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미얀마는 민주화의 꿈을 꾸는가?

북한의 개혁과 통일로 가는 시나리오 

러시아가 바라보는 한반도의 통일에 관하여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관하여

일본자위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중국해군에 관하여 (1)

일본자위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중국해군에 관하여 (2)

인도의 가성비있는 중국목조르기 전략

동남아의 깡패국가 베트남, 왜 그들은 깡패가 되었는가

동남아시아(육상)국가들의 입장과 전략

동남아시아(해상)국가들의 입장과 전략 

왜 미국경찰은 중무장하게 되었는가? 

사우디의 왕자는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삶을 사는지에 관하여 

미국 국무부의 대중국 성명에 관하여 

중국의 세계관과 中-韓의 민족주의에 관하여 

왜 한국은 베트남전쟁에 파병을 결정했는가?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의 유사성에 관한 추측

"소련의 붕괴는 지정학적 재앙이었다"

이라크전쟁의 역사적 재평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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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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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압] 나의 미얀마 여행사진들 _ 1  다른 개붕이가 찍은 미얀마 사진을 가져와봤어

 

그의 사진으로만 보는 미얀마는 풍족하지는 못하더라도 불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정겨운 사람들의 나라더라

 

하지만 내가 공부했던 미얀마는 그리 목가적이기만 한 곳은 아니었고 개붕이들도 최근 듣는 뉴스를 생각해보면 내 말에 동의해줄거라고 생각해

 

최근에 미얀마 군사 쿠데타관련으로 흥미가 많길래 미얀마와 관련된 글을 하나 쓰게 되었어

 

또한 기본적으로 이 글은 내가 쓰는 글이 아니라 책을 참고해서 쓰는 것이기에 난 그저 편집자에 불과함을 밝히는 바야

 

 

 

 

 

1. 미얀마의 민주화바람

 

미얀마의 군사정권은 2011년까지 독재체제를 유지하다가 2011년부로 돌연 새로운 대통령에게 정권을 이양해버려

 

물론 그 대통령 역시 군부출신 인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정권이었으며 여러가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지

 

사실 처음에 군부가 지금까지의 군사독재를 끝내고 민간정권에 정권을 이양하면서 개혁을 공표했을때 대부분 헛소리한다고 생각했어

 

애초에 그 개혁내용을 보면 정권을 이양하되 의회의 25%는 군인에서 나오도록 헌법에 규정하고 이양했기에 영향력을 포기한다는 소리가 아니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의자유, 정치범 석방, 시위의 자유 등을 인정하는 군부의 태도는 미얀마 국민과 국제사회가 진짠가?라는 생각을 하게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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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 아웅산 수치. 오른쪽 : 군부출신의 대통령)

 

 

 

또한 명목상 최고지도자는 군부출신의 대통령을 두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가 실권을 가졌기에

 

군사독재에서 민주정권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간주되었고, 미얀마의 미래에 대해 기대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지

 

이런식으로 독재국가가 변화의 싹이 보이자 국제사회의 태도가 달라졌고, 특히 중국을 견제하려던 미국에게는 반드시 잡아야 할 국가로 보였어

 

당시 오바마행정부는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인도적 지원을 하면서 미얀마를 친미국가로 만들고자 노력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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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미얀마를 방문한 오바마는 "어떤 개혁도 민족 화해 없이 성공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어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미얀마에 대해서 알아야 해.

 

미얀마는 100개가 넘는 민족들로 구성된 국가야. 물론 버마족이 다수민족으로서 70%정도를 차지해. 따라서 언제나 버마족이 중심이었고,

 

국명조차도 버마였던 시절이 있지. 그리고 모든 다민족국가가 그렇듯이 버마 역시 민족간 평화를 내세웠지만 어디까지나 이상론에 불과했어

 

미얀마의 현재를 알기위해서는 미얀마의 과거를 알아야겠지.

