않고 지루할 수 있음

 

그래도 반응 이럭저럭 괜찮으면 더 올려볼게

 

 

 

샤렛#0.5 - 수렁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죠. 문제는 일어날 수 있냐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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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5년 4월 14일 14시 37분 그레이 시티 서쪽 블루 테일 사거리

 

구름이 어둑어둑하게 바람을 타고 서쪽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무겁게 습기를 머금던 구름이 비가 되어 땅으로 내려앉을 기미를 보이자 하늘을 주시하던 도시의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하나 둘 우산을 펼치기 시작했다. 자동차의 움직이지 않던 와이퍼는 좌우로 쉬지 않고 움직인다. 비가 내리기 전, 건조한 지면에 피어오르던 먼지들은 빗방울과 함께 하수구로 씻겨내리고 있었다.

 

건조한 시기에 간만에 다가온 비소식이었다. 그러나 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우산도 소용없을 정도로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폭우에 도시의 소리가 묻히기 시작할 즘, 도로를 타이어의 미끄러지는 소리가 희미하게 두 조각으로 찢어졌다. 강한 충격에 잠에서 깬 소년은 눈을 채 뜨기도 전에 무언가가 자신의 등에서부터 가슴을 뚫고 솟구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가슴에 박힌 비현실적인 이물감에 소년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눈가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려고 했다. 자신의 손에 무엇이 묻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눈가를 비비던 소년은 이제서야 숨을 쉬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다. 입과 코가 막힌 것은 아니었다. 가슴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공기가 중간에 막힌 기분이었다. 여전히 눈을 뜰 수 없는데다 몸마저 움직이기 힘들었던 소년은 두려움에 빠졌다.

 

두려움과 함께 빗방울의 한기가 스며들었다. 소년은 달달 떨리는 손으로 눈을 닦으며 힘겹게 눈을 떴다. 그러자 옆에 있던 그의 누나가 안전 벨트에 간신히 몸을 매달린 채 피를 흘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이 미약하게 들썩거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도 현실을 실감하지 못한 소년은 어지러운 시야를 간신히 붙잡았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하나 둘 다가오는 감각들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얼굴을 통해 전해져오던 빗방울의 차가운 촉감에서 벗어나 눈과 귀를 기울인다. 사람들이 몰려오고 저 너머에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자신으로부터 십수 미터 떨어진 곳에 인도를 지나 건너편 건물에 처박힌 차량의 앞쪽이 보인다. 걸레짝이 된 차의 단면에는 피투성이가 된 손이 바깥으로 늘어진 것이 보인다. 손의 주인은 조수석에 탄 그의 아버지다. 부모의 생사는 알 수 없다. 사이렌의 소리가 점점 커진다. 몰려드는 인파를 막기 위해 경찰들이 호루라기를 불고 있다.

 

소년의 누나는 살아있다. 그러나 부모의 상황은 알 수 없었다. 소년은 인파가 벌린 틈 사이로 들어오는 구급차와 소방차를 보고도 여전히 부모에게 시선을 두고 있었다. 보나마나 부모보다는 아직 어린 자신과 누나부터 구조할 것이다. 자신의 피부색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피갑칠이 된 두 손을 들어 보았다.

 

소년은 조금씩 현실을 인지하며 가슴에 박힌 커다란 철조각을 잡아보려고 애쓴다. 그러나 이내 곧 닥쳐오는 고통에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손만 덜덜 떨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빗물을 밟고 소년을 향해 급하게 뛰어오는 여러 발걸음이 들린다.

 

"아직 의식이 있다!"

 

주황색 옷에 남색 모자를 쓴 구조 대원들이 소년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건물에 처박힌 차량의 앞부분을 보던 구조 대원과 인파를 통제하는 경찰, 그리고 손에 휴대폰을 든 채 모든 사고 현장을 촬영하는 사람들은 모두 소년에게 시선을 돌렸다. 가슴의 상처에서 울컥거리며 비와 함께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검붉은 피를 본 소년은 고통을 통해 현실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소년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구조 대원들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차량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덜덜 떨던 손으로 철조각을 덥석 붙잡는다. 힘겹게 뜨던 눈을 다시 질끈 감는다. 빗방울보다 더 세찬 고함이 그에게 쏟아진다. 그러나 눈이 감겨 보이지 않은 시야처럼 그들의 고함도 소년에게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 가슴에 머물고 있던 고통과 이물감은 조금씩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소년에게서 벗어나고 있다.

 

한편, 고열 절단기를 든 채 소년을 꿰뚫은 철조각을 절단하기 위해 다가온 구조 대원은 소년이 억지로 철조각에서 벗어나려는 것을 보고 소리쳤다.

