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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가 되기 위한 과정을 알아보자. (스압)

인증부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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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볼 지는 모르지만 장교 하려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까 싶어서 써봄. 

정말 긴 글이니 유념하길 바람.

 

 

피교육생 입장에서 써서 다소 ㅈ같음이 많고 

엄살아니냐 하는데 실제로 중간에 퇴교인원들 많다.

 

1.나는 육사,3사,학군,학사,간부사관 중에서

3사 출신임. 그래서 2년간 생도생활 후 임관함.

대충 기수는 얼룩무늬 전투복 시절에 입교했고

디지털 전투복 시절에 전역했다.

 

사관학교다 보니, 일반 대학처럼  

정규 수업도 받고 군사학도 배움. 밀덕들 좋아하는

독소전쟁이나 한국전쟁 등 이런거 배움.

이건 밑에 상세히 기술함.

 

2.나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4년제 대학교 다니다 중간에 편입함.

학점 3.5인가?그랬음. 

들어가보니 전에 다닌 학교는 의미없음.

 

3.병사들 신병교육대처럼

기초군사훈련 기간에 병기본 훈련을 받음.

이때, 병기본 과목 자체는 3사 소속의 군사학 교관들이 

개인화기, 각개전투 , 구급법, 화생방 등등 병기본을 가르침.

 

4.그 기간에 기초군사 파견생도 라는 것이 있는데 

선배들 중 희망자중에 선발되어 이러한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예비생도들을 교육함.

 

5.기초군사 훈련때 힘들게 교육했음.

아직도 기억나는게 기훈막사 들어가자마자 왜애애애앵 하며 

사이렌 울리고 동시에 선배들이 기합주며 갈굼. 

이빨터는게 아니라 병사들 신교대에서 혼내는 분대장보다

더 가혹하게 함. 아직도 기억나는건 

밥먹으러 갈 때도 뛰어가고 병기본훈련장까지도 뛰어가고

개인화기실탄 사격장까지 뛰어갔다.

 

구형 탄띠에 (엑스반도도 없음) 구형 탄입대 덜컥덜컥

거리고 허름한 구형 방탄... 나중가면 허리와 허벅지에 

탄띠랑 방독면에 쓸린 자국 생긴다. 

 

지금 이 글 쓰는 시점에도 비가 오는데 

비오는 날 아침밥 먹고 훈련장 교장까지 단독군장으로 

우의 입고 뛰어갔다. 진짜 하늘이 노랗더라. 

 

밥 먹다가도 교육훈련 늦지 않으려고 밥 두숟갈 뜨고

짬처리 하고 간 적도 있음. 

 

"식사 시작! 이 식사를 준비해주신 국가와 부모님 어쩌고 잘 먹겠습니다.~"

입에 넣자 마자,

"야..밥 버려, 몇시까지 장구류 착용 후 집합한다."

 

 

기훈기간중에 몸 전체에 물 묻혀 샤워한게 두번인가 그럼..

그 외에는 세면세족이 끝임. 

 

진짜 시발 하.... 몸에서 개냄새 난다

진짜 하... ㅈ같았다. 그래도 옆에 동기들 있어서 잘 뛰어갔음.

*지금은 안그럴거라 믿음.

 

직각식사 했다. 지금은 내가 알기론 안하는 걸로 앎.

좆같음. 먹다 흘리고 흘리면 생도 품위 어쩌고 그러고 

적게 받아 먹으면 적다고 뭐라하고 

식판도 기울여서 못먹게 함. 

 

이렇게 굴려대니 주차별로 중간에 퇴교하는 동기들

속출함. 쉴 틈을 안준다. 

 

 

6.입교 후 2년간 내무생활 한다.

 

 

학기별로 나눠서 분대장 소대장 자치근무제 실시함.

나는 부분대장-분대장-부소대장해봄

 

통제된 삶에서 

휴대폰은 사용 가능한데 말이 좋아 그러지 일괄 수거해서 자유시간에만 줬었다.

솔직히 휴대폰보다 동기들이랑 누워서 얘기하다 잠드는게 더 재밋었다.

외박은 원칙적으로 토요일 오전에 출타~일요일 저녁에 복귀인데 

솔직히 통제 많이 당하면 외박도 잘린다. ㅈ같다.

