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먼저, 난 여초과고 교수님도 여자분이셔.

1학년 1학기 다니고 1년 휴학한 후 돌아오니 코로나로 비대면이라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본가에 부모님이 타지로 나가셔서 나 혼자라 긱사 쓸까말까해서... 일단 환불신청 넣었는데 서류 하나가 누락됬거든

근데 그것땜에 전날에 긱사 여직원이 전화와서 해야한다 하길래 아 내일까지 하겠습니다~ 하고 시간을 못 들은거야

그리고 담날 낮에 전화가 또 왔는데 못받았어 그리고 4시가 넘으니까 다시 와서는 진짜 개빡친 목소리로

학생.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학생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환불절차를 못 밟고있어요 전화는 왜 안받으세요? 지금 학생 책임인 거 알죠?

이러는거야 근데 내 실수가 맞지만 말투가 너무 그래서 나도

 아 네;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지금 밖이라 서류는 못 낼것 같은데 다른 방법 없을까요 환불 전액 안 되도 상관 없습니다

이러는데 10분간 화만 내는 거야 같은 말 반복하면서

나중에 보니까 이 여직원 말투 유명한 사람이더라고

그래서 나도 받다가 그럼 어쩔거에요 지금 그쪽이 방법을 말도 안 하고 있는데 

이러니까 그쪽이요?? 그쪽이라뇨?? 하 전 할 말 없네요 관장님한테 전화하겠습니다. 하고 나 말하는데 끊는 거야 

근데 내가 1학기만 다녀봐서 긱사관장이 교수님인줄 몰랐거든 

나도 화나서 다시 걸어서 아 관장님 바꿔라 그러면. 이랬단 말이야

그랬더니 아 관장님이 전화 거실 거에요!!! 이러면서 또 끊길래

하 뭐지 이러면서 기다렸어 

그리고 교수님한테 전화가 왔어 나 00학과 00교순데~ 이것때문에 전화했어; 이런 일 있었니? 하셔서 진짜 당황해서 대충 상황설명 했지 제 실수 맞고 죄송하다 했는데 일이 진행 안 되고 화만 내시길래 그랬다. 갑자기 말하는 도중에 전화 끊더라. 

그랬더니 아 그래 근데 너가 일단 실수한 거니까 사과드려라. 그리고 난 내 자식이 혼나도 나한테 혼나야지 남한테 혼나니 기분이 안 좋다. 하셔서 아 넵 알겠습니다. 하고 말았어

그리고 뭐 다음은 이따가 전화를 통해 대충 이렇게 누락된 건에 대해 죄송하다. 그리고 나도 말하는 도중 끊겨서 속이 상했다. 이러니까 

아네 관장님 전화 받으셨죠? 저도 태도가 세게 나갔던 점 사과 드리구요~  근데 학생 위해서 우리 계속 전화드렸는데 안 받으셔서 우린 나름 학생 위한다고 그랬던 거에요~ 그리고 일 처리도 늦어져서 곤란했어요~~ 아 그리고 학생 근데 학생이 잘못한 거 알죠? 이러는 거임

그래서 나도 아 정말 저때문에 일처리가 늦어질 줄은 몰랐네요~ 정말 죄송스럽네요~ 유감이에요~ 이러면서 대충 띠껍게 그래 어쩌겠냐는 생각 하면서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끝낸 후에 교수님한테 가서 불미스럽게 연락드리게 되어 죄송하다 어쩌구 문자 드리고 적당히 해결했다

근데 내가 뭐 한지도 모르겠고 처음에 내 탓인데 그냥 사과하고 적당히 정리할걸 화내는 사람 감정에 휘말려서 같이 일 크게 만든 것도 쪽팔리고 그냥 내가 사회 부적응자같아서 지금 자괴감 너무 많이 든다 이게 뭐지 싶고

교수님 얼굴은 또 어떻게 보나 안그래도 복학생인데

그냥 온갖 고민 중이야 푸념 들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