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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이 길다)해외 영주권/시민권자들이 입대하면 받는(받았던) 혜택에 대해 알아보자.

 

일단, 해당 내용과 정보는 10년전의 정보이므로 현재는 다를 수 있다는걸 알려주고 짧은 썰을 풀어보고자 함.

 

난 08군번의 왠지 이번 생은 독거노인으로 살다 죽을 것 같은 아재야. 

 

나는 단풍국에서 캐나다 사람으로 평범하게 캐나다에서 직장생활하는 아재인데 왠지 해외 영주권/시민권을 가진 사람이 입대하면 얻는 혜택에 대해서, 내가 받았던 혜택에 대해서 얘기해볼까해. 왠지 대다수의 한국에 사는 개붕이들은 많이 모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최소한 내가 복무한 십수년전에는 이런 혜택을 줬다...정도의 이야기를 공유해보려고 해. 육군 한정이니 해군, 공군, 해병대는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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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유년기까지는 미국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는 한국에서 살았고 군대 2년 후, 쭉 캐나다에서 사는 중이야. 

사실 내가 영주권자인건 신체검사 통지서가 나오고 아빠가 알려줬어.

엄마아빠가 미국에서 대학원공부까지 마치고 여러 조건이 되서 캐나다 영주권 신청을 나 고등학생 때 신청을 했더라고.  

아무튼 여느날과 같이 즐겁게 학교에서 진탕 술처먹고 집구석에 들어오니 아빠가 거실에 앉히더니 "사실은 너가 캐나다 영주권자인데 군대 가려면 가고 말려면 말라"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신검받으러 오라는 편지를 나한테 줬음. 

사실 이제 갓 스무살된 애새끼가 뭘 알겠어. 걍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지. 군대 2년에 대한 진지한 생각도 해본 적 없고 해외국적에 대해서도 생각해본적없으니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말았지. 

그러던 중 어느날, 또 술을 진탕 대학 친구, 선배들과 처마시고 피시방에서 친구들과 겜하다가 친구가 입대신청 날짜를 알아보고 입대신청을 하더라고.

내 기억에는 여름에 수원인가 어디에 가서 신검은 1급으로 받고 가을쯤에 술에 반쯤 취해서 친구가 입대신청하길래 술김에 나도 입영신청을 해버림. 

 

당시에는 술김+친구들 다 입대신청하니까 얼떨결에, 그리고 막연히 남들처럼 대학졸업하고 한국에서 쭉 살 줄 알고 그냥 신청함ㅋㅋ 

 

이렇게 평생 캐나다에 살 줄 알았으면 사실 안가도 됐었다...시팔..군대 전역하고 술 완전 끊음. 진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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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는 그냥 여느 한국국적의 남성과 똑같이 입대신청을 하고 신청한 날짜에 지정된 훈련소에 가서 훈련받고 자대받고 다 똑같이 함.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해외 영주권, 시민권자들은 자기가 가고싶은 자대를 골라갈 수 있었더라고...그것도 모르고 나는 전라도 산골짜기에 2년을 처박혔음ㅋㅋ서울 촌놈은 지리시간에 호남평야라고 배웠는데 산이 시팔 존나 험하고 가파르고 아주 지옥이더라. 

 

 

혜택1: 자대 골라갈 수 있음. 원하는 곳으로 아무 곳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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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얘기를 해볼께. 나는 정기휴가로 14박 15일을 받았어. 모든 정기휴가는 14박 15일로 받고 캐나다로 가는 왕복 비행기 티켓도 나라에서 내줬어. 

 

나는 막내생활을 1년을 한 아주 개같이 꼬인 군생활을 했는데 그래서 선임들이 좀 질투를 했었어. 

 

아무튼, 왕복 비행기 티켓 끊어주고 보름의 정기휴가라서 왕복 비행, 시차적응빼면 너무나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4박5일이 더 더해진게 아주 좋았어.

 

 

혜택2: 정기휴가 4박 5일 더 붙여줌+왕복 비행기표 끊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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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 상병 달고 2달인가 지난 후에 갑자기 통보받고 가게된 여행+휴가 이야기인데, 당시 육군에서는 해외 영주권/시민권 병사들 중 50%를 랜덤으로 뽑아서 

 

4박 5일 관광 후, 4박 5일 휴가를 바로 보내줬어. 