컴퓨터 활용, 체력, 영어 토익점수 안되면 외박 못나갔지만

다행히 나는 미리 점수를 인증해놓아서 3학년 2학기부터 외박 나갔다.

 

기상

아침점호

뜀걸음

조식

오전 학과출장(수업)

중식

오후 학과출장(수업)

체력단련

석식

자유시간(이라 하지만 청소하고 털리기 바쁨)

점호

취침+당직 및 불침번

 

이 루틴인데 진짜 숨막힌다. 진짜 숨막힘.  

개인 시간이 거의 없다. 3학년은 선배가, 4학년은 훈육관이 힘들게 함.

매사에 훈육관이 가만 안둔다. 훈육대장(소령), 훈육장교(대위) 둘인데

 

비온다고 뭐 교육훈련 취소? 다 한다. 혹서기에도

할거 다함. ㅋㅋㅋ 병사 훈련소처럼 덥다고 오침 안시킴. 

점호? 22시 칼취침? 금요일 저녁에 군장안싸고 잠만 자면 다행임.

새벽 2시까지 얼차려 받은 적도 있다. 진짜 ㅈ같다.

 

사람사는 집단이니 

진짜 ㅈ같은 선배들은 갈구기도 하는데 다행히 나는 모난 행동을 안해서 그런지

1:1로 털리지는 않았고  4학년에도 나는 성격상 누구 갈구는 사람은 못되서 애들 챙겨줬음.

악역은 내가 아니더라도 할 사람 많더라.

 

 

ㅈ같은 훈육대장이나 훈육장교 만나면 매주 금요일과

주말이 지옥임. 정말 나는 훈육장교(대위)가

청소상태 미흡하다고 군장돌리는거에 이골이 났다.

매 주 금요일마다 군장싸는게 익숙했음.

다행히 훈육대장(소령)은 크게 터치 안했음.

이양반이 소위때부터 특전사 부중대장,

소령 지역대장도 해서 그런지

뜀걸음하면 웬만한 생도들 보다 잘 뜀. 

가슴팍에 월계공수 있어서 멋져보였음. 

그리고 껄껄 거리며 40대보다 못뛰냐고 도발도 하더라.

이양반 일화중에 기억나는건 

생도들 사열대에 모아두고

자부심과 명예가 가장 중요한데 너네들 

요즘 많이 풀린거 같다. 

생도 휘장 이거 달고 싶어 온 애들이 

왜 이러냐 혼냈는데 신사적으로 혼낸거라 생각함.

 

당직,불침번 다 있다.

당직은 밤샘은 아니고 점호주관하고 불침번 투입하는거

확인하고 등등, 야전부대 당직이랑 비슷함 ㅋㅋ 

생활관 돌며 어 이상없지? 끝 ㅋㅋ 

 

4학년 당직사관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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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출장때 뭘 배우느냐,

일반학, 군사학 둘 다 교육을 받는다

일반학은 민간교수,장교 교수가 편성됨.

문제는 장교사관중에 짬중령이 많아서 동기는

대령이상인 경우가 많음. 

일반학은 본인 취향에 따라(성적순으로 자름) 

학교 커리큘럼에 따라 학과 선택, 

부전공 과목 등등 수강신청 함. 

일반 대학이랑 같다. 

 

또한 전쟁사, 한국전쟁, 북한군 전술 등 교육받음.

전쟁사 좋아하는 개붕이들이 환장하는

클라우제비츠, 독소전쟁 등 배운다. 

 

근데 강의 자체가 딱딱하게 수업해서 매우 어려움. 

지금이야 유튜브같은 영상매체가 많고

국방티비에서 전문 강사가 예능처럼

그림+자막 많이 넣고 쉽게 해설해주니

부담없이 보고 이해도 빠른데 나때에는 그런거 없이

오직 두꺼운 책자의 글로만 돼 있어서 매우 어려웠다.

그리고 나이많은 양반들이 쉽게 설명하겠나... 

 

나는 한국전쟁사를 좋아해서 임관하고도 

정신교육 시간에 따로 내가 만든 자료로 

병사들 수준에 맞게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맨날 거 국방일보 보라면 누가 보냐 그걸 

그림이나 영상자료로 10분 내외로 해야 사람들이 봄.  