 

 

2. 미얀마의 근현대사

 

 

우선 미얀마의 군부는 스스로를 국가의 수호자로서 정의해. 모든 나라 군대가 그렇겠지만 미얀마 군부는 역사적 정통성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군부가 이러한 정통성을 갖게 해준 세력이 바로 일본제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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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국이 동남아전역을 지배했을때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얀마(당시 국명 버마)까지 점령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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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때 아웅산장군을 중심으로 미얀마 민족주의자들이 일본군과 협력해서 미얀마를 영국의 지배로부터 해방시킨거야

 

(물론 당시 중국에 있던 한국광복군이 영국과 협력해서 일본군(+미얀마세력)을 저지하고자 하기도 했지만 여기서는 생략하자)

 

그런데 영국을 몰아낸 일제는 그대로 미얀마를 식민통치했고 이에 반발한 미얀마 독립군은 그대로 일제를 향해 독립운동을 시작했지

 

뭐 단순히 게릴라에 불과했던 미얀마 독립군은 정규군인 일제를 이길 수 없었고, 결국 일제의 패망과 함께 독립을 맞이하....는게 맞는데 그러지 못했어

 

승전국인 영국이 다시 미얀마로 돌아왔거든 (별로 위대한 영국이 아니다 콘)

 

영국이 돌아와서 보니 일제에 저항했던 미얀마 세력은 아웅산을 중심으로 한 버마독립군과 영국군소속인 애국버마군 2개로 나뉘어져있었지

 

자세한 과정은 모르지만 영국이 미얀마에 돌아오고 아웅산장군이 암살되어버려. 흠.. 자세한 과정을 모르지만 대충 감이 오지?

 

아웅산장군이라는 구심점이 사라지자 버마독립군은 애국버마군에 흡수되었지만, 여전히 각각의 부대는 민족별로 구성되어있었어

 

근데 같은 군부의 지휘를 받는 각 민족부대들이 서로 적대시했던걸 보면 영국이나 일제보다는 다른 민족에 대한 적대감이 더 컸다고 보여

 

영국이 국력의 한계로 대충 식민지 포기하고 돌아가고 미얀마가 독립을 하게되자 이러한 민족갈등이 바로 내전으로 이어지지

 

또 당시 국제정세가 소련vs미국이었기에 중앙의 버마민족군(자본주의) vs 변방의 소수민족군(공산주의)라는 복잡한 내전양상을 가지게 되었어

 

근데 현재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면 소수민족들의 마음도 이해는 가는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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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의 흰색부분이 미얀마의 핵심지대이고, 이곳에 사는 버마족은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다수민족이야

 

그래 다수민족이니깐 국가의 중심이 되는 건 맞지만 소수민족들도 존중은 해줘야겠지? 애초에 민족 종교 역사가 다 다른 민족이니깐?

 

근데 국명부터 버마라고 해버리고 모든 국가의 기준을 버마족으로 잡아, 종교마저도. 불교를 국교로 정해버리면 이슬람을 믿는 소수민족은?

 

자연스럽게 중앙정부에 대한 반발이 발생했고 자치 혹은 독립을 요구하면서 중앙정부의 행정력은 버마족의 거주지까지로 제한되었지

 

이렇게 사회가 혼란스럽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을 잡고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을 저지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웠어

 

군인은 국가의 혼란과 위기를 막고 무능한 정치인들을 몰아내고, 혁명위원회를 구성해서 모든걸 처리하게 되었지. 어떤 나라랑 비슷하지?

 

군부정권이 시작되자 선거는 중지되었고 민주주의는 당연히 사라져버렸어. 물론 소수민족은 열심히 때려잡아서 독립은 저지했어

 

62년에 시작된 군사정권은 2011년까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었어.

 

물론 군부가 경제정책을 잘 할리가 없으니 경제는 개판이었고 사회불만이 쌓여 민중들이 들고 일어났지만, "천안문"했어

 

그런데 2011년에 군부는 군사정권을 종결시키고 민간정권을 출범시키면서 개혁의지를 보이지. 왜 굳이 자신의 정권을 스스로 끝냈던걸까?

 

 

 

 

 

3. 왜 군부는 스스로 군사정권을 종결했는가?