 

4박 5일 관광은 판문점 방문, 땅굴 방문, 대전 엑스포 구경(육본이 그 근처라서 겸사겸사 간듯), 현대 제철소, 어디 국궁 배우는 곳 가서 국궁도 쏴보고, 육본 관광 등등을 했어. 식사는 가는 길 중간중간에 있는 맛집같은데에서 단체로 먹었어. 

 

관광버스 한 대에 전방, 후방, 카투사 등 여러 육군부대에서 온 해외 병사들을 태우고 대위 아자씨가 관광 가이드를 해줬어. 

 

처음에는 용산역에서 전원 집합하고 그 다음에 기차였는지 버스였는지를 타고 계룡대 호텔로 이동해서 거기서 묵으면서 여기저기 관광다녔던걸로 기억해. 

 

그리고 4일째 저녁은 육군 최고간부들이랑 육본의 커다란 웨딩홀같은 곳에서 갈비탕을 먹었어. 당시 참모총장은 임충빈 아재였어. 

 

나는 여자 간호장교 아줌마였는데 간호장교 대빵 아줌마랑 한 테이블에서 같이 밥먹었어 ㅎㅎ 그리고 식사자리를 나가면서 임충빈 참모총장이 악수해주고 기념품 무슨 메달같은거 쥐어주고 호텔로 돌아갔어. 

계룡대 호텔에 사우나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어서 그부분은 매우 좋았어. 

그리고 다시 용산역으로 와서 난 바로 집으로 가서 4박 5일 휴가를 즐겼지. 

 

 

난 당시에 22살이었는데 대부분의 해외병사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어.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등 세계 곳곳에서 왔더라고. 물론 그 나이대에 들어온 사람들은 애국심으로 자원입대를 한건 당연히 아니고 현실적인 문제로 입대를 했었던 것 같아. 특히 한국에서 취업하고 정착하려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던걸로 기억해. 

 

 

혜택3: 랜덤으로 육군 전체 해외병사 절반을 뽑아서 관광+휴가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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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혜택은 전역하고나서 원래 살던 나라로 돌아가는 편도 비행기 티켓도 지원해줬어. 

 

그길로 나는 가끔 사업차, 혹은 단순 관광으로 잠깐 한국 2주, 3주 들어온 것 빼고는 한국에 살지 않아서 예비군, 민방위는 전혀 받아보질 못했어. 

 

아무튼 혜택은 이정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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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솔직히 내인생에 별 도움 안되는 2년이었지만, 서울과 근교에서만 살던 내가 지방 이곳 저곳도 가보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군대 혜택덕분에 군대를 안갔으면 평생 가볼 일 없고 경험해보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긴 것 같아. 

 

 

군에서 준 이런저런 혜택이 내 군생활에 있어서 엄청난 추억보정을 해준 것도 있고...

아마 나는 평생 한국에서 살 일이 없을거고, 투표권도, 한국국적도 없지만 군생활 2년 하면서 확실하게 각인된 것 하나는 "반공"과 "주적"개념인 것 같아. 

아무래도 청소년기를 한국에서 보냈고 당시 내 또래의 핏덩이들은 광우병사태와 더불어, 보수와 우파에 대한 이유없는 강한 반감을 가지고있었는데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주적개념은 확실하게 정립된 것 같아서 그부분은 아주 잘 배웠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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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줄 요약:

 

혜택1: 자대 골라갈 수 있음. 원하는 곳으로 아무 곳이나. 

혜택2: 정기휴가 4박 5일 더 붙여줌+왕복 비행기표 끊어줌.

혜택3: 랜덤으로 육군 전체 해외병사 절반을 뽑아서 관광+휴가 줌. 

혜택4: 전역하고 살던 국가로 돌아갈 편도 항공권 끊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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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긴 똥글 읽느라 수고 많아따. 

 

 

 

74개의 댓글

2021.02.24

너는 검머외가 아니다 한국인이다 고생했다!