 

군사영어시간이 은근히 쏠쏠했는데

분대~군사령부같은 제대단위, 고착, 제압, 돌파같은 

전술용어를 영어로 배웠다.

뭐 군사작전 문서를 독해도 했던걸로 기억 난다

한미연합훈련때 정말 잘 써먹었다. 

 

교수들 대부분 장교에 병사 숫자는 극히 적다. 

병사보다 영관 숫자가 많음. 

제초작업시에 흰머리 나있는 나이 많은

중령들이 풀뽑고 있다. 진짜 야전나가면

막강 권력자일텐데.....  

그래서 제초하다 만나면 

학과 제자들이 가서 도와드림 ㅋㅋ

 

교수들이 야전 얘기 해주면 시간 잘 갔다.

아직도 기억나는건 대위 교수였는데

와이프가 여군 상관이었음 ㅋㅋ 

교수 본인이 소대장때 자기 중대장이랑

결혼했다는데 소름 돋았다. 으... 

 

병사들이나 부사관 대하는 방법이라든지 등등..

다들 야전얘기 듣기 좋아했다. 

 

시험은 명예시험임.

감독관 없이 보는데 솔직히 익명의 눈이 많아서

부정행위하면 퇴교처리 된다. 

그리고 애초에 대학교에, 컨닝 자체가 힘든 과목들이라

본인이 공부 안하면 절대 답안지 못채워 넣는다.

 

전쟁사 예로 들면 백지 던져주고 

독일의 전격전과 현대의 전격전에 대한

전술적인 차이를 쓰시오 등임. 

이런건 평소에 관심없으면 못쓰는 개념들이라 ㅋㅋ 

 

아니면 WMD(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귀관의 

생각을 서술하시오 등등 

 

나는 주로 무기체계에 관심이 있어서 

그것과 연관지었음.  

 

도서관도 있어서 책 보고 싶어하는 생도들은 

마음껏 책 대출해서 봄.

은근히 도서관 시설도 좋고 

사람들이 많이 안와서 책 보기가 좋았음. 

교범부터 일반 도서까지 없는게 없다. 

 

군사학은, 중요한 과목 몇개만 써봄

기억이 가물한데 아마 중대전술까지 배웠던 걸로 기억남

소대 공격방어, 중대 공격방어 등등

군사학기 기간에 본인이 분대장, 소대장처럼 

작명 5개항에 따라 명령하달도 하며 각 국면별로

상황조치훈련을 하고 교관들이 평가함.

이 시기에 왜 이렇게 행동했고 이렇게 판단한

근거는 어느 교범에 근거해서 이렇게 조치했다 등

쪽지시험도 있고 구술평가도 있음. 

 

마치 스타크래프트 할 때 몇시에 적이 보였고 

그 순간 나는 내 유닛들 어떻게 보낼 지 판단한다 보면 된다. 

 

병출신들이 장교들이 훈련때 혼나거나 얼탔다는

글 보면 가슴이 아픔. 

교육기간 내내 전술적인 생각을 달고 사는데... 설마 그럴까 싶다.

 

**사실 잘 살펴보면 상관이랑 

실제 지휘하는 지휘자,지휘관이랑 자기 고집부리는거임.

나도 중대장이 시킨대로 하려 했는데 이게 제한사항때문에

못하면 중대장도 화내고 나도 안되는거 왜 억지로 하냐고 억장 부렸다.

우리나라 군대가 좀 문제인게 전투시 지휘권보장을 안해주긴 하지만 

하급자인 내가 굽혀야 했는데 나도 고집이 있었다..ㅠ

 

 

나는 성적 중간정도였다. 일반학 성적은 밑바닥이었지만

다행히 군사학은 항상 A이상 받아서 딱 중간권이었음.

물론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니 공부 안하는 애들은

시험이 코 앞인데도 여자친구랑 전화하거나 사진 주고받고 

놀기 바쁜 애들도 많음. 

 

장교의 기본 소양은 독도법이다. 

이거 태생적으로 방향, 거리감각 없으면 어려운 과목임.