 

"함부로 움직이면 안 돼! 자칫하면..."

 

다른 구조 대원에게 상황을 알리려는 듯이 소리치던 구조 대원은 멈칫했다. 분명 처음 현장에 도착했을 때, 소년의 등에서부터 가슴으로 관통한 철조각을 발견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고열 절단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소년은 이미 가슴을 뚫고 솟구친 철조각에서 거의 벗어난 상태였다. 그러나 출혈이 심해 더 이상 팔에 힘을 줄 수 없는 모양이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구조 대원은 들고 있던 고열 절단기로 소년의 등 부근의 철조각을 절단했다. 마치 칼로 버터를 자르듯 철조각이 깔끔하게 잘리자 소년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바닥에 쓰러짐과 동시에 소년의 몸에 박힌 철조각이 튕겨져 나갔다.

 

이물감이 사라진 소년은 가슴으로부터 순식간에 뭉근하게 올라오는 역겨움을 참지 못하고 방금까지 자신을 쥐고 있던 통증과 공포를 검붉은 피와 함께 도로 바닥에 토해내기 시작했다.

 

소년의 끔찍한 신음 소리와 함께 그가 점심에 먹었던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피와 섞여 바닥에 흩뿌러졌다. 그것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거센 빗물에 씻겨져 사라질 것이다. 한동안 수차례 피가 섞인 구토를 하던 소년은 차갑고 끈끈한 공기를 갈증을 해결하려는 듯이 거친 숨소리를 내며 삼키고 내뱉었다.

 

"허억! 흐어억!"

 

폐가 찢어질 듯이 공기를 급하게 들이 마시던 소년은 조금씩 호흡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고통에 요동치던 가슴은 어느 순간 진정이 되었다. 감당할 수 없었던 고통이 다소 진정되자 소년은 질끈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기 시작했다.

 

흐릿한 시야에 피투성이가 된 채 실려가는 부모를 본 소년은 그 방향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어떻게든 다가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부모를 향해 기어가는 소년의 모습에 구조 대원들과 현장을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잠시 얼어붙었다.

 

마치 시체가 살아서 움직이듯 부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반면, 소년은 자신의 몸을 덮고 있던 고통이 빗물과 함께 씻겨져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평소에 숨쉬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힘겹던 호흡도, 철조각에 뚫린 가슴과 찢겨진 손바닥의 고통도 모두 사라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점점 편해지기 시작했다.

 

그 사이, 구조대원들은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긴급 후송을 위해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스테인레스를 연상하는 차가운 은빛에 90cm 정도의 높이를 가진 금속 원통을 두 동강이 난 차량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중심으로 5미터 반경에 각각 네 개씩 설치했다.

 

"ETP 설치완료 했습니다!"
"후송 범위 내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작동시켜! 저번처럼 뜬금없이 환자와 함께 100km 떨어진 후송 목적지로 가지나 말고!"
"예!"

 

구조 대원들이 각각 ETP라 불리는 원형 기둥 장치를 수평이 되도록 손으로 고정시킨 채 작동시키는 버튼을 누르자 전송 대상인 차량을 바라보고 있는 원기둥의 면이 좌우로 정확히 90도로 벌어졌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면에 강렬한 푸른 빛이 연결되자 정사각형이 만들어졌고 이를 확인한 다른 구조 대원은 손에 들고 있던 원반 모양의 장치를 하나 꺼냈다.

 

"ETP 캡 띄우겠습니다!"

 

정사각형 범위 안으로 원반 모양의 장치를 던지자 ETP 캡이라 불리는 장치는 정확히 정사각형 정중앙에서 멈춘 채 지면으로부터 5미터의 높이에서 부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네 갈래로 천천히 벌어지며 빛의 장막을 생성해냈고, 네 갈래로 갈라진 원의 조각은 ETP와 완전히 수평이 될 때 까지 계속 벌어졌다.

 

전송 준비가 끝나가고 있음을 확인한 구조 대원들은 구조 차량에 설치한 스피커에 연결된 마이크를 꺼내며 시민들을 향해 소리쳤다.

 

"빛을 똑바로 응시하지 마세요! 단기 실명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전송이 시작되기 전에 눈을 보호하시길 바랍니다!"

 

구조 대원이 전용 보호경을 쓰며 소리치자 사건 현장을 쳐다보던 모든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했다는 듯이 휴대폰을 들고 있는 와중에도 고개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거나 눈을 가렸다. 빠르게 육안으로 시민들의 시선을 확인한 구조 대원은 저마다 전송해도 좋다는 사인을 보냈다. 서로의 사인을 모두 확인한 구조 대원들은 ETP 전송 장치를 가동시킬 준비를 마쳤다.

