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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감성

75d67c32 2021.04.17 49

며칠전에 술꼬라서 글썼다가 정신차리고 지운개붕인데

이런저런 일들로 인생리셋하고싶을정도로 현타도 오고 주변사람들한테 나 힘든거 이야기 못해서 그냥 여기다가 쓰기로 했다 

 

아버지 사업 실패하고 나락간 이후로

찾아온 빚쟁이들이 무서웠지만 엄마부터 달랬다

그리고 나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이게 내 13살때 이야기다

 

나는 자연스럽게 내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게 편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어린 나이에 알아버렸다

인간관계는 학창시절엔 물리적인 힘(남중남고 6년경험)

사회에 나와선 돈과 권력

그러니 자연스럽게 사람을 믿지 못했다 어린시절부터

그래서 이야기 안했다 나중에 뭘로 어떻게 돌아올지 몰라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주는 입장으로 시작해 연애도 몇번 해봤지만 연애는 오래가지 못했다

나는 내 이야기를 못했고

너무 힘들어서 어렸을 때부터 익숙해진 표정관리마저 안되는 날에 새어나오는 힘든 표정은 늘 다툼의 시발점이었다

 

어느새 나에게있어서 연애는 힘든 것이돠어있었다

시간 돈 감정 이 세 가지 중 그 어떤 자원들도 여유가 없었으니까. 친구들이 자기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는 자리에선 외로움은 없었다. 진심으로 축하도 해주고, 일들이 있을때마다 발벗고 중재자 역할도 해줬다. 근데 나는 항상 현타가왔다

그냥 저런 시간들을 누릴 수있다는게 부러웠으니까

 

나보다 불행한 이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라 내가 불행하다고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정신차려보니 나는 불행과 현실에 익숙해져 타인의 평범한 하루를 너무 부러워하는 사람이되어있었다

 

그러다 너를 만났고

너는 나와 달리 너무 빛나는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만났던 몇 번의 자리에서 본 너의 웃음에 나는 표정관리를 하느라 힘들어 죽는줄알았다. 

내가 흥미가 생겨 먼저 다가가고 싶은 것도

어쩌면 한 번 쯤은 사람을 믿어보고 싶다는 것도

예쁘게 웃는 너를 더 웃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것도

다 처음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근데 며칠 전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현실이 말해주더라

이제 좀 여유가 생겼냐고

정신이 번쩍 드는 듯했다. 잊고 있었던 것들에.

 

세줄요약

1. 인생리셋하고싶음

2. 다시태어난다는 선택지는 없었으면 좋겠음

3. 공황장애 초기 증상으로 정신과 가보고싶은데 진료기록 남음?

 

행복하자. 행복해라. 개붕이들아. 긴글읽어줘서 고맙다

 

 

6개의 댓글

d108b376
2021.04.17

부모님은 다 계시지?

0
75d67c32
2021.04.17
@d108b376

다 계신다

돈때문에 남보다도 못한 부부로

그래서 나는 혁준이가 부럽더라

식구로 생각해주는 김계란이 있어서

0
da91518d
2021.04.17
[삭제 되었습니다]
75d67c32
2021.04.17
@da91518d

막상 내가 다가가서 된다고 해도 그 다음이 너무 무섭다

0
da91518d
2021.04.17
@75d67c32
[삭제 되었습니다]
75d67c32
2021.04.17
@da91518d

이래저래 정리가 안된다

그래도 고맙다 너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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