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개붕쟝들

대학시절 부터 개드립 눈팅하는걸 낙으로 살아오는 30대 아조시 개붕쟝이야 하와와

 

아조시 개붕이는 광고쪽 일을 하고 있어

 

신입 시절 80만원 받으며 인턴하던 시절도 있었고(최저시급도 안되는데 내가 왜 호구짓을 했을까 후회 중)

지금은 5~6년차 찍어서 4천대 급여를 받고있어(결혼은 꿈도 못꾸고 이제 겨우 혼자 먹고살만 하지)

급식 시절 부터 만화 많이보고 매드무비도 만들던 떡잎 부터 남 다른 그 시절 진정한 오덕군자 개붕이라고 할 수 있지

 

우리 업계는 워낙 박봉에 주3회 새벽까지 일하고 주말 출근마저 불사하더라도

열정페이? 는 아니지만 이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

대행사든 부띠끄든 프로덕션이든 오디오 편집업에서도 말이야

 

아직 52시간 근무가 제대로 자리 잡은건 아니지만 신입 시절에 비하면 점점 많은게 좋아지고 있어

글을 쓰는 이유는 사실 일에 대한 번아웃이 때문이 아니야

 

다름 아닌 '광고주' 때문에 일에 대한 현타가 왔어

 

나는 광고 아이디어를 내는 제작쪽 직무를 하고있어

 

최근에 경쟁 PT에서 승리하고 온에어를 위한 촬영을 하게 되었어.

나는(우리는?) 회사 어른이든 광고주든 아이디어 칭찬하고 경쟁 PT에서 승리하고 온에어 하는 보람으로 이 일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무튼 그래서 광고주와 맞닿을 일이 사실을 거의 없다고 봐도 됨 ㅇㅇ

 

경쟁PT에서 승리하고 광고주의 2개의 브랜드에 대해서 촬영을 진행하기로 했어

그렇지만 이전 대행사와 무슨 커넥션이 있었는지 돌연 크리에이티브가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브랜드 중 하나는 이전 대행사에게 돌아갔더라구

(원래 경쟁피티 과제는 두개의 브랜드에 대한 솔루션이 과제였기 때문에 승리 한다면 원래 두개의 브랜드 광고를 진행하는게 맞아)

 

원래 업계가 이러니 더럽고 치사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ㄹㅇ 현타는 촬영장에서 터졌지

 

대기업 광고주도 현장에서 어느정도 의견 피력을 할지언정 지랄하지는 않아.

어련히 실력있는 감독 PD 등 스텝들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예정 시간 오버되는걸 불사하며 노오력 하거든

 

2021년 대한민국에서 갑질 이슈와 학폭 등 여러 민감한 문제들이 많이 터지는 사회적 배경이 있음에도

그 광고주는 

 

"우리가 갑이잖아 필요한거 있으면 부려먹어"

"ㅇㅇ씨 콜라 가져다주세요"

"ㅇㅇ씨 트래비 가져다 주세요. 없으면 구해다 주세요"

 

등 협력사에게 갖은 명령을 다 하더라구

 

물론 내가 당한건 아니야

커뮤니케이션 하는 직무는 따로 있으니까 ㅇㅇ

 

일에 대한 보람과 좋아하는 일을 하며 밥벌어먹고 산다는 것에 매우 만족도를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저런 진상(?)을 보니 현타가 씨게 오더라

 

물론 보수적인 기업에선 당연히 아직까지 저럴 수 있다고 생각해.

조직 문화 유지하기 위해 벌금을 불사하고 여성직원을 채용하지 않는 기업마저 있으니까 ㅇㅇ;

 

대행업 특성상 늘 '을'의 입장에서 일을 하는것은 이해하고 있지만

대놓고 우리가 갑이니 너네는 우리가 언제든 조질 수 있다 부릴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더라구

 

늘 새벽까지 일하고 주말 출근하는 업의 특성은 

좋아 하는 일을 하는거니 달게 받는다고 자위 하더라도

 

저런 미개(?)한? 수준 떨어지는 사람들이 클라이언트로 있다는  것과

이런 일이 시니어 어른(50대쯤)들에게는 당연한 일상이었다는 것에 밥 벌어먹고 살기 더럽고 치사하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저런 새끼들이 돈은 또 잘 벌어서 수억짜리 광고 만들고 온에어 하는데 수십억 태운다 생각하니

참 착잡하더라 ㅋㅋㅋ

 

 

더럽고 치사한 마음에 소주 일 잔 하고

어디라도 털고 싶어서 글 좀 찌끄려 봄 ㅇㅇ

 

우리 개붕쟝들은 갑질 당하지 않고

하고싶은 일 잘 하면서 늘 건승하길 바래 ㅇㅇ

 

일은 적게하고 돈은 많이버는 쏘 서윗한 한 해 되자구

 

 

 

3줄 요약

1.클라이언트의 갑질

2.동료가 빵셔틀 하는걸 봄

3.더럽고 치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