 

60년도의 동남아시아와는 달리 2010년대의 동남아시아는 상호협력을 추구해 경제발전을 추구하고 있었지. 그런데 그런 흐름을 거부한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의 3대 빈곤국(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 속할정도로 경제가 피페해졌고 군부로서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곤 있었어

 

또 군부가 내세웠던 소수민족의 독립을 방지해서 사회안정을 추구한다란 대의명분이 설득력을 잃어버렸기도 해

 

50년가까이 지속된 소수민족 탄압으로 소수민족의 세력은 크게 약화되어서 딱히 미얀마를 위협하는 요소가 없어졌거든

 

내부적으로 계속 민주주의를 원하는 국민의 압력과 외부의 국제적 압력을 버티면서까지 굳이 군사정권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한거야

 

군부가 원했던 건 권력이지 정부가 아니었으니깐 말이야. 그래서 군사정권을 끝내기전에 헌법을 통해 국회의 25%는 군인일 것을 명시하고 

 

자신의 권력이 지속된다는 보장을 만든 다음에야 정상적인 선거를 시행했어

 

당연히 선거결과는 아웅산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 정당의 집권이었고 군부도 과거와는 달리 선거를 무효화하지않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

 

왜냐하면 어차피 의회의 25%는 군부가 차지하고 국방부와 내무부장관은 군부가 정하도록 헌법에 적어놨거든

 

군사독재의 현대화?를 통해 대내외적인 비난을 피하면서도 여전히 핵심권력은 유지할 수 있는거지

 

물론 아웅산을 중심으로한 여당은 지속적으로 헌법개정을 요구하지만 의회의 25%가 군부인데 통과가 될리가 없지

 

즉, 군부의 권력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의 개혁만이 아웅산 민간정권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는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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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소수민족인 로힝야에 대한 지나친 탄압이 국제적 관심을 받았고 국제사회의 비난은 아웅산 수치를 향했어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평화의 상징인 아웅산이 어떻게 로힝야에 대한 국가적인 탄압을 방치했느냐, 오히려 주도한거 아니냐?라는 비난이 일었지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야. 아웅산은 로힝야에 대한 탄압을 충분히 인지했고 묵인한 사실은 분명하지

 

하지만 인지한다고 해서 아웅산이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군대는 전부 군부가 통제하고 군부가 용인했기에 집권한 아웅산이 뭘?

 

미얀마의 이러한 내부사정을 모르는 외부에서는 아웅산을 비난했고 이로인해 군부는 국제적 비난을 피해갈 수 있었지. 

 

2011년에 군부가 정전협정을 맺은 소수민족을 향해서 군사작전을 개시했을때도 아웅산은 선제공격을 중단하라고 몇번이나 "명령"했어

 

하지만 군부는 선제공격이 아닌 "예방공격"이라며 공격을 개시했어. 형식적인 대통령과 실권자인 군부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건이야

 

 

 

4. 로힝야족, 역사와 종교 그리고 정치의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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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은 "유엔이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이라고 말했다"고 나무위키에 적혀있더라. 뭐 실제로 그렇기도 하지만 공식지정은 루머인듯

 

라카인이라는 지역에 로힝야족이 사는데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마주해서 사실 이들은 방글라데시(과거 식민지인도)에서 온 민족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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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대다수인 미얀마에서 인종, 문화, 언어, 종교적으로 인도에 속한 로힝야는 모든 것이 다른 이방인이야

 

애초에 영국이 미얀마를 지배할 때 백인의 숫자가 부족하니 인도인(로힝야)를 데려와 중간관리층 혹은 농경지를 개간하는 주민으로 이용한거지

 

과거 일본이 본토일본인을 조선으로 데려와 지배계층으로 두거나 조선인에게 빼앗은 토지를 경작하게 해주는거처럼 말이지

 

따라서 로힝야족은 버마족에게 있어 백인보다도 더 미운 존재가 되었지. 그런데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했다? 아 그럼 조지러가야지

 

조선의 많은 일본인들이 항복선언 이후 조리돌림당하고 본토로 귀국했던 것처럼 그게 자연스러운 흐름이야.

