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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 시점에서 본 오싹했던 경험들

군대에서 귀신본다, 이런 썰들 다들 들어봤을거야.

나는 귀신같은거 믿지도 않고 보지도 않았는데 좀 오싹했던 이야기들 풀까 함.

 

1.빗속에 울렸던 VOIP전화기

 

중위시절, 당직사령이었어.

여름이었고 태풍 + 장마철이라 비도 많이 오고

천둥번개 치고 그래서 사단에서는 아예 외부활동 금지, 경계초소 최소화 지시했지.

대대도 위병소랑 주차장 후문초소 말고는 다 빼버렸단말야.

당직근무자 순찰도 대대 막사랑 창고 위주로만 순찰하기로 했고.

 

새벽 3시쯤에 다들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지통실 전화가 띠리링~~ 한번 울리고 끊겼어.

뭐지? 하고 보니까 수송부에 온 전화더라?

 

본부중대 당직사관은 수송관도 아니고 인사담당관이였거든.

수송부 갈 일도 없지.

 

나는 본부중대 전화해서 혹시 수송부에 누가 갔냐고 물어보니 

사관도, 당직병도 간 사람 없다고 한거야.

 

혹시나 싶어서 전차중대 사관들한테도 물어봤는데 안갔다고 하는거.

그리고 그 시간대에 누가 움직이냐 ㅋㅋㅋ 사관들 폰겜하거나

졸기 바쁘지..

 

 

사실 통제성 열쇠들은 대대 지통실에 일과 끝내고 반납한단말야?

나도 열쇠 들어온거 다 확인하거든... 나도 불출한 기억도 없고.

열쇠도 없고 근데 밖에 비오는데 누가 수송부를 가겠냐..

초병들 교대시간도 아닌데말야.

 

어차피 내가 순찰 타이밍이라 본부 당직병과 함께 우의 입고

진압봉 두자루에

순찰자용 화기에 공포탄 장전하고 수송부에 갈 준비를 끝냈다.

 

당직부관한테는 무슨 일 있으면 전화준다고 하고

당직병에게는 내 핸드폰 주면서

 

누구 있으면 내가 조치할테니까 바로 내 핸드폰으로 부관한테 전화하라고 지시했어

*기갑은 보병이 아니라 대대 편제에 96k가 없었다.

 

 

철퍽철퍽 빗소리 뚫고 수송부에 도착했는데 비가 하도 와서 발자국 소리도 안들리더라.

일단 진입전에 수송부 한바퀴 돌았는데 창문으로 누가 들어간 흔적도 없었어.

 

자물쇠 여는데 겁나 쫄린거야 ㅋㅋㅋㅋㅋ 생각해봐

아무리 귀신같은거 안믿고 그래도 

새벽에 비오고 천둥번개 치는 와중에 수송부에서 전화기 울렸는데

안가긴 그렇고 가긴 가야하고 ㅋㅋㅋㅋ 

 

조심스럽게

"찰커덕" 잠긴 손잡이를 돌리며

"끼이이이이익" 사무실 문을 열었다.

 

꿀꺽... 침을 삼키고 사무실 불을 켰어.

 

나랑 당직병은 비록.. 공포탄 든 소총이지만

견착자세로 사무실 책상 밑을 봤다.

 

역시나 누가 들어간 흔적은 없었어.

누가 들어갔다면 수송부 사무실 내부에 빗물자국이 있었지.

창문도 잠겨 있었고.

 

이제 문제의 전화기를 봤는데 당직사령 전화기에 전화를 걸긴 걸었더라?

근데 전화기에도 물기도 없었고..

 

당직병이랑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걔도 뭔가 이상하다는 눈빛이었지.

 

다시 복귀했는데 너무 궁금한거야... 근데 내가 통신이나 전자쪽은 아예 모르니

누구 물어보지도 못하고.

 

다음날 통신소대장한테 물어봤지.

