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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개붕 인생 내리막길 깔렸다

f1be5a6d 2021.03.31 928

상담해달라 해결해달라 올리는건 아니고

누구한테 얘기할만한 얘기가 아니라

그냥 아무라도 읽어줬으면 좋겠어서 이곳에 올립니다

 

글을 읽다보면 아니 지가 나가서 돈벌고 살면 되지

뭐가 문제지? 라는 생각이 들텐데 19살때부터 돈벌면서

자취했다가 알바보단 이제 취업을 해야겠다 싶어서

다시 본가로 돌아와 취업 성공 패키지를 신청하게 됐었어

그렇게 취성패로 학원을 다니게 됐었는데 의도치않게 우울증이 너무 심해져서 지금은 유예 신청하고 병원 다니고있어

취성패 유예중엔 돈버는 활동이 일절 금지라 그냥 치료만 받고 있었단걸 미리 알릴게

 

우리 아빠는 심한 알콜 중독이 있어

내가 어릴때는 취하면 큰언니나 엄마를 때리기도 했고

취한채로 다른 여자랑 자다 돌아오기도 하고

아버지로 인해 어릴때부터 집안이 많이 흔들렸어

 

우리집은 외벌이라 엄마는 그걸 보면서도 양육때문에 너무 어렸던 나랑

언니들때문에 쉽게 이혼하지 못했고 

나도 어렸을땐 철없이 그저 엄마랑 아빠가 헤어진다는게 싫어서 엄말 말렸었어

그게 지금 상황을 만들줄 알았어야 했는데

 

아무튼 그런 가정환경이 계속 날 고립되게 만들었어

엄마는 항상 종교에 기대고 있었고

큰언니는 자라면서 아빠가 했던 폭력을 똑같이 가족들어게

되갚아주고 있었고

나랑 작은 언니는 그냥 그걸 보면서 자라게 됐어

 

그러다 내가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내가 아파서 자주 빠진단 이유로(어릴때 몸이 약해서 자주 아팠어)담임 선생님이 날 애들앞에서 막 대하기 시삭했어

애들앞에서 다 꾀병인데 안 나오는거라고 하거나

내가 당번이 아닌데도 날 남겨서 청소시키고

반 애들 앞에서 대놓고 날 무시하곤 했어

선생님한텐 그냥 마음에 안드는 학생에 대한 태도였을지 몰라도

반 애들한테 그건 대놓고 괴롭혀도 좋을 애를 지정해주는 행동이었어

선생님의 행동에 반 애들도 같이 날 무시하더니

결국 졸업할때쯤엔 그냥 왕따가 됐어

 

학교 갔다오고 돌아오면 집은 항상 싸우고 있었고

큰언니는 그때 날 심하게 대했어서 가족들에게 얘기하지 못하고 그렇게 우울증이 심해진채로 고등학교에 입학하니

도저히 학교를 더 다닐수가 없더라

 

나름 고등학교는 친구들하고 잘 어울릴거라 생각했는데

자기들끼리 이상한 소문을 만들더니 고2쯤엔 또 같이 다니던 무리에서 따돌려졌어

견딜수가 없어서 그대로 그냥 자퇴하고 검정고시 봤어

 

이 얘기때문에 글을 올린건 아니고

사실 학생때일로 많이 힘들었었지만 그래도 우울증 치료도

잘 받고 알바하며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면서 많이 좋아졌었어

거의 3년간 불면증도 앓았었는데 지금은 약 없이도 6시간은 잘 정도로 많이 좋아졌고

내가 우울증 이겨낼때까지 기다려준 애인도 있어서

같이 우울증 이겨낸거 축하한다며 기뻐하기도 하고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빠가 오늘 음주운전으로 다른사람 차를 치고 돌아왔어

잘 자다가 가족들 화내는 소리에 깼는데

술에 취한 아빠가 면허가 정지될거같다며

본인은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이상하다며 미친소릴 하더라..