 

하지만 로힝야족은 그러지 못했지. 대부분의 로힝야는 돌아가지 못했고 심지어 동화조차 불가능했어

 

우선 인종적으로 로힝야와 나머지 민족들은 완전히 달라서 구분하기가 쉬웠어. 또 로힝야어와 버마어는 서로 소통이 불가능한 완전히 다른 언어야

 

또한 역사적으로도 로힝야에 분노했던 미얀마의 대부분 민족들은 로힝야를 국가의 일부로 인정조차 하지 않고 국적을 부여하지 않아

 

그들의 민족적 모국인 방글라데시는 경제는 붕괴했는데 인구만 1억이 넘다보니 로힝야를 데려올 능력이 없어

 

따라서 로힝야족은 국적이 없는 무국적자야. 또한 어떤 국가도 그들에게 교육같은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해주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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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다수민족출신의 스님들과 대중들이 앞장서서 로힝야를 때려잡는 기묘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거야.

 

불교가 평화의 종교라는 인식이 있는데 어딜 가도 소수종교는 평화롭고 착해.

 

한국에서의 이슬람을 보면 엄청 착하고 좋은 종교같지만 이슬람이 세력을 키운 나라에서는 알라께서 피를 원하시지

 

같은 논리로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는 오히려 불교가 타종교를 떄려잡는 모습이 나오게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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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런 상황에서 로힝야사태에 대한 비난을 아웅산 수치로 향한다? 수치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야

 

아버지의 이름인 "아웅산"을 통해 국민적 지지를 받고있는거지 실제로 군부가 허락하기전까지는 영국에서 살거나 가택연금상태에서 아무것도 못했어

 

물론 아웅산 수치 역시 자기딴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음은 확실해. 그녀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노력하는거랑 잘하는거랑은 분명히 다른 거야.

 

로힝야에 대한 탄압을 아웅산 수치가 막을 능력도 없고, 국민 대다수가 불교도인데 막는 시도라도 한다면 정치적 뒷감당이 되겠어?

 

아웅산 수치는 민주화의 상징이지만 그렇다고 전지전능한 인물은 아니야.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시간을 들여 점진적으로 군부의 영향력을 줄이면서도 대중의 지지를 잃지 않는거야

 

하지만 언젠가는 군부가 그어놓은 선에 도달할거고 그때가 되면 다시 정치적 변동을 겪을거야

 

 

 

5. 2021년의 군부쿠데타와 몇가지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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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는 다시금 쿠데타를 실행했고 아웅산은 권력을 잃었지. 하지만 군부로서도 아웅산을 죽일 순 없고 연금이 한계일꺼야

 

21년의 쿠데타는 아직 진행중이고 알려진 것이 별로 없기에 우리로서는 그저 추측을 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확실한 것은 있지

 

우선, 미얀마의 군부문제는 외부세력에 의해 해결될 가능성은 적어. 중국이나 미국이 엄청나게 중요한 플레이어가 아니란 말이야

 

물론 중국과 미국은 미얀마를 놓고 경쟁을 벌이지만 어디까지나 조연에 불과하다는 말이지

 

두 번째로 한국의 6월항쟁과 같이 미얀마 국민들의 저항이 없다면 군부는 계속해서 권력을 유지할거야

 

현재 미얀마에서 시민들의 저항이 일어나고는 있지만 정말 강력한 수준의 저항이 있지 않다면 "천안문"할 뿐이야

 

세 번째로는 군부가 권력을 계속 유지하든, 혹은 군부가 몰락하고 시민들이 승리해서 아웅산이 실권을 가지든 

 

쿠데타의 결과와 무관하게 로힝야에 대한 탄압은 계속될거야. 어느쪽이 승리하든 로힝야는 계속해서 희생양으로 존재하겠지

 

순전히 개인적인 예측이지만, 미얀마의 군부쿠데타는 성공으로 끝날거야

 

시민들의 저항은 거세겠지만 약간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그저 미얀마의 민주화 역사에 한 줄이 추가되겠지

 

또 시간이 지나서 민주화 열기가 가라앉으면 다시금 아웅산 혹은 대체인물을 찾아 형식적인 권력 이양을 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고자 하겠지

 

군부는 쿠데타를 통해 민간정권에게, "선을 넘지 마라. 실권은 군부가 가지고 있으며, 군부를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의 개혁만을 허락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해.