통신소대장이 말년 준위였는데 거의 아빠뻘이었어. 50대 중반인가 그랬는데 그양반이 하는 말이

voip나 512k같은건 천둥번개가 근처에 떨어지면 아주 가끔 전기 신호가 간다는거야.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말했지. 나야 통신쪽이 아니니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

 

근데 상식적으로 아무리 천둥번개가 치고, 막말로 근처에 번개가 떨어져서 전화가 울리는게 가능한가 의문이야.

 

 

2.인기척 

소대장 시절, 가을, 중대 쌍방훈련 20:00시 어간이었어 . 

이제 공격중대, 방어중대는 훈련준비 마치고 시간이 좀 있었지...

원래 짜투리 시간이 남으면 승무원들은 차내통화로 노가리 까거나

빡센 중대장은 본인 지휘전차로 불러서  소대장들끼리 예행연습 시키고 그런단말야

다행히, 호출하지는 않더라.

그래서 차내통화로 승무원이랑 잡담하며 노는데 조종수가 차내통화로 나를 호출하는거야

 

"소댐, 전방에 무슨 소리가 나지 말입니다..?"

"예? 2중대가 지금 이 시간에 여기까지 올 일이 없잖습니까 잘못들은거 아닙니까?"

"일단 더 지켜보겠습니다"

 

아마..나는 2중대장이  전차 안타는 정비반 시켜서 방어하는 전차들의 장소 미리 파악하려고 

쉬는 시간에 보낸건줄 알았어 ㅋㅋ 사실 중대들 쌍방훈련하면 이기고 싶어하거든...

 

나도 포탑 열고 봐도 뭔가 부시럭부시럭 거리고, 전차장 열상으로 봐도, 조종수 적외선으로 봐도 암것도 안보이는거야.

또 ㅋㅋㅋ 탄약수 데리고 앞에 찾아보러 갔지?

뭔가 부시럭하는 소리는 났는데 인기척은 없었다.

 

생각해보니 야생동물인거 같은데 혹시나 멧돼지였으면 나도 위험할 뻔 했다.

 

그 군 다큐같은거 보면 수색대대가 야간 매복때 야생동물 봐도 놀란다는거 어느정도 공감하게 됐음.

 

3.고라니

교육생 시절...과훈단으로 훈련받으러 갔어.(참고로 당시엔 육사랑,3사는 과훈단에서 kctc훈련 받음)

기억에 방어였던거 같은데, 방어훈련 직전 전날밤에

분대별로 흩어져서 a형 천막치고 잠을 청했지.

 

이게 진짜 전투상황을 가정한 집결지 행동이라 소대별로 섹터가 좀 제법 떨어지고

분대별로도 5미터 이상 떨어지기도 해.

그때가 9월이었는데 9월의 인제는 산이라 그런지 엄청 춥더라 ㅋㅋ 

 

덜덜덜 떨다가 간신히 잠들었던 새벽에.. 어디선가 으악 으악 으악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지.

뭐 다들 고라니인건 알고

소리가 작아서 뭐 무시할 정도였는데 그 소리가 조용해짐과 동시에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점점 나는거야...

진짜 a형 천막 그 천조가리 옆에서 ..자박... 자박... 자박.... 풀 밟는 소리가 오싹하더라??

 

옆에서 동기가 내 팔뚝을 툭툭 치더라? 걔도 뭔가 느낀거지.

그때 고라니 미친년이 천막 옆에서 고함을 지르더라? "으악 으악 으악"

 

와 씨발 동기도 놀라서 몸이 움찔 하더라고...

 

그리고 고라니 이년이 좀 갈것이지 인기척 없고 그러니까 천막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으악 으악 으악 이러는거야..

마치 귀신이 잠자는 사람을 가운데 두고 살금살금 움직이며 간보는 그런 느낌이었지..

 

저벅,,,저벅,,,저벅,,저벅,,,, 빙글빙글 맴돌며 으악으악 거리는데 

진짜 안그래도 추운데 등골이 오싹한거야... 식은땀도 나고...

 

꿀꺽, 침 꿀꺽 삼키면서 그 발자국과 비명소리가 작아지기를 빌었다.

 

야생동물이라 위협하면 내가 당할거 같고 동기랑 천막에서 찌그러져 숨만 죽였다.. 후

 

아침에 전식까먹으며 동기들이랑 얘기하니, 소대 동기들도 자기네도 고라니 소리 들었다고 

자다 깨서 짜증났다고 했다.

