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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소울 봤다

초반엔 걍 진부한거 같았는데 중반부부터 뭔가 리얼하다고 해야 할까

 

빙봉보다 좀 성숙해졌는데 삶의 허무와 반성같은게 자연스럽게 느껴졌음

 

영혼의 불꽃이란 모호한 이름부터 결국 그게 뭔지 작중에서 명확하게 설명하는 일은 없는데

 

마지막 불꽃은 준비가 되면 생긴다는 점에서 삶에 대한 의지임을 알 수 있고,

 

그 의지가 없던 22는 처음으로 살게 되면서 모든게 재미있었던거지

 

반대로 조 가드너는 삶의 의지가 없었기에 모든게 재미없고 삶이 허무하게 느껴진거야

 

삶의 의지라는 건 굉장히 원초적이라 누군가에게 목표, 열정일 수 있지만 

 

이루지 못한 집착, 후회로 남아 영혼을 바꿔버리고 강제로 개입하는 자가 없으면 스스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작품의 한계일까 아니면 의도된 것이었을까

 

22는 가드너에게 구원받고 가드너도 22에게 구원받지만 이건 이들이 소울메이트였기 때문이라는 복선이 있음

 

하지만 남겨진 영혼들을 제리들이 따로 구제하고 있지 않고 단순히 몰입한 사람들과 같은 장소에 있는 거로봐서

 

동일하게 구분하고 있음을 알수 있음

 

또 몰입자도 언제든 집착자가 되는 모습으로 봐서 집착자도 몰입자가 될 수 있겠지

 

하지만 몰입도 집착도 하지 않는 삶이라는 게 가능할까?

 

선장은 명상이 그 방법이라고 하지만 그 또한 명상이 깨지면 영혼의 자유도 사라지게 됨->일시적 자유

 

결국 현실에서의 삶에서 영혼의 자유는 얻기 어려운 것임

 

왜냐면 삶이란 삶의 의지가 조종하는 공간이고 태어난 이상 삶의 의지에서 벗어날 수없음

 

삶의 의지에 구속된 영혼은 언제나 몰입과 집착을 반복하게 되며 의지에 대한 몰입은 현세의 성공, 집착은 실패를 가져온다

 

이발사는 수의사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현실에 수긍하여 만족한 삶을 살고

집착하던 존 가드너는 집착함을 인지하고 22를 구원함  

 

결국 소울은 삶의 의지에 몰입하되 집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말하고 있는 거임

 

흔히 불교에서 항상하는 얘기는 집착을 버리고 무아임을 인식하라 하는데, 좀 대중적인 버전으로 개량한 듯하다.

 

어쨋든 더 알아듣기 쉬운 건 맞는 거 같다. 사후세계가 너무 서양적이지도 동양적이지도 않아서 좋았다 

 

하지만 삶의 의지에 집착하지 않는 삶보다 몰입하는 삶이 더 가치있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 아닐까 싶음

 

이발사는 정말 행복할까? 어쩌면 밤마다 돈이 많았다면, 수의사로 성공했을 거란 생각을 하지 않을까?

 

불행은 항상 가까이 있지만, 행복은 항상 멀리 있는 건 아닐까?

 

삶의 의지란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유혹으로 해석한다면 악마라 봐도 될 정도고

 

세속적인 욕구를 벗어나 진정한 자신이란 없다는 것을 깨닮음은 부처와 같은데 

 

삶의 의지를 가지는 이상 몰입도, 집착도 없는 그 인간은 성인일까 백치일까

 

완벽함의 미학따위는 찾지 않는 편이 좋겠지만, 아마 삶의 의지에도 우선순위 같은게 있는거겠지?

그렇지 않으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 

결국 행복은 우선순위대로, 불행은 그반대로 오는 구조이다.

 

근데 이걸 이해하니 소울이 주는 메시지가 아니꼽다. 주인공은 결국 최우선순위를 달성했는데 개사기캐 아닌가 

 

인생, 아니 영혼꼬인 이야기 정도로 치부해도 될법하다

 

1개의 댓글

2021.04.04

소울이 정말 복잡할것 같은 것들을 쉽고 단순하게 잘 풀어냈더라. 음악 영화인줄 알았는데 삶에 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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