 

따라서 향후 복권될 아웅산(혹은 대체인물)은 어디까지나 민주화의 상징으로서 무력한 모습만을 보일 가능성이 커

 

그리고 어떤 예측 시나리오에서도 로힝야에게 우호적인 미래는 보이지 않아.

 

이런 모든 요소를 고려하면 미얀마는 베트남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어

 

개인적으로는 미얀마 대중이 군부를 몰아내고 아웅산을 중심으로 진정한 민주국가가 되기를 희망해

 

하지만 민주화에는 대가가 필요하고, 군부가 계속 권력을 유지하는게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인건 변하지 않아

 

 

6. 마치며

 

순전히 개인적인 이야기니깐 여기서부턴 안보고 바로 요약을 보는 것도 좋아

 

이 시점에서 초반에 나오는 목가적인 사진을 다시 보고와주면 좋겠어

 

미얀마의 상황을 대략적으로나마 알고있다면 사진들이 마냥 좋아보이지는 않을거야

 

그리고 그게 내가 잃어버린 즐거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 내가 공부했던 국제정치학은 사람을 염세주의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해

 

국제정치학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는 전쟁, 학살, 생존, 현실같은 거였고 평화, 협력, 공존같은 단어는 뜬구름잡는 소리가 되기 딱 좋았으니깐

 

누군가 조지아로 여행가서 와인마신다고하면 와인보다는 그루지아전쟁과 남오세티야부터 생각났고

 

학부시절 좋아했던 여자애랑 밥먹을때 tv에서 남북한 정상들끼리 악수하는 것을 보면서도 그녀는 감격했지만 나로서는 시큰둥하기만 했지

 

뭐 그렇다고 때려칠 생각은 없지만서도 말이지

 

아 그리고 댓글이나 추천 눌러줘요.. 읽판글쟁이는 그것만 보고 글쓰는거야..

 

 

 

3줄요약

 

1. 미얀마의 군부는 실질적으로 한번도 권력을 놓은 적이 없다

2. 아웅산 수치는 어디까지나 민주화의 상징으로서 존재하지 실권을 가지지 못했다

3. 군사쿠데타는 성공할 것이며 미얀마는 민주화의 기나긴 꿈을 꿀 것이다

 

출처 - 협상의 전략(김연철)

 

 

 

43개의 댓글

2021.02.20

이렇게 국제정세에 알아갈 때마다 다문화주의는 환상이라는 생각만이 든다.

한 문화 아래의 다인종국가는 몰라도  다문화는 결국 주류와 비주류들 사이에 배타성과 이에따른 공격성을 띄고 결과적으로 외부와 내실에 써야할 국력을 많이 낭비함.

이민받기 수월하고 왠지 인도적인 갬성 빼고는 실익이 없는 거 같음.

 

암튼 언제나 좋은글 고마워

7

미얀마 친구하고 톡하다 보면 엄청 우울해하더라

총칼 앞에서 아무것도 못한다는 좌절감이 들고 과연 바뀔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많이 하고.

 

그래도 계속 시위나가고 인스타에 영상도 올리면서 알리려 하는 모습이 옛날 한국 같아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음...

3
2021.02.20
@별거아닌데그만들싸워

개인적으로 안타깝더라 되게 무력감들거같더라고..

1
2021.02.20

미얀마 친구들이랑 17년부터 3년정도 같이 선박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감명깊게 읽었다.

 

내가 경험했던 미얀마 사람들은 불교이긴 한데 딱히 금욕적이진 않고, 술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는 것 뿐이었는데 이런 글을 보니 꽤나 복잡한 상황이구나 싶다.