 

시발... 난 옆에서 들었는데 ...

 

80개의 댓글

@대대본부중대장

그래서 오싹...

0
2021.03.08

김포 초지대교 쇄암리 야간근무투입때 아이비에스교장지나면 기절하는 초병들 몇번봤음

0
2021.03.08

기기 오작동 생각보다 많음

이유를 알기전엔 귀신아닌가 생각할법한 일들이 있지

 

센서등이 마음대로 켜진다던가

(통신중계기에 간섭받으면 켜짐) 하는 그런것들 ㅋㅋ

 

내가 근무하는곳도 당직설때보면

나말곤 갈 사람없는 곳인데 불이 켜져 있거나

들어갔다 나오는데 불이 꺼져있거나 그런 경우 비일비재함

ㅋㅋ 전등 스위치가 텀블러가 아니고 전자식에 릴레이를 사용하는 방식이라 단순 장애임

 

근데 나도 머리로는 인지하고 있지만 약간 소름돋긴하지

ㅋㅋㅋㅋ

0
Lv
2021.03.08

원래 통신쪽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존나 말도 안되는 혼선보고 내린 결론임

0
2021.03.08

신교대 불침번 할때 2층에서 전화벨 울린적 잇음

그 층에 아무도 없는데

0
2021.03.08
@개드립의요정

병장이 휴대폰 숨겨둔거야

0
[삭제 되었습니다]
2021.03.08
@달째뷰릇뷰릇싼다

재밌따 더해줘

1
@달째뷰릇뷰릇싼다
[삭제 되었습니다]
@달째뷰릇뷰릇싼다

와 쩌네.. 특전 장교 개붕이구나. 숨죽이며 봤다

0
2021.03.08

1번썰에있던 당직병 술안주로저썰풀면 재밌겟네 ㅋㅋ

1
2021.03.08

나는 살면서 이런거 한번도 경험 못 해봄

0
2021.03.08

난 군대에서 오싹오싹했던 일이 한 번도 없네...

공군이라 밤10시면 티비보면서 자가지고...

0
2021.03.08

ㅋㅋㅋvoip 무조건 혼선된거 같은데 예전에 96k도 다른 주파수 쓰는 타부대 애들 얘기하는거 갑자기 무선잡히고 그랬는데 그때 소름 ㅋㅋㅋ

0
2021.03.08

본인개붕이는 당직의 저주맨 괜시리 오싹오싹

나는 당직 저주맨이라 첫당직사관 들어갔는데 포항 경주 지진 터짐.... 포항에있는 비행기 운용부대라서 격납고 다돌아보고 이상없나 확인함 스벌..

전출가기 전 마지막 당직 변압기에 벼락ㅋㅋㅋㅋㅋㅋㅋㅋ떨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파병가서 당직근무중 갑자기 인마셋 제외 모든 통신 두절 알고보니 해저케이블 끊어짐...

귀국후 전남 모부대 당직중 역대급 폭설로 제설차 부대 언덕에서 구를뻔하다가 보도블럭 들이받고 스돕

 

부대내에서 나는 잘해줘서 화이트리스트 1순위였지만 저시기 같이섰던 병들은 아... 이번엔 뭔일 터지는거 아니겠지말입니다? 시전

0
2021.03.08

헌병이였는데 검문소에 파견가는 일이 많았음. 거기엔 꼭 하나씩 괴담 있더라. 대표적인 썰이 새벽에 근무 투입하라고 깨우는 의문의 병사

 

실제로 내가 목격한 썰인데..새벽에 근무자 투입 타임이 아닌데 주섬주섬 비몽사몽한 병사 하나가 상황실에 근무복장 차려입고 들어오면서 초소장한테 아직 근무타임 아닌데 왜 자기 깨워서 투입시켰냐고 묻더라

 

당연히 상황실에 있는 사람들 아무도 그런 지시한 적 없고 벙쪄 있는데 그 친구가 말하길...헌병 하이바 쓴 인원이 자기 깨우더니 초소장이 지금 당장 근무 투입해야한다고 지금 바로 오라고 했다는거. 복도 형광등 역광 때문에 얼굴은 못봤다 함. 분명 몇마디 나누고 확인까지 했다고 함.

