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미시간의 악몽, 미시간 킬러

이거 평소대로 캡쳐로 하려했더니 22분 분량이라 용량이 너무 커서

 

부득이하게 택본이라도 남기고 갑니다.

 

항상 봐주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0000.png [살인자 이야기] 미시간의 악몽, 미시간 킬러

 

미국 미시간주 남동부에 있는 앤아버와 입실란티.

1967년부터 2년간 이 지역에서 7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21살 이하의 젊은 여성들로 몸에 남은 유사한 흔적들 때문에

사람들은 동일범에 의한 범죄라 생각했고 범인을 ‘미시간 킬러‘라 불렀습니다.

 

 

첫 번째 피해자는 이스턴 미시간대학교에 다니던 메리 테레스 플레자르였습니다.

1967년 7월 9일에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사라진 그녀.

 

 

그날 그녀의 이웃은 홀로 걸어가던 그녀에게

청회색 쉐보레를 타고 가던 젊은 남성이 지속해서 말을 거는 것을 보았습니다.

 

 

창문을 열고 말을 건네는 남성과 고개를 가로젓는 메리의 행동으로 봐선

헌팅을 시도하다 실패한 듯 보였다고 합니다.

 

 

남성은 그렇게 두 번이나 메리에게 말을 건넸고 이를 거절한 그녀를 두고

홀로 차를 몰고 떠났습니다.

 

 

다시 메리는 길을 걸어갔고 모퉁이를 지나 이웃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까지도

먼저 앞으로 갔던 차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살아있는 메리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한 달 뒤인 8월 7일, 앤아버 인근에 있는 슈페리어 타운쉽의 버려진 농가에서

부패해가고 있던 여성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메리였습니다.

 

 

처음 그녀를 발견한 이는 인근 농가에서 밭을 갈 준비를 하던 두 청년들로

그들은 차 문이 쾅 닫히는 소리를 듣고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향했습니다.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이곳에 차로 와서 가끔 불장난을 벌이는 연인들이 있었기에

청년들은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생각했었죠.

 

 

그들이 소리가 났던 버려진 농가에 도착했을 때 이미 차는 없었고

금방 지나간 듯한 바퀴 자국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아쉬워하며 돌아서려는 찰나 그들은 농가 안에서 나는 냄새를 맡게 됩니다.

무언가 썩은 듯한 역한 냄새.

 

 

처음 그들은 누군가 차로 동물을 치었고 그것을 버리고 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농가 안에서 발견된 것은 죽어있는 메리였고

이를 발견한 그들은 곧바로 경찰에게 달려가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처음 그녀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치과 기록을 통해 다음날 그녀가 메리였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검시관은 그녀가 30여 차례 날카로운 물건에 찔렸으며 사망 전 구타를 당한 흔적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지만 부패가 심해 성폭행의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을 확인한 조사관은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메리가 사망한 뒤 누군가 그녀를 옮긴듯한 흔적이었죠.

 

 

처음 그녀가 있었던 곳에서 두 번의 위치가 바뀐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1.5m에 한번, 1m에 한번. 최근에 옮겨진 듯한 흔적.

 

 

경찰은 농가에 오기 전 차 소리를 들었다는 청년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범인이 어떠한 이유로 시신을 옮겼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자신의 범행을 알리고 싶기라도 한 듯,

범인은 그녀가 발견되기를 바랐던 것이었을까요?

 

 

메리의 유해는 조사를 마친 뒤 장례식장으로 이송됐고 식이 시작하기 직전

장례식장 직원들은 검은색 머리를 가진 잘생긴 젊은 청년을 마주하게 됩니다.

 

 

청회색 쉐보레를 타고 온 그는 자신을 메리가족의 친구라 소개하며

메리의 마지막 모습을 찍기 위해 관을 열어 달라 부탁했습니다.

 

 

직원들이 거부하자 그는 별다른 말 없이 자리를 떠났는데

그의 손에는 사진기 같은 것은 들려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청회색 쉐보레는 메리가 실종되기 전 그녀에게 작업을 걸었던 남성의 차였습니다.