 

외벌이 운전직인 아빠가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사람만 안쳤지 살인미수라 생각해

내가 자다 깬 상태로 중간부터 들어서

남의 차를 치고 경찰서에 갔다온건지 어떻게 된건지는 잘 모르지만

가족들이 내일 아빠, 그리고 아빠랑 같이 탔던 동승자를 신고하러 간다고 하는거까진 들었어

내가 예전에 우울증이 심했어서 이런 일이 생기면

큰언니랑 엄마가 나 자살 안했는지 확인하러 새벽에 들어오는데

엄마가 와서 아빠랑 이혼해야겠다고 하더라

그 얘길 들으니 내가 어렸을때 엄마아빠 이혼 말렸던게 생각났어

 

어제까지만 해도 웃으면서 잘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빠라는 사람이 이렇게 또 내 인생을 개박살내서

이젠 죽고싶은게 아니라 진짜 죽여버리고 싶더라

 

아빠의 외벌이는 이딴식으로 빚만 남긴채 끝나고

언니 둘은 코로나로 퇴사하고 취준중이었고

나는 취성패 유예중이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

 

25개의 댓글

e52480bf
2021.03.31

상황 어려워진거 잘안다 근데 시간이 약이다. 극단적인생각 절대하지말고 힘들어도 눈물나도 악쓰고 버텨라 알바라도 하면서 버티면 볕들날 온다 진짜다 인생 살아보니까 그렇더라

0
f1be5a6d
2021.03.31
@e52480bf

눈물난다 내가 그리 많은일을 겪은건 아니지만

확실히 시간이 약이더라 지금 당장은 몰라도 아침엔 다시 힘내봐야지.. 고맙다

0
e52480bf
2021.03.31

부모님인생이 너에게 지장을 미쳤을순있으나 너도 꼭그렇게 살라는법은 없다 남들쉬고 놀때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악착같이 독립해라 그리고 혼자던 언니들이랑이던 살아남아러 나중에 너만의 좋은 가정을 잘 꾸려라

0
e52480bf
2021.03.31

인생 100년시대에 20대 초에 잘 안된건 안타깝지만 그래도 할수있음

0
5156a6ab
2021.03.31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행복하지 않은일은 너가 자초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었지만

앞으로 살아갈 너의 인생은 너가 만들어 갈 인생이니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만들어가봐.

0
f1be5a6d
2021.03.31
@5156a6ab

맞아 마냥 슬퍼할때가 아닌것같다

정신차리고 다시 똑바로 살게

고마워

0
e52480bf
2021.03.31

내생각엔 위기를 기회로삼아라. 잃을것도없으니 도전하긴 남들보다 훨씬쉬울거야 하고싶은거하면서살아

0
f1be5a6d
2021.03.31
@e52480bf

댓글 많이 써줘서 고마워..

여기에 글 쓰면서 1차적으로 조금 진정됐었는데

더 울기보다 그냥 너말대로 다른 도전할거 생각하고 있는게 낫겠다

솔직히 내가 다시 우울해지는 것보다 다시 무기력해지는게 더 무서웠는데 니말대로 이제 잃을것도 없고 더 슬퍼할 힘도 없는데 이러고 있지 않아도 된단 생각이 드네 그냥 다시 책이나 읽어야겠어ㅋㅋㅋ 진짜 고맙다

0
9460ffa1
2021.03.31

어디사냐 오징어에 소주나 먹자

0
f87e2cf1
2021.03.31
@9460ffa1

개수작좀 부리지마 버러지같은 쓰레기 새끼야

1
75445027
2021.03.31
@f87e2cf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a6233b12
2021.03.31

어렸을때 집에들어가기 진짜 싫었겠다. 나도 집에서 싸우는거 보고자라서 그런지 어렸을적엔 집에들어가기 너무 싫어서 항상 밖에서 친구들만나서 나갈 생각만했었는데.. 힘들었겠네 그래도 정신적으로 좀 나아져서 다행이기도 하고

 

지금은 집안일이 엿같고 힘들지만 성인이니 선택할 수 있는 방향이 많을거야 앞으로 겪었을 일 20대 초반인 지금 미리 겪어보고 있다는걸로 생각하고 꾸역꾸역 견뎌봐 의지할 애인도 있으니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든다

경험상 견뎌내고 난 후 행복을 느낄 때가 왔을때 돌아보면 엿같았지만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지더라

0
f1be5a6d
2021.03.31
@a6233b12

너도 어렸을때 힘들었겠다..

