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샬롯카타쿠리 vs 천상도페인

어린 날 나는 태어나서 몇 번 죽었다. 이유는 생각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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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고 나는 방금 생각한다. 모텔창은 안팍과 다른 기온탓에 성에가 끼어 번한데, 문질러 닦자 손끝이 선명하게 차가운 탓이다. 난방이 되어 훈곤해진 방 안에서 정신이 번쩍드는것이 어쩌면 무엇인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데까지 생각이 닿는다. 사실 방금 전까지 생각을 비워두고 사람을 새었다. 흐린창문으로 아지랑이처럼 너울거리는 사람수를 새었고 그것이 사백육십까지 갔을때 의식저편에서 누가 소리쳤다. 그 덕에 어린날에 죽었던것이 생각났고, 그 때문일지도 몰라 얼른성애를 닦았다. 창을 닦으면 내가 보일테고 그렇다면 어린날에 죽은 나는 여기 없을테니까.

그러나 그럴일은 없고 나는 여기있다. 가운을 입고 창문을 보고있다. 잘 보인다 삼백사십만원짜리 코와 백만원짜리눈이. 잘 보인다 나다. 나는 여기있다. 나는 여기 잘 있고 이상한일이다. 나는 여기 잘 있는데 어린날에 내가 몇 번 죽었다니. 정말로. 내게 그런일이 있었다는것과 내가 죽었다는것이. 갑자기 조금 거짓말 같이 느껴지는데. 틀림없이 죽었던것도 같은것이. 아리송하다 하긴. 죽지 않았으면 이런눈과 코도 없었을거고 이런일도 없었을테니까. 틀림없는 현실이구나. 나는 어린날에 죽었지만 여기 있구나. 되살아난건 도대체 언제였던걸까. 아니면 죽어있는걸까. 알 수 없어서.

 가끔은 청승떨 것 없이 가만히 스테인플러로 허벅지를 찍었다. 딸칵딸칵. 처음에는 겁이나서 머뭇거렸지만 익숙해지고는 심 한줄을 다 써도 그리 슬프지 않았다. 허벅지에 빼곡하게 박힌 스테인플러 심을 뺄 때 송송송 구멍이 난 허벅지를 보면 역겨움과 자괴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고 그것이 이상하다는 생각뿐이었다. 허벅지는 왜 괴롭혔고, 내가 잘 살아는 있는건지 아닌건지. 아닌것도 같고 그런것도 같고. 아링송했을뿐이고 그런 정신으로 바지를입고 누굴 만나면 너무 멀쩡해서 쉬이 웃음이나오곤했다. 키득거렸던건 재밌어서가 아니라 우스워서였고 나는 그런 나의 냉소에 또 웃곤했다. 그리고 웃는게 이쁘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

 사랑은 단 맛이 났다. 모텔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담배를 피우면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다. 스무살 중반까지, 아침에 허무가 옮다는 소리를하다 나중에는 말이 부끄러워졌다. 한남소리를 듣게되다보니 소모재가 되어버렸다. 쓰고 쓰였다. 삶의 의미나 살아있음은 그것들관 거리가 멀었다. 헤어지는 마당에 날 알고싶어 그랬다느니 내가 누군지 알아야겠다느니. 뻔한 우울증 환자들의 변명을 나열하고 싶지않아, 그냥 하고 싶어 그랬다고 말했고. 다시 한남이 되었고. 나는 그저 어린날 몇 번 죽었고. 그런말은 하지 않았다. 너 얼마나 맞아 보았냐고. 칼등으로 손을 맞으면 손가락이 잘리는 기분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여자는 없으니까. 그저 난 에민한 사람이었고 헤어질 때 차가운 사람이었고 목적의식없이 살다보니 사는대로 살고 머리가 빈 이상한 사람이었고.

여자는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보았을 뿐이고. 나 어떡게해. 맞춤법을 안 지키는게 너무 거슬려서 나 어떻게해. 가 맞는거 아니냐고 물었고. 싸우다 만나게 되었고. 가슴께에 문신을한 살집이 좀 있는 직장없는 24세 여성에게 환멸을 느꼈고. 술을마셨고. 자다 일어났고, 침대는 붉고 어렸을 때. 아빠는알코올에 전두엽이 쪼그라들었고. 가끔 나는 고양이를 괴롭혔고. 상담사에 말에 사라지고 싶은데 그럴용기 없는 사람이 남을 부수곤하나요 라고 물었고. 아니요 치료받아야되요 그건 병이에요. 나는 병자가 되었고 어렸을 때.

 태어나서 몇 번 죽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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