경찰은 그를 유력 용의자라 생각하며 수배했지만 결국 그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1968년 7월 5일,

앤아버의 한 길가에서 부패하고 있는 여성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확인 결과 그녀는 6월 30일에 사라졌던 조안 엘스페스 셸로 밝혀졌습니다.

 

 

메리때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몸에는 많은 자상이 남아 있었고

몸 여러 곳에 구타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조안의 목에 그녀가 입고 있던 스커트가 걸려 있었다는 것.

 

 

그거 하나 빼고는 메리를 살해했던 범인의 흔적과 이번 범죄는 너무나 똑같았기에

경찰은 동일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나갔습니다.

 

 

조안이 발견된 장소는 건설 노동자들이 하루에 한 번은 지나가던 곳이었는데

그녀의 부패로 보아 다른 곳에서 살해된 뒤 이곳으로 옮겨졌음이 분명했습니다.

 

 

6월 30일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목격자는 함께 사는 룸메이트 수잔이었습니다.

 

 

수잔은 그날 조안이 앤아버에 사는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나갔고

자신이 버스 정류장까지 동행했다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았고 결국 지친 조안은

히치하이킹을 해야겠다며 지나가는 차를 기다렸습니다.

 

 

때마침 지나가던 검붉은 폰티악 보네빌이 조안의 앞에 멈춰 섰고

수잔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녀는 도착하면 연락한다고 말하며 차에 탔습니다.

 

 

하지만 3시간이 지나도록 조안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자

수잔은 경찰에 그녀의 실종을 신고했습니다.

 

 

수잔은 당시 차의 번호판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3명의 백인 남성이 차에 타고 있었고

운전을 하던 남성은 짧은 검은색 머리를 한 젊고 잘생긴 인물이었다 증언했습니다.

 

 

경찰은 미시간주 차 등록 현황을 통해 유사한 150대의 차를 조사했지만

별다른 단서는 얻지 못했습니다.

 

 

조안의 시신이 발견되고 두 달 후 그녀가 사라진 날 저녁에 존 노먼 콜린스라는 남성과 그녀가

거리를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두 명의 목격자가 나타납니다.

 

 

미시간 대학교에 다니고 있던 존 노먼 콜린스.

어쩌면 그가 조안의 사건에 실마리를 잡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존은 조안이라는 여성은 전혀 모르며 자신이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디트로이트 교외에 있는 어머니의 집에 머물렀다 주장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경찰이 그의 알리바이를 직접적으로 확인하지 않았고

그의 말을 믿으며 바로 풀어주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범행은 1969년 3월 20일에 발생했습니다.

 

 

미시간대학교 법대생인 제인 루이즈 믹서는 대학 게시판에

자신의 고향인 머스키건으로 가는 차를 구한다는 쪽지를 작성한 뒤 사라졌습니다.

 

 

그녀는 다음날 새벽 반 버렌 타운쉽에 있는 던텐 묘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됩니다.

 

 

부검 결과 그녀의 머리에선 두 차례 총에 맞은 흔적이 발견됐지만

앞선 사건처럼 자상의 흔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사망한 뒤 옮겨졌다는 점과 목에 감긴 스타킹으로 인해

경찰은 앞선 사건과 동일범의 소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3월 25일, 제인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버려진 집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됩니다.

 

 

피해자의 몸에 남은 구타와 고문의 흔적이 얼마나 심각했던지

한 경찰은 30년의 경찰 생활 중 이러한 모습은 처음 본다며 치를 떨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얼마 전 앤아버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다 실종된 매럴린 스켈턴이었습니다.

 

 

메럴린의 목에 감겨있는 가터 벨트. 범인은 지속적으로 피해자들의 목에

옷가지를 묶어두는 흔적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피해자는 총 4명, 모두 갈색 머리를 가진 젊은 여성이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했습니다. 한 가지 더 특이한 점은 피해자들이 모두 생리 중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장에 별다른 증거를 남기지 않는 범인은 여전히 잡히지 않았습니다.