 

근데 그 시간대가 진짜 근무시간의 한 중간이라 절대 그 시간에 깨있을 사람도 없고..씨씨티비 보니까 누구 이동한 것도 없고 여튼 미스테리 했음. 나도 썰로만 듣다가 집적 겪으니까 묘했음. 근데 사실 피곤해뒤질거 같으니까 무섭단 생각도 안들었음 ㅋㅋㅋ

 

그거 말고도 누우면 100프로 가위 눌리는 검문소 침대 자리, 새벽에 식별된 방탄헬멧 착용한 의문의 인원 등등 내가 목격하고 겪은것도 많았음 ㅋㅋㅋ

0
2021.03.08

대대전술훈련때 산 능선에 호 파고 3인1조로

새벽2신가 3신가 졸면서 숨어있는데

 

전방10미터 앞에서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나는데

 

이게 점점 가까워지더라

 

 

근데 이게 사람이 포복해서 기어오는 소리 같은거야

 

존나 긴장해서 적부대 침투(훈련상황)라고 생각하고

바로앞까지 오기 기다렸다가(1m)

 

손들어 움직이ㅁ 까지 했는데

 

그 괴물체도 존나놀라서 3미터는 뛰어오르더라

 

고라니였음

0
2021.03.08

~판으로가 아니라 호러판에도 같이 올려주라..

거기 너무 죽는다...

1
2021.03.08

당직 서면서 졸고있는데

불침번 서던 말년 병장이 와서 깨우더니 이번에 전역하는 놈 롤링페이퍼 쓰라고 너 근무서느라 너만 안썻다고 주더라

그래서 잘 자고있는데 귀찮게 이딴거 왜주나 싶어서 씨발 섹스년아 사회로 잘 꺼져라라고 씀

 

그리고 담날 당직 끝나고 내무반에서 자고있는데 내 후임이 와서 또 깨움

깨우더니 김상병님 지금 좆돼셨습니다 하길래 왜그러냐고 하니까

알고보니 전역하는 놈이 우리 중대장이었음

15
2021.03.08
@폐쇄은둔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0
2021.03.09
@폐쇄은둔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내가 군대에서 겪은 5쏵5쏵한 썰

 

야간탄약고 2인 1조로 경계근무 중 꼭 부사수 방탄헬멧에 작은 돌이 딱딱 소리나게 맞아서 떨어짐

누군가 던지는거 같이 정확히 방탄헬멧에만 맞추는데 야간 탄약고 초소 옆은 수직절벽 아래에 있는거라서 위에서 돌떨어진거 치곤 너무 정확하게 방탄헬멧만 맞추더라

사수고참이랑 자리를 바꿔도 고참대가리론 안떨어지고 온니 부사수 방탄헬멧에만 작은돌이 맞아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음

0

안녕 나는 중위 전역 통신장교야 일단 voip나 512k 같은경우는 비가오거나 습기가차서 합선되면 싱호가 올수도있어

그러니 걱정마

0
2021.03.09

내 군생활 오싹썰

혹한기때 도약정보주입기 3대 잃어버림

훈련 끝나고 2주동안 아무도 몰랐음

0
2021.03.09

훈련소에서 쪽지같은걸로 익명 진실게임했는데

게이 2명나옴, 증명은 자기 꼬털 뽑아서 마음에 드는사람 관물대에 밤에 뒀다는데

찾아보니 진짜 꼬털 모여있더라

0
2021.03.09

수송부 계원이였는데 출근하면 이상한데 전화가있을때 있었음

0
2021.03.09

소대장님 탄피하나가 부족합니다!?

0
2021.03.09

헉..!

0
2021.03.10

근데 VOIP는 나도 지통실에서 몇번 울리긴 했어 비오고 천둥번개치는날... 분명 사람이 없는 처부에서 울리더라 다시 전화하면 안받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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