6
2021.02.24
@번째질외사정

군 고생은 했지만, 한국인이 아니라 캐나다인이지 ....굳이 말하자면 한국계 캐나다인이지.

0
2021.02.24
@아따스하다

말이 그르타는거지

0
2021.02.24

2019 8월 군번기준 시민권자랑 영주권자는 본인이 속한 해외국가에 기본 연가 이외에 추가적으로 14박 15일 휴가가 주어짐. 항공료도 지원. 내 선임이 미국 시민권자였는데 연가 5일에 시민권자 휴가 5일씩 붙여서 짤짤이로 미국여행갔다오더라

0

캐나다는 영주권 유지조건이 없나? 미국은 180일 이상 체류안하면 무효가 될텐데

0
@넥슨은다람쥐를뿌려라

내 기억으로는 5년의 영주권 기간 중 2년 이상 캐나다 체류하면 영주권 5년 추가 연장, 5년 중 3년 살면 시민권 신청자격으로 알고 있엉. 난 그 후로 쭉 캐나다에 살았어서 5년 중 2년 군대빼도 시민권 딸 시간이 충분했엉

0
2021.02.24

2000년대초중반때 조현병환자도 만기 전역하신분들 종종 있었음 중간에 병터지고 군생활 꼬여도 아무것도 안시키고 만기전역시켰다더만

0

수고 많았다

1

부대바이 부대라는 생각이 드네

육군 우리 부대 태국 말레이 영국 출신애들 있었는데 뱅기표 사비였고(주거지 외국인애들) 휴가 연고지도 길어봐야 일주일 좀 넘었음 이거말고 다른 혜택은 전혀 없었으... 난 15군번 꼬꼬마라서 이것저것 바뀐걸수도 있음다

0
2021.02.24

군대를 갔다왔는데 왜 한국 국적이 없음????

0
@엘리베이터

전역하고 몇년간은 한국국적이 있었는데 캐나다에 눌러살기로 결정하고 시민권따고난 후에는 한국국적 포기해야댐 ㅠ 이중국적이 안되여

0
2021.02.24
@드워프여자성기사

헐...캐나다에서 이중국적을 인정을 안해줌?? 우리는 군대만 갔다오면 이중국적 인정해주잖아

0
@엘리베이터

한국이 안해줘여 ㅠㅠ 군필은 이중국적 허용해준다 만다 이런 루머는 있었는데 아직까지 이중국적 불허라 둘 중 하나 선택해야하는걸로 알고이씀

0
2021.02.24
@드워프여자성기사

헐...10년도에 군대 갔다오면 복수국적 인정해준다고 바꼈다는데 그 전에 갔다온 사람들은 인정 안해주나

0
@엘리베이터

내가 알기론 복수국적은 60세인가 65세 이상 되야 허용해주는걸로 알고있는데 그보다 어리면 짤없이 복수국적불가로 대사관사이트에서 본 것 가터

0
2021.02.24
@드워프여자성기사

07년 이후 출생자는 군대 갔다오면 이중국적 해주는걸로 법 바꼈을꺼야

난 그 이전 출생이라 나도 내후년에 캐나다 시민권 받으면 한국 시민권은 빠이빠이

0
@Modnar

준나 치사하다 기왕하는거 다 해주지 ㅋㅋㅋ

0
2021.02.25
@드워프여자성기사

군대 갔다왔는데, 출생연도로 가능 불가능을 나누는게 진짜 누구 대가리에서 나온건지 모르겠음 ㅋㅋ

0
2021.02.24

백마타봄?

0

안와도 괜찮은데 온것만으로도 넌 대단한사람임 ㄹㅇ

0
2021.02.24
0
2021.02.24

나는 글쓴이보고 한국인이라고 안 했으면 좋겠다. 군대갔다와서 고생한건 맞지만, 일단 영주권이 아닌 시민권을 가진거잖아. 한국 국적을 포기했으면 한국인이 아니라 캐나다인이지. 조선족도 중국국적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하면 한국인이고, 빅토르 안보고 안현수라고 하면 안되지. 한국 군대 다녀온건 정말 수고하셨음

0
2021.02.24
@아따스하다

닉값좀해

0

고생했네 정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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