 

 

4월 16일, 던 루이즈 바솜이라는 여성이 입실란티의 한 도로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됩니다.

몸에 남은 구타의 흔적과 자상. 목에 감긴 하얀 블라우스. 그놈이 분명했습니다.

 

 

주변 지역을 살피던 경찰은 인근에 있는 한 버려진 농가 지하실에서

던의 나머지 옷가지들을 발견했습니다.

 

 

지하실 바닥에서 발견된 혈흔은

던이 이곳에서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됐음을 나타내고 있었죠.

 

 

혹여 모를 단서를 찾기 위해 경찰은 지하실 내부를 포함해 농가 주변을 모두 뒤졌지만

별다른 단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뒤 지하실에서 금도금 귀걸이와 찢긴 블라우스 조각이 발견됩니다.

 

 

너무나 눈에 띄게 놓여있던 이것들은 분명 현장 조사를 했을 때는 없었던 물건.

즉 범인이 최근 가져다 놓은 것이 분명한 물건들이었습니다.

 

 

경찰이 상시 현장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범인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현장에 들어와 이것들을 놔두고 떠난 것이었습니다.

 

 

귀걸이는 4번째 피해자였던 메럴린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인은 경찰을 조롱하며 자신이 잡히지 않을 자신이라도 있는 듯

눈에 띄게 시신을 옮겨두고 물건을 가져다 놓는 등 자신의 범행을 어필하고 있었습니다. 

 

 

2주 후 농가에선 화재가 발생했고 경찰은 방화범을 체포했지만

그는 범인과는 별개로 그저 불을 지른 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화재가 진압되고 얼마 후 농가 인근에선 자줏빛 라일락 다섯 송이가 발견됩니다.

5명의 피해자를 나타내기라도 하는 듯한 메시지였죠.

 

 

사건을 담당한 수사관은 범행 현장에 꼭 돌아오는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근무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비밀리에 진행해야 하는 이 수사를 위해 이를 알게 된 기자들에게 입단속을 요구했지만

그들은 이를 어기며 보도했고 결국 잠복근무는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두 달 후인 6월 9일, 미시간대학교 대학원생인 앨리스 엘리자베스 칼롬이

버려진 농가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됩니다.

 

 

많은 자상과 총상, 구타의 흔적, 그리고 머리에 묶인 그녀의 블라우스 조각.

이번에는 목이 아닌 머리였지만 경찰은 이 역시 동일범의 소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녀의 신발 하나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범인은 어느 순간부터 마치 전리품인 마냥 피해자들의 물건을 하나씩 가져가고 있었죠.

 

 

피해자들이 대부분 미시간대학교에 다녔던 것으로 보아 범인은 같은 학교에 다녔을

가능성이 높다며 여학생들은 이를 더욱 두려워했습니다.

 

 

사람들은 범인을 ‘미시간 킬러’라 말하며 두려워했고 이로 인해 인근 지역에선

개인 호신용품의 판매량이 늘었으며 홀로 다니거나 히치하이킹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범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책정된 7,800달러의 보상금은

어느덧 42,000달러로 불어나 있었습니다.

 

 

1969년 7월까지 1,000명이 넘는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했지만

그중에 ‘미시간 킬러’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심령술사까지 불러 범인을 잡으려 했던 시민 단체도 있었습니다.

 

 

심령술사는 범인이 25세 미만의 튼튼한 체격을 가진 백인 남성이고

오토바이를 주로 타고 다니며 곧 마지막 범행을 저지를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고 합니다.

 

 

심령술사의 예언이 있고 나서 5일 뒤인 1969년 7월 26일,

미시간대학교 학생이었던 카렌 수 비네만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됩니다.

 

 

그녀의 몸에 남은 흔적이 동일범의 소행임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갈수록 기괴한 흔적을 남기던 범인은 이번에는 500개가 넘는 머리카락을

피해자의 팬티로 감싼 뒤 몸 안에 넣어두는 엽기적인 짓을 저질렀습니다.