처음에 나도 어려웠고 길 잘 못찾았는데 

 

독도범 교범이랑 군사지도 보고 계속 공부하니

임관하고 자대가서도 잘 써먹었음.

애초에 군사지도가 엄청 정밀해서... 

 

진짜 장교중에 특히 소대장이 지도 못보면

밑에 부하들이 욕하고 욕 먹어도 맞다.

지가 잘못 판단해서 부하들 고생시키기 딱이거든. 

나도 다른건 몰라도 지도 못보면 혼냈다.

 

정말로 군 간부 희망자가 있다면 다른건 몰라도

독도법은 마스터 해야함. 

나침반 보며 지도정치, 자기위치판별, 표적 좌표, 

8,4계단 좌표 등등 무조건 필수임.

이거만큼은 교범대로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다.

 

kctc

생도중대끼리 쌍방으로 실시함.

당시 야간 방어전투중이었고 나는 분대장이었다. 

야투경이 분대장 나 하나밖에 없어서 

나는 야투경으로 사주경계 하면서 몇시 방향에 적 식별되면

그쪽으로 사격하라 지시했다.

 

야야 몇시에 적 출현 타타타탕!!

상대방은 약 20m앞에서 대응사격하고.

 

결국

우리 소대중 나 포함한 동기 몇명 빼고 전멸판정나고

고립되었음.  살아남은 동기들끼리 어떻게 할까 하다가

방어하는 적 사이로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마치 그 중대인 것처럼 행동하기로 함.

어차피 같은 한국말 쓰고 중대원 아는

애들 있으니 걔들 팔면 되서 크게 문제가 안됨.

또한 야간이라 피아식별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들 누구냐 물어 볼 때 

아 같은 중대야!! 나야 나! 이러고 쓱 잠입해서

중간쯤 갔을 때, 상대방에게 탕 탕 탕 단발로 쏘고 도망갔다.

나무 근처로 숨어서 숨죽이고 옆에는 나 찾으러 다니는

대항군들... 

소대장이나 이런 애들 쏴야 했었는데 야투경 써도 소대장 휘장이 안보였다.

 

이게 다들 아는 사이라 목소리 다른걸 금방 알더라고..

ㅠㅠ그리고 전사처리됨. 

실제 kctc에서 일부 우회한 특작조 때문에 

연대나 대대 지휘소나 취사장 아작나는 경우가

빈반함. ㅋㅋ 그리고 목소리도 모르니 금방 속겠더라

 

 

 

유격

진짜사나이에 영천 화산유격장이 나옴.

문제는 차타고 갔던데 행군코스가 아주 지랄맞다.

후.. 저 3km가 3km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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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 훈련 전에도  훈육관들이 무릎이랑 발을 아작을 내놔서

걷기도 힘들고 경사가 정말 가파르다. 기억에 후문으로 들어갔었다.

힘들기는 얼마나 힘든지 숨이  턱턱 차올랐다. 

도피 및 탈출할 때 너무 힘들어서 

동기들끼리 서로 싸운다.

완전군장 메고 어디 지점까지 언제까지 와라 이건데 

밤새 걷다보면 하늘이 노래져서 헛것이 보인다.

유격기간 내내쉬지도, 제대로 자지도, 씻지도 못하고

2주인가? 3주 내내 저렇게 살았음.

유격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욕만 나온다.

 

장담하고 야전부대 유격 난이도에 4,5배 이상이다.

애초에 일과 끝나면 자유시간이라고 쉬거나 그런거 없다.

야전처럼 007빵하거나 그런게 아님. 자유시간에도 교육받는다.

예전 구형 막사에 생활해서 샤워는 무슨, 

유격기간 내내 비와서 전투복은 항상 젖었다. 

70,80년대 수건으로 관물대 가리는

그 관물대 썼다. 웬만해서는 훈련 할 때 재밋다 생각 했지만

유격은 나도 입에 욕 달고 살았다. 치가 떨린다. 

 

 

공수기본훈련

3사 2년간 배운 훈련 중 가장 재밋었다

검은베레모 군가 부르며 구보하고 치누크에서 

강하조장 사인받고 문 열리며 

그린라이트 신호 보이면 아드레날린 쫘아아아악

솓는다. 낙하산 조종줄 잡아당겨서 

유유히 떨어지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빠름. 