 

"목적지 설정은 했지?"
"네! 에텔레드 종합 병원에 설정했습니다!"
"전송해!"
"전송합니다!"

 

ETP 전송 장치를 손에 쥐고 있던 구조 대원 두 명은 즉시 버튼을 눌렀다. 은은하게 빛나는 푸른 장막으로 이루어진 정사각형은 웅웅거리며 점점 밝게 빛나더니 한 차례 강렬한 빛을 터뜨리며 사라졌다.

 

소년과 그의 가족들이 있던 자리에는 차량도 없었고 오직 까맣게 그슬린 5미터 넓이의 정사각형 모양의 자국만이 남아있었다. 최대한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있던 시민들은 한 순간에 터져나오는 강렬한 빛에 전율하며 후송 조치가 완료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후송 조치 완료했습니다."

 

잠시 주변을 집어삼키던 빛이 점차 사라지자 서서히 사고 현장에 눈을 돌리는 시민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뉴스에서 오늘 있었던 일을 다시 볼 것이라 생각하며 현장에서 벗어났다. 경찰들은 호루라기를 바쁘게 불어대며 혼잡한 교통을 정리하고 있었고 구조 대원 중 몇 명은 채 시야를 가리지 잘 가리지 않아 단기 실명 혹은 두통을 호소하는 시민 몇 명을 보살피고 있었다.

 

그 사이 소년을 관통한 철조각을 절단했던 구조 대원은 여전히 고열 절단기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 채 씻겨져 내려가는 핏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무슨일이에요?"

 

헬멧을 막 벗은 후배 구조 대원이 비와 섞인 땀을 장갑을 낀 손으로 닦으며 물었다. 그러자 구조 대원은 후배에게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다.

 

"방금 그 아이 있잖아. 내가 절단기로 자른 철조각에 관통되었던 아이 말인데..."

 

구조 대원은 고열 절단기를 꼭 쥐었다.

 

"그 아이, 어느 순간부터 피를 흘리지 않고 있었어."
"네?"

 

고열 절단기를 든 구조 대원은 손을 내리며 고열 절단기를 공구함에 다시 넣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선배 구조 대원의 의미심장한 말에 후배 구조 대원은 잠깐 머뭇거리더니 이내 곧 그의 뒤를 따라갔다.

 

"피를 흘리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 무슨 말씀이죠?"

 

방금 고열 절단기를 공구함에 넣고 차량에 올라탄 선배 구조 대원의 굳은 얼굴을 본 후배 구조 대원이 그의 옆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그의 얼굴은 무언가 낯선 것을 보고 혼란스러워하는 듯한 얼굴이었기에 그녀는 더욱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후배의 머릿속을 읽었는지 선배 구조 대원은 헬멧을 벗으며 말했다.

 

"철조각이 박힌 위치는 즉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한 곳이었어. 더군다나 그나마 출혈을 막고 있던 철조각을 본인이 억지로 빼버렸으니 쇼크로 죽든 출혈로 죽든 어떻게든 죽을 상황이었다고. 그걸 염려했기에 엠뷸런스로 후송하지 않고 ETP를 박아서 병원으로 긴급 후송을 시켰는데..."

 

머릿속에 적당한 단어를 찾으려는지 그는 말을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난 봤어. 그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피를 흘리지 않는 것과 그 손바닥을 말야."
"손바닥이요?"
"대각선으로 길게 찢어진 상처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자신의 손바닥을 보고 있는 사이에 상처에 흐르던 피가 멈췄어. 그 짧은 순간에 출혈이 멈췄다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그게 아니고서야..."

 

말끝을 흐리며 자신의 추측을 무언으로 말하는 선배 구조 대원의 모습에 후배 구조 대원은 놀라움과 의심을 품은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표정을 거두면서 창 밖을 보며 그에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흔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희귀한 경우는 아니니까요."

 

그녀의 말에 선배 구조 대원은 지긋이 눈을 감고 등을 완전히 기대며 대답했다.

 

"그래, 그런 경우도 있겠지. 다만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좀 놀랐을 뿐이야. 그냥 들어가서 따뜻하게 차나 마셨으면 좋겠네."

현장에서 복귀하는 구조 대원들의 화제는 점점 그들의 일상을 중심으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비내리는 오후의 큰 사고를 오래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저 이 세상 어딘가에서 재수없는 누군가에게 닥친 사고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더군다나 당일 저녁 뉴스에서 큰 사고였지만, 일가족 중에 중상은 세 명이며 사망자는 없다는 것이 전해지면서 사망자가 없다는 점에 사람들은 안도하고 자연스럽게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일가족의 소식에 지속적으로 주목하는 이들이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소년에게 주목하는 이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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