 

 

자신의 범행을 누구에게 과시하는 듯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범죄.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우거진 숲에 있던 도랑이었는데 경찰은 현장에 돌아오는

범인의 심리를 이용해 시신을 마네킹으로 교체한 뒤 잠복근무를 실시했습니다.

 

 

저번과 같이 언론에 알려지는 우려 때문에 모든 것을 은밀하게 진행했던 경찰.

 

 

그들의 예상대로 범인으로 보이는 이가 그날 저녁 도랑에서 뛰쳐나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그날 비가 올 것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비 때문에 좁아진 시야와 망가진 무전기로 인해 그를 발견한 경찰은

다른 이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고 차를 타고 도망치는 그를 결국 놓쳤습니다.

 

 

이렇게 범인에 대한 단서를 놓치나 했지만

카렌이 실종된 당일 그녀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3명의 목격자 나타납니다.

 

 

그들은 가발 가게 점주 다이애나와 직원 A, 그리고 옆 가게 점주 캐롤이었습니다.

 

 

7월 23일, 카렌은 다이애나의 가게에 방문해 모자를 고르며

자신이 지금 실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니다.

 

 

낯선 사람과 오토바이를 타는 실수를 벌였다고 말하는 그녀의 시선은

가게 밖에 있는 남성에게 향했습니다.

 

 

오토바이에 기대 그녀를 기다리는 듯 보이는 검은색 머리를 가진 젊은 청년.

 

 

“나는 저 남자의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자는 권유를 받아들였기에

살아 있는 가장 용감한 여자가 되거나 가장 멍청한 여자가 되겠죠.”

 

 

다이애나는 그와 함께 가지 말라는 조언을 했지만 이를 무시하며 떠났던 카렌.

그녀는 그렇게 가장 멍청한 여자가 되었습니다.

 

목격자들에 의해 남성의 몽타주가 만들어졌고 그들의 증언을 토대로

남성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의 종류까지 밝혀졌습니다.

 

 

저번의 불찰도 있고 해서 언론에는 밝히지 않는 비밀 수사로 이어졌지만

이번에도 한가지 실수를 하는 이가 나타납니다.

 

 

그는 대학교 경찰관인 래리 매튜슨이었습니다.

 

 

젊은 경찰관이었던 래리는 이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범인이라 확신하며

최근 동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존 노먼 콜린스를 유력 용의자라 생각했습니다.

 

 

존은 두 번째 피해자인 조안과 마지막으로 있었다고 한번 지목됐었던 인물이었죠.

 

 

당시 경찰이 그가 조안을 알지 못하며 범행 당일 어머니의 집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믿고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 래리의 의심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하지만 혈기가 앞선 래리는 존을 찾아가 여러 질문을 하게 됩니다.

만약 존이 범인이라면 이는 여러 증거를 숨길 기회를 제공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가 자백하거나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그의 집을 수색할 권리는 없었으니깐요.

 

 

존을 의심하며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받으러 오라는 래리의 말에

그는 별다른 말 없이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날짜에 존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으러 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래리가 다녀간 그 날 저녁 존의 룸메이트인 아놀드 데이비스는

존이 담요로 덮인 상자를 꺼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살짝 들춰진 담요 사이로 보인 상자 안에는 여성의 신발, 청바지, 핸드백 등이 보였고

그날 외출했다 돌아온 아놀드는 존이 갖고 있던 상자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아쉬운 듯이 상자를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던 존.

 

 

래리의 보고로 다른 경찰관들도 존을 주목했지만 이미 경계를 하고 있는 그가

차와 오토바이를 세차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랬던 존이 살인죄로 기소된 것은 래리가 그를 찾아가고 4일 뒤인 1969년 8월 1일.

결정적인 제보를 했던 것은 존의 삼촌 데이비드 레이크였습니다.

 

 

경찰이었던 데이비드는 7번째 피해자인 카렌이 실종될 당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났던 인물이었습니다.