땅바닥 한번 봤는데 확 떨어지더라. 

나는 바람을 너무 잘 받아서 두 다리로 툭  착지했는데 

하나도 안 아팠음.

지상훈련때 두다리로 착지하면 다친다고 얼차려 주고

dz봤더니 스탠딩해서 혼나는건지 몇 교관들이 쿠사리 주더라?

눈치껏 앞꿈치 무릎으로 착지 흉내냄

 

특전사 부사관 교관 아재들 엄청 웃김.

이게 장교 교육생이라 그런지 몰라도

일부러 개그 섞는데 빵빵 터진다 ㅋㅋㅋ 

수료 전날에 수료전 행사라고 

생도들 다 모아두고 자기네들이 만든 밴드에서

노브레인이나 크라잉넛 노래 연주했음. 

정말 신났다. 넌 내게 반했어, 말달리자 공연했는데

다들 공연장 온 느낌이고 생도연대장도

오늘 만큼은 노는 날이라 해서 다들 신나게 노래 부르고 좋았다.

할땐 하고 쉴때 쉬는 특전사 분위기가 딱 맞았다.

 

기본공수 수료식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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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개인화기 사격함.

임관 후, 자대에서는  k1, k5 쏴보고 

k2랑 비교해보니 

(기갑이라 개인화기가 권총임)

진짜 원숭이도 요령만 알면 k2소총 잘 맞춘다 생각함. 

 

사격때 최소 18발, 만발도 맞춰서 사격은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임관하고 자대가서 

권총사격 했더니 특등은 무슨 ㅋㅋㅋ 중대 하위권이더라

지금이야 유튜브로 특수부대 출신들이 

권총 파지법같은거 영상으로 알려주지만

나때에는 그런거 없이 한손사격 뭐 이상한거 많았음.

 

권총으로 밑바닥 찍다가 잔탄사격때 

소총들고 탄착군 예쁘게 모인거 보니 기분이 너무 좋더라

고향에 온 느낌.  

 

하여튼, 생도땐 일정 발수 못맞추면

훈육장교가 얼차려 주고 그랬다.

특히 의미없는 PRI는 현역때도 싫어해서  소대원이나 중대원들 PRI안시켰다. 

 

나는 총을 정말 좋아해서 훈련때 소총 분해결합하고 놀았다.

다행히 내가 총기수여 받을 때는 새 총같았다. 

착색 새로 되고, 개머리판이랑 총옆덮개가 새거였다. 

시간이 지날 수록 총열덮개가  내 손자국대로 변하더라. 

 

총기손질 빡세게 하고 

노리쇠뭉치 흔들면 짤랑짤랑 하는 소리와

노리쇠 후퇴전진하면 매끈하게 철컥! 하는 소리가

너무 좋았음. 그래서 그런지 명중 잘해준거 같다. 

아직도 총번 기억남. 574***임 ㅋㅋ

아마 그 총도 내가 첫 주인이었을거 같고

나도 그 k2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많은 남자들을 거쳐간 총이 됐겠지..

첫사랑임.. 

 

 

100km행군.

무박2일로 행군한다. 솔직히 다들 체력은 웬만해서 철인급이라 

열외 없이 행군완주했다. 그리고 산 한가운데 침투하는 행군이

아니라 일반 국도로도 가서 할만 했다. 

첨에는 선배들이 100km행군하는거 보고 어찌하냐

했는데 난 유격보다 100km 행군이 더 쉬웠다. 

 

이러한 일반학, 군사학 점수와 훈육점수를 평가해서 임관성적을 짜는데

흔히 말하는 군번이 여기서 나온다. 군번 빠르단 얘기는 공부 잘했다는 얘기고

군번 느리면 공부 안했다는 얘기인데 이건 군생활 해보니 큰 영향력 없더라.

군번 빠른데 지능 상승해서 나처럼 빨리 전역한 동기도 있고 군번 느린데도

군대에서 빛을 발해서 장기도 되고 잘 나가는 동기도 있다.

나는 딱 중간이었다. ㅋㅋ

참고로 장교 군번 순위는

육사-3사-학군 이 순으로 안다.