집에 들어가는게 싫어지니까 집에 있어도 항상 긴장하니까 쉬고 있다는 느낌을 잘 모르게 되더라

어젠 굉장히 암울했는데 일어나고 나니까 확실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향이 많은 것 같아

예전처럼 무기력하지도 않고.. 댓글 고마워

0
27655b97
2021.03.31

검고 패스했으면 니 앞가림 가능하네 잘했다

이해도 확실한 답변도 못해주지만 스물하나면 존나 앞으로 할거 많으니까 버티란 말은 꼭 해주고 싶다

 

 

내 친구 중엔 우울증 걸려서 알바비 다 탕진하고 카드 두 개에 소액결제로 빛 천만원 가지고 있던 애도 있음

노답이라 연락 끊었는데 반 년 뒤에 전화하니까 카드 자르고 절반 갚았다더라

 

너보다 못한 사람도 있으니 힘내 이런 소리 같아서 미안하지만 그런 당장 앞이 막막한 상황에서도 6개월 버티면 길이 보인다는걸 말해주고 싶었어

너도 몇 개월 안에 상황 나아질거라 믿고 버텼으면 좋겠다

0
f1be5a6d
2021.03.31
@27655b97

고맙다 나도 자퇴하고 한 반년은 검고도 안 보려하고 게임에 빠져서 일어나면 겜하고 다시 자고 반복했었는데 정말 사람한테 길이 아예 안 생기지는 않더라 자기 전엔 너무 암울했었는데 정말 고맙다ㅎㅎ 나도 또 상황이 나아질거라 믿어

1
eb29828f
2021.03.31

몸이 아픈건 괜찮고 집이 좀 없는거는 괜찮아.

정신이 아픈거랑 집이 지옥같은거는 정말 힘들지.

 

너 사랑하는 사람 있다고 했잖아.

강해져라.. 너의 불행한 사정으로 상대를 힘들게 하지말고

너도 상대가 의지할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정신적으로 말이야.

 

너는 어떻게든 살아질거고 기왕 살아지는거

잘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해봐라.

좋아하는 사람이랑 살림도 차리고 애기도 낳고

음... 행복해져라.

0
f1be5a6d
2021.03.31
@eb29828f

진짜 정신 아프고 집이 지옥같으니까 나을 병도 안 낫더라

오늘 안 그래도 애인에게도 힘든 일이 있었지만

다시 잘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연락 보내놨는데

자기가 힘이 돼주겠다 하더라 그 말 듣고 나도

좌절할 때가 아니라 이 상황을 빨리 이겨내야겠다 싶더라고

댓글 보고 덕분에 정신 차렸어

너도 행복해지길 바랄게!

0
7fc9692f
2021.03.31

중요한건 너의 아빠 인생이 망한거지 너가 망한게 아니다 아직 젊다 충분히 일하면서 독립하면 살아진다

0
f1be5a6d
2021.03.31
@7fc9692f

고맙다.. 자기 전엔 인생이 이제 내리막길이구나 했는데 쉽게 내려왔듯이 언제든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살아볼게

0
46d7db41
2021.03.31

진짜 힘들었겠다. 힘내라

0
f1be5a6d
2021.03.31
@46d7db41

위로해줘서 고맙다 댓글들도 그렇고 다시 열심히 살아볼게

0
3278108b
2021.03.31

너 글 가독성 좋게 잘쓴다.

 

그런 환경에서 이런식으로 문장을 구사할수 있다는게

너가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해왔는지 그 흔적이 보여.

 

무너지지 않은것만으로 대단한데 그렇게 열심히 살았다는게 참... 멋있네. 응원할게. 행복하길 바라. 해온대로만 하면 꼭 그렇게 될거야. 화이팅!

0
f1be5a6d
2021.03.31
@3278108b

정말 고마워ㅋㅋㅋ

어렸을때 책 읽고 글 쓰는걸 꽤 좋아해었는데

이런 칭찬은 성인 되고 처음이야

 

크면서 남을 칭찬하고 인정해준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란 걸 느꼈었는데 너야말로 대단한 것 같아

덕분에 옛날 생각도 나고 다시 내가 힘냈던 대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 진짜 고맙다.

0
f1be5a6d
2021.03.31

위로해준 개붕이들 정말 너무 고맙다

솔직히 글이 길어서 웬만하면 아무도 안 볼줄 알았는데힘내라고 해주기도 하고 좌절하지 않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

긴글 봐줘서 고마워

0
4766ac6b
2021.03.31

가정환경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 인정하고 제일 빠른 방법은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사람(가족일지라도) 단절해야하는 거지.. 물론 개붕이 입장에 나이도 어리고 섣불리 혼자 밖으로 나가는것도 힘들 수 있고 그래도 그 방법을 알고 있는데 나중도 지금과 같다면 더욱더 후회할거야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이미 개붕이 마음엔 박혀있기에 살짝만 영향이 와도 와르르 무너질꺼거든..

 

부정에서 탈출하려면 단절이 가장 빠른 최선책같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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