 

 

휴가를 떠날 때 존에게 자신의 집을 맡겼던 데이비드.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데이비드는 지하실 콘크리트 바닥에 칠해져 있는

검은색 페인트 자국을 발견했습니다.

 

 

게다가 지하실에 놓아둔 페인트 통과 세제, 암모니아가 들어있던 병이 사라져 있었죠.

 

 

다음날 출근한 데이비드는 자신의 조카인 존이

앞선 사건들의 유력 용의자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존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으러 오기로 약속해놓고

오지 않았다는 말에 그도 존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발견된 검은색 페인트 자국이 떠올랐고

휴가로 집을 비운 사이 존이 지하실에서 무슨 짓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 의심했습니다.

 

 

전문가들을 통해 페인트 자국이 그저 니스 얼룩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그들은 지하실에서 중요한 단서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금색 머리카락.

카렌의 몸속에서 발견된 머리카락과 일치하는 것이 데이비드의 지하실에서 발견된 겁니다.

 

 

휴가를 가기 전 아내가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잘라 주었기에

떨어진 머리카락이라며 이게 무슨 문제냐는 데이비드의 질문에

 

 

조사관들은 카렌의 몸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누가 보기에도 존은 의심스러웠습니다.

 

 

결국 존은 카렌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고 보석금 없이 감금되었습니다.

 

 

카렌을 태우고 사라진 남성이 존이 확실하다는 3명의 목격자.

그가 의심스러운 물건을 없앴다고 주장하는 룸메이트.

 

 

카렌의 몸에서 발견된 머리카락과 존이 일주일간 홀로 머물렀던 지하실에서 발견된

데이비드 자식들의 머리카락과의 일치.

 

 

앞선 사건들의 피해자들과 존이 이웃이었거나 같은 학교 인근 사무실에서 일했던 점.

 

 

존이 여성을 좋아했고 폭력적이었으며 특히 생리하는 여성에게 집착하며

폭력성이 더욱더 짙어졌다 증언한 과거 여자친구들.

 

 

그 밖에도 검사는 의심스러운 존의 모습을 보았다는 60여 명의 증인들을

법정에 세우며 존이 카렌을 살해했다 주장했습니다.

 

 

존의 변호사들은 검찰이 증인들을 괴롭혀 자신들에게 유리한 이야기들을 하게 했다며

머리카락으론 정확한 물적 증거가 될 수 없다 주장했습니다.

 

 

당시 알려진 비교 분석 방법으론 최소 10개의 성분을 조사해

두 머리카락을 비교해봐야 하는데 5개 성분만 조사했다는 것과

 

 

유력한 증인이었던 가발 가게 점주가 오토바이의 모델을 잘못 말했고

과거 다른 사건에서 선서 후 거짓 증언을 했던 전적을 걸고넘어졌던 존의 변호사들.

 

 

결국 배심원단의 손에 맡겨진 이 상황에서 판사는 배심원단에게

1급 살인에 대한 유죄와 무죄,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통보를 했습니다.

 

 

3일 동안 27시간 이상 심사숙고가 끝나고 결국 배심원단은 존에게

만장일치로 1급 살인에 대한 유죄를 평결했습니다.

 

 

1970년 8월 28일, 존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두 가지 할 말이 있습니다.

첫째로 나는 그들이 양심적으로 나에게 공정한 판결을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배심원들이 그 임무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겠지만 일이 너무 부풀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었고 이것은 법정에서 일어난 정의에 대한 희롱입니다.

저는 언젠가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저는 카렌 수 비네만이라는 여성을 전혀 알지 못하고 그녀와 대화를 나눈 적도 없습니다.

나는 그녀를 가발 가게에 데려간 적도 없고 삼촌의 집에 데려간 적도 없습니다.

전 그녀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2005년 7월 11일에 ‘미시간 킬러’의 3번째 희생자라 생각됐던 제인을 살해한 이가

전직 간호사 출신의 게리 얼 리터먼이라는 사실이 DNA를 통해 밝혀집니다.