예를 들어 3사 출신인데 군번이 빠르다, 그러면 육사 꼴지라인과 비슷하다.

근데 골품제 때문에 육사는 뭘 해도 따라가기 힘들다.

애초에 중고등학생때부터 공부하던 애들이라 기본적으로 머리가 빨리 돌아가거든.

육사가 괜히 육사가 아님. 

 

 

7.체력단련

군장교출신 유튜브 보면 3사는 힘캐릭터로 설명하던데 

얼추 맞음.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 

몸에 지방이 없으니 운동 조금만 해도 잔근육이 만들어 진다. 

사실 힘보다는 근지구력과 민첩캐가

맞음.  애초에 김신조 침투 이후 창설된 장교 양성기관이라 

예전에는 더 심했다고 함. 

 

자갈밭에 맨발로 구보도 했다는 카더라도 들림.

아침 구보로 1.5km 오후 체력단련 4km

매주 첫째주 금요일 4km 단독군장 둘째주 8km등등

주차별로 누적해서 뛰게 함.. 

 

나중에는 생도대장이

외박나가는 토요일 오전에도 뛰게 했다

심지어 군장 산악 뜀걸음. 

3,4시간 땀 범벅되어서 산악뜀걸음 하고

샤워하고 외박신고 하면 대충 13:00시가 넘음..

ㅡㅡ..

 

 

체력대회(체육대회)는 축구 족구 등 그 외에

10km마라톤 뛰게 해서 중대별 30명 선발,

제대를 꾸려서 뛰고

가장 빠른 팀에게 점수 부여함. 기억에 체력대회 전체1등

훈육대는 특박 줬던걸로 기억.

 

나도 그때 뛰었는데 대부분 생도들이 50분대  찍었음

이건 진짜 미친거 같다. 사실 그때 몸이 그립기도 하다.

그만큼 진짜 굴려대고 몸 안좋은 동기들은 다쳐서

휴학 또는 퇴교당한다.. 

 

나랑 친한 동기가 다쳐서 깁스 몇주 했는데 

훈육장교가 퇴교하라는 식으로 압박 넣을 때

너무 서러웠다고 했다. 

 

체력을 하도 조져놔서 그런지 소대장까지는

딱히 운동 안해도 특급 찍었다 

문제는 중위 진급후 참모하니까 미친 야근에 시달리니 

체력이 점점떨어지더라. 

 

 

 

8. 3금

결혼 술 흡연 이거 세가지 금지인데 

결혼은 그냥 , 야스 금지임.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적발되어 퇴교당하는 생도가 간혹 있다.

대체로 헤어진 여자가 앙심품고 학교에 제보하는 식임.

헤어질거면 좋게 헤어져야지.ㅋㅋㅋ여자 빡치게 하면 안됨. 

지능문제같다.

 

다행히 나는 당시엔 술도 안마셨고, 흡연도 안했음.

나머지 하나는 뭐 융통성 있게 ㅎㅎ 

 

사실 3금의 의도가 

절제하라는 뜻인데 사실 존나게 힘들어서 

외박 나가면 여자친구랑 뭐 할 생각도 안든다 

진짜 너무 힘들어서 난 외박때 집에서 잠만 잔

기억만 난다.  안좋은 제도라 생각함. 

나는 안좋은 사건들 많이 봐서 시간이 한참 지난 뒤

여자친구한테 마음 열었음. 군인은 쥬지 조심해야 함.

 

9.힘든 점

이게 2년동안 사람을 극한으로 몰다보니 

조금만 본인에게 피해오면 다들 날이 서있음. 

동기 하나가 실수해서 얼차려 받으면 다들 공격함. 

힘들면 서로 다독여야 하는데 서로  공격하더라. 

이러다 보면 상호 앙금생겨서 싸우기도 함. 

실제로도 그러한 이유로 퇴교도 당한다. 

 

웃긴건 말 예쁘게 하고 동기들 다독이는 애들은 호구잡힘ㅋㅋ 

훈육점수도 임관 성적에 반영된다.

훈육장교가, 그리고 동기 상호간 점수를 주는데 

그것도 진짜 ㅈ같다.

 

난 누구 갈구거나 욕하는거 싫어했다. 

