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어

연구원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주로 논문의 저자로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는데, 대체로 첫번째 저자로 들어가는게 향후 커리어에 중요해

얼마전부터 나는 일이나 주변사정으로 인해 너무 힘들었어

일도 잘 안되고, 여자친구랑도 헤어지고

그러다 새로 온 어떤 교수를 멋대로 믿고 따랐어

그사람이 잘 모르는 내가아는 분야의 지식이나 연구소 내부의 사정 같은 걸 내가 공유해버린거야

특히 내 일에 대해서도 많이 공유했어

어떤 조언이나, 연구에 대한 방향조정 혹은 브레이크스루를 기대했었지

아마 나는 너무 순진했던것 같아

얼마후 그 교수가 내가 이야기한 아이템 중 하나를 가지고 어떤 연구를 새로 시작한걸 알게됐어

나는 그 교수에게 가서 물었지

이런걸 한다는데 왜 저는 몰랐을까요?

교수는, 지금 바로는 상관할 필요가 없다,  때가 되면 자네가 필요해질것이고 그때 도와주면 된다 라고 했어

그때도 나는 그냥 그런줄 알았어

그 교수가 내 아이템을 채간것도 모르고 말이야

이번에는 내 연구에 자기 사람을 꽂아넣으면서, 그 사람에게 연구를 주라고 했어

그때야 나는 이 교수가 나를 털어먹고 있다는걸 알았어

참 여러 생각이 들더라

이제는 그자가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잘 대답해주고싶지 않아졌어

하지만 지위상 나보다 위에있는 자이고,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할 필요가 있는것 같아

특히 공석에서는 말이야

가장 걱정되는건, 무의식중에 내가 또 모르는 새에 그자에게 무언가를 빼앗기는거야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걸까?

공은공 사는사로 모른척 하며 그자와는 사이나쁘지 않은척 하면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것이 제일 좋겠지마는 어떻게 하면 그게 가능한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