 

특히 로힝야에 대한 부분이 인상깊었는데, 로힝야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한창 로힝야족 문제가 한국 언론에 나올 때, 미얀마 친구들과 짧은 영어로 대화한 적이 있었는데, 로힝야나 이슬람에 대해 하다못해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모두가 입을 모아서 '로힝야나 이슬람 믿는 사람들은 강도, 강간을 일삼고, 사회 악과 같은 존재이니 없어져야 한다' 라고 말 할 정도였음. 로힝야족이었는지 모르지만 이슬람을 믿던 미얀마인을 그들이 왕따시켜서 자의하선 시키는 것도 옆에서 본 적 있고...

 

어쨌거나 '이제 우리도 민주화가 되었으니 외국에서 투자를 할 거고, 경제가 좋아질 거다'라며 웃으며 얘기하던 그 친구들이 생각나던 글이었음.

3
2021.02.20
@익게용
2
2021.02.20

이슬람이라는 종교의 인식이 좀...테러때문인가 잘 모르면서도 인식이 좋지는 않달까

0
2021.02.20

그래도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을 제노사이드 하지 않고

그냥 방글라데시 국경 지역인 라카인주로 강제 이주 시키는걸로 아얘 분리시켜서

갈등에 비해서 국민들의 피해는 크지 않았긴 했음.

다만 라카인주에 있는 다른 소수민족들과의 충돌은 잦은 편인데

애초에 거긴 버마족이 별로 살지 않아서 그동안 군부가 관심을 안주고 냅뒀던거임

문제는 로힝야족 분리독립 세력이 2014년에 IS에 충성맹세를 해버리는 바람에..

군부도 더이상 두고볼수는 없는지 그때를 기점으로 로힝야족을 진압해버리기 시작해버림

그리고 로힝야족들은 방글라데시로 엑소더스를 하기 시작했고

이걸 먹여살릴 능력이 없는 방글라데시 정부는 골머리를 앓는중..

3
2021.02.20

항상 잘읽고 있어. 질문하고 싶은 게 있는데 중간에 중국이나 미국의 존재가 미얀마 문제에 있어서 조연에 불과한 이유가 이 g2가 미얀마의 민족문제나 군부 문제를 해결할 이해관계가 없거나 명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는거 맞나? 내 주변에선 트럼프 정부 시절 미국의 적극적 개입이 사라졌기에 악화일로를 걷고 로힝야족 문제가 본격화되었다고 생각들해서...오바마 때와 같은 관리조차도 적절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식인건데...기승전미국식의 남탓도 우습지만 실제로 미국이 국외분쟁에서 손을 뗀 측면도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 님 생각은 어떰?

0
2021.02.20
@엘리어트

중국이나 미국이 처음에는 소수민족지원하면서 내전이 지속되었는데 점차 지원이 사라지고 미얀마정부와 협력하는게 이득이 되었음. 그러자 대부분의 소수민족이 약화되어서 중앙정부와 협상하고자했고 정부도 소수민족과 협상해서 잃을게없었는데 로힝야갸 예외적 존재지.

정부에게 로힝야는 협상의대상이 아니고 말살의 대상이었기에 다른소수민족문제가 정리되고 미중의 협력을 얻자 로힝야를 조진거라고 봄

미중이 굳이 미얀마중앙정부에 반하면서까지 로힝야를 지원할 이유가 없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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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동남아 국가중에 발전하는 나라들은 정권이나 정부가 안정적이여야함. 베트남이 의외로 안정적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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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묘드립

맞아 베트남 정부가 그나마 지속적인 협력의지랑 조건 다 갖고있어서 동남아 협력 파트너로 채택되는 경우가 많대

1
2021.02.20

미얀미얀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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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글 써줘서 고마워 미얀마의 민족문제는 뉴기니 섬처럼 지형적인 영향도 엄청 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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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테슬라떡상