그냥 참고 삭혀서 그런지 항상 훈육점수가 A였는데  

동기들 개쓰레기짓 하는거 보면서 저딴 애들이 

임관해서 장교생활 할 생각하니 소름돋더라.

그 몇몇은 임관하고도 옛날 버릇 못고쳐서 병사나 부하 장교들한테 

욕하거나 손찌검해서 징계 받음.

 

 

10.긴 글인데 끝까지 봐줘서 고맙고 

장교가 좋은 점도 있는데 안좋은 점도 많다.

 

좋은 점은 20대에 소대나 중대를 지휘하며 

사람 다루는 법을 배운다고 생각한다.물론  욕 안처먹기 위해서

양성기관에서 공부도 하고 리더십도 기른다.

뭐 전역하고 취업은 사람마다 다르니..난 잘 풀린 케이스는 아니다.

큰 기업은 아니라서...

잘 가면 대기업도 가고 그러더라. 

 

그리고 이런거 좋아할거 같으니 글쓴다.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다.

특히 사관생도. 약간 남자들에게 이상형 여자친구인

간호사, 승무원 포지션이다. 

제복입고 운동하고 그러니 몸 튼튼하고 그러니 인기도 있다.

야이앀ㅋㅋ 3사가 이정도인데 성골인 육사 생도는 오죽하겠냐.

 

실제로 나는 겨울 외박때 지하철에서 번호도 따였다.  

롱코트에 입고 있으면 솔직히 멋지긴 하거든. 

뭐 그 호기심에 접근하는 여자들을 얼마 못가더라

 

단점은 사고나면 관리자라는 이유로 처벌 1순위고

권한은 없는데 책임만 많다. 

 

댓글로 너는 위선적인 사람이다,

자기만 주관적으로 생각한거 아니냐

속으로는 병사들 갈구며 겉으로만 착한 척 하는 사람 아니냐 

얘기가 있는데 그럴 수 있다.

 

그래도 나는 즐겁게 생활하려 했다. 

인간이라는게 좋은 기억보다 안좋은 기억만 가지는게

사실이지만 나는 군생활 하면서 철칙이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만 가지려 노력했다

그래도 안되는건 안되더라 ㅋㅋㅋ ㅈ같은 작전과장. 

 

20대 꽃같은 순간을 나라를 위해 자의로 갔는데 

거기서 나쁜 기억만 가지면 내가 너무 슬플거 같았다. 

 

그리고 병사들은 희망이 아니라 의무로 온 사람들이라

자대에서도 병사들한테 자부심 가지고 

안좋은 기억보다 좋은 기억만 갖고 전역하게끔 노력했다

여태 썰에서는 안풀었지만 

소대 병사가 날 이용해서 사고치기도 했다.

실제 걔는 중대 간부나 병사도 다 싫어하는 애들이었고

난 보듬으려 했거든.그 뒤로 병사와 담 쌓을 뻔 했다가

참모때부터 좋은 애들 만나서 즐겁게 복무했다. 

 

중대장때 하계휴양가면 중대원들이 장난친다고

물에 빠트리려 하더라 잘 도망다녔지만 예의상 잡혀서 빠졌다.ㅋㅋ

수영을 못해서 좀 위험하긴 했는데...

 

하튼, 보직 바꿀 때마다 같이 생활한 병사들이

내 생일은 어떻게 알고 작은 간식같은거 챙겨주더라. 

고맙게 받았다.

 

본론으로, 생도생활

힘들다 진짜 힘들어서 자퇴생각 많이 했는데 

가족들 생각하며 버텼던거 같다.

여자친구보다 가족이 먼저더라.

가족들 생각하며 즐겁게 생활했다.

입교식때 우리 여사님이 활짝 웃는거 보니 

포기하지 못하겠더라. 

 

만약 이 글을 보는 장교 희망자가 있다면 준비 잘 해서

멋진 생도나 후보생이 되고

현재 생도거나, 후보생이 있다면 잘 견디기를 바란다. 

야전은 더 좆같거든요~~~ ㅋ

 

장교시절 겪은 불편한 점 : https://www.dogdrip.net/303098432

군대 업무의 특징 : https://www.dogdrip.net/304663253

117개의 댓글

@왕군멍

좋게 봐줘서 고마워 ♥

0
2021.03.02

이런 경험담 재밌어. 잘 읽었다.