 

 

이로 인해 다른 사건들 또한 진범이 존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검찰은 이를 부정했습니다.

 

 

과거 7건의 피해자 중 제인만이 몸에 자상이 남지 않았던 점 때문에

이는 검찰에서도 다른 이의 범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나머지 사건들에 대해 검찰은 더이상 존을 재판대에 불러들이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그가 사건을 벌였다는 물적, 정황적 증거가 사건마다 존재했습니다.

 

 

첫 피해자였던 메리의 경우 그녀의 사라진 물품 중 하나인 캐나다 은화 목걸이가

존의 집 화장실에서 발견된 것.

 

 

당시 경찰이 이를 발견했을 때 존은 자신이 본적도 없는 물건이라며

완강하게 부인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 피해자였던 조안이 히치하이킹을 할 때 그녀가 타고 사라진 차는

존의 룸메이트 아놀드의 것이었다는 것.

 

 

그날 아놀드는 존과 다른 친구, 이렇게 셋이 차를 몰고 앤아버로 가고 있었는데

운전을 하던 존이 갑자기 조안을 태웠습니다.

 

 

그 후 앤아버에 도착해 존은 조안을 데리고 사라졌고

3시간 후 그녀의 지갑을 들고 나타나 헌팅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합니다.

 

 

또한 아놀드는 여섯 번째 피해자인 앨리스가 실종 당일 존과 함께 있었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화가나 떠나는 앨리스를 존이 따라갔다고 증언했습니다.

 

 

잠시 후 돌아온 존의 손에는 칼이 들려있었는데 이를 아놀드에게 주며 숨겨달라 부탁했고

확인 결과 이 칼은 앨리스의 몸에 남은 자상과 일치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아놀드는 존이 ‘미시간 킬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두려워 신고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증거들이 있었지만, 검찰은 오로지 카렌의 사건으로만 존을 기소했고

그 이유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잡히고 나서 ‘미시간 킬러’는 활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편 감옥에 갇힌 존은 몇 번의 탈옥 시도를 했지만, 매번 실패했고

1980년에는 자신의 아버지 성으로 바꾸며 캐나다 교도소로 이감을 노리기도 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캐나다인 이었기에 존은 이중 국적을 갖고 있었고 만약 캐나다로 이감되면

캐나다 법에 따라 단지 9년 동안 복역한 후에 가석방 자격이 주어졌을 것입니다.

 

 

처음 그의 신청은 받아들여졌으나 대중의 분노로 인해 취소됐고

그는 지금도 마켓 브랜치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그저 존이 살인자 만들기의 피해자일지 아니면 ‘미시간 킬러’일지에 관해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이는 죽거나 체포되기 전까지 절대로 범행을 멈추지 않는다는

프로파일러의 분석처럼 존이 체포된 뒤 ‘미시간 킬러’가 사라진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수감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존.

그를 위해서도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어떠한 진실일지는 모르겠지만요.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48.jpg [살인자 이야기] 미시간의 악몽, 미시간 킬러

94.jpg [살인자 이야기] 미시간의 악몽, 미시간 킬러

95.jpg [살인자 이야기] 미시간의 악몽, 미시간 킬러

 

존 노먼 콜린스

 

 

 

 

92-93.png [살인자 이야기] 미시간의 악몽, 미시간 킬러

 

몽타주

8개의 댓글

2021.02.26

두번째 몽타주가 빼박이긴 하넹

0
2021.02.27

글로 옮기느라 고생 많았어 잘봤다

0
2021.02.27
@형아

감사합니다

0
2021.03.03
[삭제 되었습니다]
2021.03.04
@솜사탕찌개

감사합니다!

0

유툽 뭐라검색해야됨?

0
@차에참기름을넣으면카놀라유

찾았다. 유툽으로 챙겨볼께 ㅋㅋㅋ

0
2021.03.05
@차에참기름을넣으면카놀라유

헐 감사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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