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석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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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자 사요코.

 

어릴적부터 자신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외모가 가진 힘 또한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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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남자보다도 매력적이고 이성을 사로잡는 능력이 있는 남자 나루미.

 

사요코는 모든 경쟁자들을 제치고 자신의 외모를 활용하여 그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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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모를 아버지의 반대가 있기는 했지만 사요코의 임신 사실을 알고 포기했다.

 

그리고 결혼까지는 일사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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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코는 나루미에게서 딸을 낳았다.

 

남편 나루미가 붙여준 이름은 아름다운 하늘을 뜻하는 유코.

 

그리고 이듬해 사요코는 둘째딸 쓰키코를 낳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곁에 나루미가 없었다.

 

그때 처음으로 사요코는 나루미와 사는 인생에 의문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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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코는 두 딸에게 엄청난 사랑을 바쳤다.

 

결혼 전의 그녀를 알던 사람이라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딸들에게 푹 빠진 모습.

 

사요코 자신조차 그 사실이 놀라웠다.

 

하지만 항상 집에는 나루미가 없었다.

 

사요코 혼자 육아와 노동을 담당했다.

 

그럼에도 사요코는 사랑스러운 두 딸을 위해 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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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후회하지는 않았지만 나루미는 좋은 남편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대학 졸업 이후 변변한 직장을 가지지도 그렇다고 가정에 충실하지도 않았다.

 

집에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많았고 다른 여자들 만나고 다닌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루미를 사랑했지만 두 딸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첫째딸 유코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다.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고 떼도 쓰지 않던 아이었지만 

 

여름 축제를 앞두고 유카타를 사달라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유코의 유카타를 사주기로 했다.

 

넉넉치 못한 지갑 사정이라 제대로 된 유카타를 사줄 수는 없었던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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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는 연보랏빛 꽃무늬 유카타를 골랐다.

 

사요코는 너무 어른스러운 것 같아 걱정했지만 막상 입혀보니 잘어울렸다.

 

유코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스스로 고를 정도로 자란 것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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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두 딸이 여름 축제에 나가기 직전 나루미가 돌아왔다.

 

오랜만에 나타난 아빠였지만 그럼에도 두 딸은 나루미를 잘따랐다.

 

사요코는 그런 나루미가 미웠지만 예전과 다름없이 보여주는 미소에 마음이 풀려버렸다.

 

그렇게 가족이 함께 손을 맞잡고 여름 축제에 갔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가족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유코가 고등학교 입시를 앞둔 해 사요코는 이혼을 결심했고 나루미 또한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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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는 어머니가 고생하고 있고 이혼만 한다면 좋은 남자를 얼마든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제대로 일도 하지 않는 몹쓸 남자였고 그래서 부모님의 이혼 또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혼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어머니와 아버지 중에서 어느쪽과 같이 살지를 정하는 친권의 경우가 문제였다.

 

둘 다 친권을 양보하지 않으려고 했다.

 

유코가 알아본바에 의하면 친권은 아이들의 결정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어느 한쪽을 고를 수는 없었다. 두 분 다. 각기 다른 의미로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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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는 과거 여름 축제를 떠올렸다.

 

어머니가 쓰키코와 함께 먹을 음식을 사는 사이에 유코는 아버지와 함께 사당으로 참배하러 갔다.

 

제발 아버지하고 살 수 있도록. 속으로 소원을 빌었다.

 

아버지는 본당 구석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고 유코를 이끌었다.

 

아버지는 방울 하나를 들어 유코에게 보여주었다.

 

유코, 이 방울 석류 모양이야

 

유코는 왜 석류 모양인지 물었고 아버지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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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아이를 잡아먹는 귀자모신을 혼쭐내기 위해 부처님은 귀자모신의 아이를 감춰버린다.

슬퍼하는 귀자모신에게 부처님이 말했다.

부모가 아이를 잃은 고통을 알았을테니 앞으로는 사람의 아이를 잡아먹지 말거라

이후로 귀자모신은 잘못을 뉘우치고 인간의 아이를 잡아먹지 않는다.

 

 

 

귀자모신은 육아와 출산의 신이 되었고, 석류를 든 모습으로 그려지게 되었어. 석류는 씨가 많아서 다산을 의미한단다.

 

석류는 씨가 많아?

 

그래, 유코는 석류를 본 적이 없었지?

