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차 저녁
이제 마지막 이벤트다
강당으로 가겠음
그날엔 학급 연극의 리허설이 있었다.
당신은 맡은 배역을 잘 소화하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자신감이 그냥 돌아오진 않겠지...
그렇다면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겠어.
당신은 악마를 소환해 창의력을 올리는 계약을 맺었다.
(대신 수명을 3년 잃었지만 어쩌겠어?
게임에 아무 영향도 없는데 수명이 무슨 상관이야!)
창의력 +2
당신은 복도를 거니는 미란다를 발견했다.
미란다는 휘파람을 불며 자기 비늘이 반짝반짝한지 확인하고 있다.
미란다
"여기서 만나네, 오즈! 이렇게 네 사물함에서 완전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참 신기해!
우리 요즘 같이 다니면서 친해졌지.
그래서 너한테 날 해마 경주에 데려다주는 특권을 내려주기로 결정했어!
오늘 학교 끝나면 초콜릿이랑 꽃다발 들고 날 데리러 오는 거야. 감사하도록 해."
해마 경기장으로 간 당신은 미란다를 찾았다.
그녀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무늬의 모자를 쓰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갑자기 분 바람에 그 모자는 날아가버렸다.
당신의 귀에 바람이 '돈이 부족해애애애'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그저 상상일 뿐이겠지만.
미란다
"안 돼! 내 모자!
오즈! 나 여기 있어! 안녕! 이거 좀 봐!
해마 경주 보러 가면 아빠가 항상 돈을 주거든--
당연히 많이 주는 건 아니고, 3000000자금 정도야.
그래도 베팅하고 즐기기엔 충분하겠지!
물론, 틀린 말을 골라서 다 잃으면 이 달콤한 데이트도 엉망이 될 거고...
그러니까 이 숨막히는 선택은 전적으로 너한테 맡길게!
어떤 해마를 골라야 이길 수 있을까?
진짜 재밌었던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우리 서로 다시는 말도 못 꺼낼 기억으로 남기긴 싫잖아?"
으윽! 너무 부담되잖아.
하지만 걱정할 필욘 없다. 당신은 우승 해마를 고르는 필승법을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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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입맛 따라 고르는 게 최선이지!
②
왜 다들 해마만 볼 생각을 하는 거야? 내가 더 잘 뛸 수 있는데!
...더이상 말은 필요없어. 노만 주면 내가 직접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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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은 너무 나간듯
1번 선택
미란다
"입맛... 이라고?"
미란다
"그래, 맞아! 아빠도 맨날 나한테 입맛이 고급이라고 했어!"
그럼 어떤 해마가 제일 맛이 좋은지 알아야겠지? 가자!"
당신과 미란다는 해마가 있는 마구간에 몰래 들어가 해마들을 하나하나 핥기 시작했다.
미란다
"와! 이 루마니안 사파이어는 딸기 맛이 나! 크림이랑 햇볕 맛도 나고!
우엑! 그랜드슬램 프릭스 4000은 진흙 맛이 나는데... 얘는 안 되겠네!"
미란다
"세상에! 태양폭풍 픽시 점보트론은 삭은 생선 맛이잖아...
우리 왕국에선 진짜 별민데!
얘야말로 우승할 해마야! 확실해!"
당신과 미란다는 당신의 돈까지 더해서 300001자금을 베팅하고 서둘러 자리로 돌아왔다.
경주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수많은 함성과 거품들, 몰아치는 파도,
엎치락뒤치락 순위를 다투는 인어 기수들...
그리고 마침내...
미란다
"이겼다! 태양폭풍 픽시 점보트론이 이겼어! 와아아아!
오즈, 여자 보는 눈도 뛰어나지만... 해마도 잘 보는 것 같네!
오늘의 승리를 기념해서 뭔가 내려주지 않으면 안 되겠지."
미란다
"즐거웠던 오늘 데이트를 기점으로 널 유력한 구혼자라 인정해줄게.
내 손에 입맞춰도 좋아!"
와! 이럼 이제 거의 다 된 거 아닌가! 좋았어!
베팅으로 자금 +2
손등에 키스로 매력을 +1 얻었다!
드디어 몬스터 프롬 시작
누구랑 같이 가자고 할까?
당연히 미란다
나름대로 호감도는 쌓았다고 생각함
너무 호구였을 뿐이지
용기를 쥐어짠 당신은 사랑하는 몬스터 프롬 파트너에게 손을 내밀었다...
미란다
"뭐?!"
미란다
"친구한테 이런 말하긴 좀 미안한데..."
미란다
"...너만의 공주님은 다른 성에 있는 것 같네."
도전과제 에픽 루저 달성
방금 되게 젠틀하게 거절한 거처럼 대사치던데
게임 직접 해보면 우욱 디스거스팅 이러는 음성이 나옴
그렇게까지 말할 필욘 없잖아...
몬스터 프롬에서 겪은 실패로 인해
당신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과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그날의 아픔에 집착하게 된 당신은 건실한 어른이 될 수 없었다.
이제 당신은 그저 공원에 앉아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그날 몬스터 프롬에서 데이트를 거의 할 뻔했다는 얘기를 늘어놓는 아저씨가 되었다.
정말 기괴하고도 슬픈 이야기지.
이 페이지는 너무 끔찍하니 그냥 넘어가겠음
그날의 6주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특별하고도 우스꽝스러웠던 시절이었어.
몬스터 프롬은 끝나도 우리의 인생은 이어져.
사랑에 빠지고, 우정을 위해 싸우며
진정한 나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배워나가는 거야.
그거 알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인생은 계속해서 흘러간다는 거.
정말 멋진 일이야.
미란다는 왕국의 공주가 되었어.
원래부터 공주였으니 당연한 일이겠지?
뭐, 공주가 되는 걸 싫어하지도 않았으니까.
솜씨 좋게 마약을 제조하던 폴리는 제약 회사에 들어갔어.
휴가일 때도 진짜 엄청난 마약을 만든다지 뭐야!
폴리가 만든 최고의 마약은 수박맛 엑스터시랑 환각뽕이라고 하는 물건이래!
베라는 여전히 날카롭고, 강인하고, 무지 아름다워.
걔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 못되빠진 년'도 성인이 되면 힘들어질 거라고들 했지만...
너도 알잖아? 그러든 말든 베라는 자기 갈 길 간다는 거.
그 6주 동안에는 몬스터 프롬이 인생의 전부인 것 같았어.
결국은 이렇게 끝나버렸지만.
몬스터 프롬을 위한 쟁탈전은 끝났어도. 아직 수많은 싸움이 기다리고 있어.
질풍노도의 시기니까 말이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린 젊고 두려울 게 없었어... 그리고...
뭐든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
50가지 이상의 엔딩
500가지 이상의 이벤트
확장팩까지 구입하면 더 많은 엔딩과 이벤트 + 새 캐릭터도 대거 추가
몬스터 프롬 2도 출시됐음
이 게임 텍스트 양이 정말 어마무시하다고 함. 웬만한 대규모 RPG게임들 뺨칠 정도
한글패치는 아마 나오기 힘들듯
일굶은국문과
이렇게 비위를 열심히 맞춰놓고 차인다고?!?
딸기말차
번째휴가
속은 마조년인가 호구짓 해줬더니 디스거스팅 이지랄하네
딸기말차
ㄹㅇㅋㅋ찾아보니까 미란다 암살 엔딩도 있더라 바로 하러간다
번째휴가
오 시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