0
@시원한소주

다음에는 소대장 썰 풀까 함 ㅎ

0
2021.03.02

충성!

0
@충성대

다치지 말고 임관 잘하길 바람.

1
2021.03.02
@대대본부중대장

정말 감사합니다!

0
@충성대

이 댓글 볼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출신동기중에서 고민 상담하고 같이 털어 놓을 동기 한두명이라도 있으면

생도생활 잘 한거 같다. 뭐 난 평균은 한거 같다.

나는 같이 전역하고 같은 출신,같은 병과 동기 하나랑

아직 현역인 동기 있는데 얘네 둘이랑 주기적으로 연락도 하고, 한번은 복무중인 동기네 근처로 가기도 했어

물론 내가 사는 집이 그쪽이랑 가깝기도 했고..

 

몇학년인지는 모르지만..................ㅈ같게 구는 동기들 몇 있을거야 근데, 같이 싸우지 말고 그냥 삭히는게 낫다 본다.

위에 나열한 애들 말고는 임관하고 만날 일 1%확률도 안된다.

그냥 너 할일만 잘 하고 그러면 돼

 

장기하고 싶으면 소대장때부터 걍 터놓고 중대장한테 장기생각 있는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 처음이라 잘 모릅니다

물어봐라.. 첨엔 니가 알아서 해 이새끼야 이래도 저렇게 다가가는 소대장을 중대장이 좋아해

난 사실 소대장땐 좀 그랬어. 중대장이랑 사이가 너무 안좋고 나랑 성향이 안맞았거든

소대장이랑 간담회나 뭐 술먹고 이런게 없었으니..

 

임관하면 정말 자유로울건데 그 자유로움에서 다른건 몰라도 운동은 계속 하길 바란다

난 대위때 야근 너무 많이 해서 체중이 69에서 78까지 찌더라고

물론 세달간 운동하니까 원래대로 돌아가긴 한다 ㅋㅋㅋ

 

조만간에 소대장 관련해서 글 쓸 생각이니 기회가 된다면 꼭 보길 바란다.

조국 명예 충용 잊지 말고. 솔직히..임관하면 저딴거 다 버리긴 하는데.. 그래도 가슴 한구석에 간직하길 바라.

1
2021.03.02

충성충성^^7

0
2021.03.02

05 군번 아저씬데 우리 중대장님이 삼사 출신이셨는데 해주신 얘기랑 많이 일치하는구만 ㅋㅋㅋㅋ

0

우리형 3사 교육받다가 퇴교 했는디 조온나 빡셌겠네 발목다쳤더니 나가라고 압박도 줬다던데

무시한게 갑자기 졸라 미안해 지는군; 다음에 치킨이라도 사줘야겟다

0
@년뒤에한화우승한다

동기랑 얘기해보니 너무 서러웠다고 했거든... 다치는게 일부러 다치겠니 ㅠㅠ

0
@대대본부중대장

우리집이 아버지도 육사출신이신데 군인은 안하시고 그냥 자영업 하시거든

그래서 더 눈치보였던거같다; 나도 학사장교 아니면 ROTC 으로 복무하려고 했는데 형이 군대에서 힘들어한거보고 맘 접음

0
2021.03.02

우리 중대장이 3사출신이였는데 그래서 맨날 샤우팅친건가

 

근데 그러다 찔려서 사단감찰부갔다오고 난뒤로 조용해짐

0
@잉여도스

간부들 빡치게 하는 병사들 몇 있는데 이런 애들은 같은 병사들도 싫어하고 그럼..

실제 전투시에 등 맡기는 전우인데 애들한테 공감대 형성 안되는건 진짜 안좋다고 생각함....

0
2021.03.02
@대대본부중대장

간부들 빡치게하는병사들이 있지만 병사를 빡치게하는 간부도 존나많음 장난식으로 병사의 주적은 간부라는말이있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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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2

비록 출신은 다를지언정, 장교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겪는 일은 다들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ㅎㅎ 초군반 몸 성히 멋지게 수료하여 당당한 대한의 육군장교로 거듭나겠습니다 충성!

0
@로스케빌런

^^7관운이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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