 

아버지는 유코의 키에 맞추어 몸을 숙여 비밀스럽게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가을이 되면 둘이서 소풍 갈까? 석류나무에 열매가 맺힌 모습을 함께 보자꾸나. 잘 익었으면 따서 먹는 거야.

 

가을이란 언제를 말하는 건지 기다리는 시간은 길었다.

 

여름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끝내 가을은 왔다.

 

석류를 먹었다. 아버지와 단둘이. 아무도 오지 않는 산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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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에 잠겨있던 유코 앞에 쓰키코가 나타났다.

 

쓰키코는 유코가 보기에도 귀여웠고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물려 받았다. 그리고 끌어 안아주고 싶은 연약함까지

 

둘은 각오를 미리 생각해두었던 것을 하기로 했다.

 

쓰키코는 구두주걱을 들었다.

 

그리고 유코는 상의를 벗고 기다렸다.

 

아빠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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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코는 가정법원에 참석했다.

 

두 딸의 친권을 위해서다.

 

나루미와 다르게 열심히 일을 하고 가정에도 충실했다.

 

나루미는 아버지로서는 부족한 사람이다.

 

그것을 법원도 알아줄 것이라 생각했다.

 

판결은 떨어졌다.

 

유코,쓰키코, 두 사람의 친권은 나루미에게 속합니다.

 

 

말도 안되는 상황에 사요코는 당황해 소리쳐 물었다

 

왜 자신의 딸을 뺏겨야만 하는가

 

 

조사관은 답변했다.

 

유코, 쓰키코가 생활력 없는 아버지를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은 참고 사항일 뿐이고 두 딸이 폭행을 당했기 떄문이라 했다.

 

아이들은 등에 난 상처를 보여주었고 이 상처는 결정적인 증거로 채택되었다.

 

사요코는 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자책했다.

 

가정법원에 나와 두 딸과의 이별에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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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지옥으로 갔다.

 

페르세포네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석류 열매를 먹는다.

 

하짐나 지옥의 음식을 먹은자는 다시는 원래 세계로 돌아오지 못한다.

 

페르세포네는 석류의 3분의 1을 먹었기에 일년의 3분의 2만 원래 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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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찾아왔다.

 

아버지는 유코를 찾아왔고 나무들이 색색이 물든 산속으로 갔다.

 

아버지와 유코는 하루 종일. 실컷 그 열매를 먹었다. 아버지의 촉촉한 입술이 더럽혀진 입술을 닦아주었다.

 

하지만 유코는 페르세포네와는 다르다.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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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에게는 감사하지만 흐르는 세월도 그녀의 아름다움을 가져가진 못했다.

 

하지만 스스로 이혼을 결정해 나루미에게서 떠나간다는 사실이 기적같았다.

 

그럼에도 친권 문제는 남아 있었다.

 

유코는 쓰키코에게서 자신과 같은 욕망을 보았다.

 

그렇기에 유코는 쓰키코와 함께 자작극을 벌였다.

 

서로의 몸을 구두주걱으로 매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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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의 석류 이야기에는 뒷 이야기가 존재한다.

 

하데스는 아름다운 요정에게 반했고 페르세포네는 그 상황을 용서하지 않았다.

 

요정을 능멸하고, 저주하고, 잡초로 바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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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가 구두주걱으로 서로의 몸을 매질 하기로 한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쓰키코는 아름다웠다.

 

자신에게는 없는 또다른 매력을 가졌다.

 

그렇기에 더 아름다워지기 전에 상처를 내기 위해

 

말간 달처럼 아름답고 입술을 가져가고 싶을 정도였던 쓰키코의 나신이었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

 

 

 

 

 

 

 

요네자와 호노부 -석류-

 

요약

3개의 댓글

19 일 전

0
19 일 전

오싹오싹 한건가?

1

사오리의 딸인 유코가 아버지와 내연 관계에 있으며, 자신보다 더 어머니를 닮아 보기만 해도 안고싶어지는 쓰키코의 몸에 상처를 내기 위해 일부러 어머니의 가정 폭력을 핑계로 삼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또한 몸에 상처를 내는 과정에서 쓰키코도 아버지에게 유코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밝혀졌으며, 쓰키코의 성장 후 자신이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 할 것을 우려한 유코가 고의적으로 쓰키코를 쎄게 때려 몸에 흉터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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