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 - 남초과 - 군대 - 복학 - 취업 테크 탄 사람인데

소심해서 마음에드는 여자 있어도 살면서 

한 번도 대쉬도 안 해봄 

소개팅은 딱 한 번하다 내가 실수해서 까이고 

여자 만난 게 저때가 처음이었음

저때부터는 그냥 의기소침해져서 여자한테 더 

신경을 안 쓰고 살았음 

내가 키는 큰데 존잘까진 아니어서 먼저 다가오는

여자도 없고 그러다보니 스물아홉까지 

모쏠이었음 그냥 서른먹어도 혼자 살겠구나 했는데

작년말에 인싸 친구랑 제주도 놀러 갔다가 거기서

만난 여자애들이랑 잠깐 놀았는데

병신같이 말도 못 하고 가만있었음 그래도

친구가 분위기 메이커, 광대노릇 하면서 친해짐

그렇게 각자 헤어지고 집에 돌아갔는데

그중에 여자애한테 먼저 연락 옴

나 좋아한다길래 두 번 만나고 저번 달에 바로 사귐 

말도 잘 통하고 애교 많고 

인터넷에서 맨날 욕하는 김치, 페미년들이랑 거리가 먼 

이쁜 친구라 더 마음에 든다..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연애가 이리 좋은 거였으면 좀 더 일찍 해볼 걸 싶음 

인생의 절반을 손해 본 느낌 

요약하자면 

친구를 잘 사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