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투 터지듯 격리식단 리뷰가 올라오는데, 나 역시 휴가복귀하면서

밥만 한 덩이씩 나오는 식단을 받았읍니다;;;

이건 그나마 양호한 편인데 불고기류 반찬이 나오면 반찬재료보다 

반찬 국물을 반찬삼아 먹는 일이 허다했음.

도시락통에 나오는걸 보고 군납비리로 보는 형님들도 보이는데

군납비리는 아니고 급양,조리병들의 태업으로 봐야하는 부분임.

하지만 그렇다고 태업하는 이들을 100% 나무랄 수도 없는게, 얘네

입장에서는 해야할 일들이 갑자기 늘어난 격이지.

당장 오전에 식당에서만 일하면 될 거를 도시락통 하나하나에 적정량

담는 일이 추가됬는데 얘네한테 돌아오는게 아마 거의 없을거임.

사회에서 잔업을 하면 수당이든 뭐든 인센티브가 돌아오는데

군대에서 병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온전히 인센티브라 말 할 수

없는 것들이지.

공군의 경우는 가점이란 걸 주는데 15~25점을 모아야

포상휴가 하나를 줘(내 경우 18일이 최대치)

현 시국에 휴가를 못 나간다고 생각하면 일은 늘어났는데 돌려받는거는

아무것도 없는 것 처럼 느껴지겠지?

때문에 나는 차갑게 식고 적은 밥 먹으면서 딱히 쟤네한테 불만을

안 가지려고 했음.

착취적인 정치제도 하의 착취자들이 서로 물어뜯을 필요가 있나?

물어 뜯을거면 그렇게 만든 놈들을 물어뜯어야지.

얼마 전에 '국가란 왜 실패하는가?' 라는 책을 읽어봤는데

군대에서 나오는 문제점은 대부분 공산주의, 사회주의에서

나오는 문제점같음.

병 계급인 이상 민주주의 국가 국민으로써의, 그냥 인권있는

인간의 혜택을 못받는게 첫번째 문제점이겠지만, 이걸 완화해줄

경제적 유인도 없는게 큰 거 같다.

막말로 친척형들 군대갈 때 보이던 슬로건이

군대에서 한 푼도 안쓰면 대학등록금(1학기)마련!

이런 꼴인데 한 푼도 안쓴다는게 말이 안되는거 둘째치고

국가에게 2년가량 봉사한 대가가 등록금 1학기 분이라는게...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는데 제 사견을 요약하면 이겁니다.

일은 늘어났는데 받는 인센티브는 사실상 없으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