맞아 다수민족이 사는 중앙부와 수도는 평지인데 소수민족은 산악지역에 살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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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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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따 잼써 올해중으로 이런글 백만개는 더 쓰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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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히드라전투절단기야생불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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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그냥 독재 권력도 쓰러트리기 힘든데

미얀마 군부는 영악하기까지 하네

저거 어떻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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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잘읽고있어 댓글쓰려고 로그인까지 햇다구~~ 앞으로도 미리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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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조은 글이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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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선생님 덕분에 불면증을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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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이런거 보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민주화를 달성할 수 있었던 걸까. 사실 군사정권이 우리나라에서도 천안문 해버리고 자기들의 권력을 미얀마처럼 유지하는 방법이 불가능하진 않았을 거 같은데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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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ress

‘주한미군’ 우리나라는 저런 3세계국가들과는 다른 미국이 피흘리며 만들어준 나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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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Kyress

+북한

군대를 생각보다 쉽게 빼올 수 없음.

소련붕괴전에는 꽤 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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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배우자가 외국인인 경우 대통령을 할 수 없다라는 법이 있는것으로 아는데 이법이 수치에게는 어느정도의 영향이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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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zeZeSoul

수치는 행정실권을 가질뿐 공식적으로 국가수장이 될 수 없음. 물론 수치쪽 사람을 수장으로해놧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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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좋은글 잘읽었어

궁금한게 로힝야족 탄압빼고 미얀마 군부정권은 능력이 없는 깡패에 불과한가?

우리도 군부정권시절이 있었고 인권문제도 당연히 있었지만 실질적인 경제사회지표수치는 많이 올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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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후방바라기

개인적인 평가를 말하자면 소수민족의 반란 및 독립을 저지하는 역할은 훌륭히 수행했음. 또 군부가 잘한건지 위치가 좋은건지는 몰라도 외부에서 들어오는 군사적 위협에 잘 대처한 점도 있지

그러나 사회전반적으로 억압해서 시대에 뒤떨어진 국가를 만들었으며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정치는 정지시켜놨다고 봄

한국이나 중국의 독재정권의 경우 정권의 정당성을 위해 경제성장에 몰두했고 이를 통해 국민의 불만을 잠재웠는데,

미얀마는 소수민족의 테러방지 및 독립저지라는 명분이 있으니 굳이 경제성장에 집중할 이유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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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2

뉴스로만 단편적인 소식을 접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를 봐서 도움이 되었어. 좋은글 고마워.

개드립간 글에서 포탈안탔으면 보지도 못했을 글이라니... 읽판에 한번씩 와야겠다.

 

한국에서의 평화에 익숙해져서 잘 안와닿았지만 지금도 세계는 전쟁과 과거의 과오를 계속 똑같이 행하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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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2
@레벨밖에안됨

읽판인기글 애용해주십쇼 좋은글이 많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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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밖에안됨

그 평화에 너무 익숙해져서 어느 순간 안일한 생각에 빠지면 다시 과거와 같은 안좋은 상황이 재발 할 수 있으니 .. 그래서 한국사와 역사가 중요하다는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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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2

경제 발전과 민주화가 함께 가야한다는게 맞는듯 우리도 40년 넘게 반독재 민주화 투쟁했지만 80년대 경제 발전 이후에 결정적인 민주화가 가능했으니..

동남아도 중진국 진입, 중산층 성장, 대학 진학률 상승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가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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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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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2
@추천주는따봉도치

헤헤 광고보고 오셨군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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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철학가

항상 재밌게 읽고 있어요~~~~bbbb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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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쉽네 , sns와 인터넷이 발달한 현시대에서는 과거처럼 쿠테타 일으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언론 ,sns,인터넷 통제한다해도 그렇지 한계는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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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2
@응용역학철근콘크리트

굉장히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상상은 자유지만, 자유는 상상이 아니다". 자유에 대한 대가는 치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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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4

정성글에 추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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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7

글잘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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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1

정성글추..

뉴스로 아웅산 수치 로힝야 탄압만 보도하는거 보고 요상한 년이네.. 했는데 복잡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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