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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화폐, 코인 - 코인은 어떻게 가치를 가지는가

주식판에 코인에 관해서 온갖 얘기가 쏟아지는데, 막상 화폐나 금과 같은 자산축적의 수단으로써 어떻게 코인이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아는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서 글을 써봄.

 

1. 화폐의 발달

 

1-1 상품화폐의 탄생

 

  코인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우선 가장먼저 화폐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코인은 암호화폐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암호화된 화폐가 되기위하여 발생한 것다. 그러므로 코인이 가지는 특성이 화폐의 어느 특성과 부합하는지를 알기위해서는 화폐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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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폐는 기본적으로 교환의 매개체로써 기능한다.  다들 알다시피 화폐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물물교환이 있었고, 물물교환이 불편해서 화폐를 만들게 된다. 그러니 우선 물물교환에서 화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자. A는 사과를 가지고 있고, B는 배를 가지고 있다. A는 배가 먹고싶어서 B에게 가서 자신의 사과와 B의 배를 교환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B는 귤이 먹고 싶지 사과가 먹고싶지는 않은 까닭에 A의 제안을 거절한다. 이 때 A가 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건 사과를 먹고싶어하는 동시에 귤을 가지고 있는 C를 찾아내는 것이다. A는 C에게 가서 자신의 사과와 C의 귤을 바꾸자고 제안하고, C는 승낙한다. 이제 A는 귤을 가지고 B에게 가서 자신의 귤과 B의 배를 교환하자고 한다. B는 승낙한다. 자 이제 A는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획득하였다. 이게 물물교환의 기본이다. 그런데 A는 고민에 빠졌다. 매번 교환을 할 때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교환을 하는 것이 불편한 것이다. 지금은 다행히 B가 갖기 원하는 귤과 자신이 가진 사과을 교환하려는 C가 있었으니 교환을 할 수 있었지만, 그러한 C가 없다면 교환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그런 C가 있다고 해도 찾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A는 이러한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다가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낸다.

 

  A는 자신이 가진 사과와 쌀을 교환한 뒤에, 쌀을 들고 B에게 간다. 그리고 B에게 이렇게 말한다. "B야 네가 가진 배와 내가 가진 쌀을 교환하자. 물론 지금 니가 쌀이 필요한것은 아니지만, 너도 밥을 먹고 살아야하니 네가 가진 쌀이 다 떨어진다면 그 때는 쌀이 필요하지 않겠니? 쌀은 잘 썩지 않아서 네가 쌀이 필요하게 될 때까지 보관할 수 있어. 게다가 쌀은 주식이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 네가 먹고싶은 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아마 쌀을 필요로 할 확률이 높을 거야. 그러면 넌 쌀을 주고 귤을 구하면 돼. 어때?" B는 A의 말이 그럴듯하다고 여겨서 쌀과 배를 교환했다. 그리고 B는 C를 만나서 귤과 쌀을 교환하자고 하며, A와 똑같은 말을 C에게 한다. "C야 네가 가진 배와 내가 가진 쌀을 교환하자. 물론 지금 니가 쌀이 필요한것은 아니지만, 너도 밥을 먹고 살아야하니 네가가진 쌀이 다 떨어진다면 그 때는 쌀이 필요하지 않겠니? 쌀은 잘 썩지 않아서 네가 쌀이 필요하게 될 때까지 보관할 수 있어. 또 쌀은 주식이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 네가 먹고싶은 사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아마 쌀을 필요로 할 확률이 높을 거야. 그러면 넌 쌀을 주고 사과를 구하면 돼. 어때?" C는 그말이 그럴듯하다고 여겨서 쌀과 귤을 교환했다. 그리고 C는 A에게 가서 똑같은 방식으로 A가 가진 사과와 자신이 가진 쌀을 교환하자고 말한다. 그리고 A는 교환을 했다. 자 어떠한가? 이전보다 훨씬 편하지 않는가? 이러한 과정이 상품이 화폐가 되는 과정이다. 흔히 교도소나 포로수용소에서 담배가 화폐가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정확히 이것과 동일한 매커니즘을 통해 담배가 화폐가 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소설에서 총알이 화폐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원할 가능성이 아주 높으며 오래 보관하고 있다고 해도 잘 썩거나 망가지지 않는 물건을, 내가 지금 사용하려는 이유가 아니라 나중에 나와 거래하는 사람이 받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그리고 여차하면 그냥 내가 써버리면 되어서) 내가 가진 물건과 교환하는 것. 이것이 상품화폐의 매커니즘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근대에는 상품화폐를 썻는데, 특히 금속으로된 칭량화폐가 전근대의 대세가 됬다. 금속은 잘 부식되지 않으며, 농기구나 무기, 장신구 등 이래저래 쓸일이 많아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진 사람이 금속을 필요로 할 확률이 높고, 여차하면 그 금속을 내가 녹여서 써버리면 된다. 게다가 금속은 희귀해서 작은 양이라고 해도 식량이나 다른 물건에 대해 교환비가 높다. 전쟁과 기근같은 특별한 상황이 아닌이상, 사람들은 쌀 한포대와 금화 한닢을 교환하자고 하더라도 잘 교환한다. 그러면 무겁고 부피가 커서 불편하게 쌀포대 들고다니느니 가볍고 부피적은 금속을 편하게 들고다니는게 이득이다. 그래서 금속이(특히 부식이 안되서 오래보관할 수 있고, 반짝여서 모든 사람들이 갖기를 추구하는 금이) 전근대 시절 화폐의 대세가 된 것이다. 다만 금속화폐를 따로 상품화폐라고 부르지 않고 칭량화폐라고 부르는 이유는 금속을 무게에 따라서 일정한 조각으로 만들어서(칭량) 교환에 쓰기 편하게 했기 때문일 뿐, 본질에 있어서는 상품화폐와 다르지 않다.

 

1-2. 상품화폐에서 지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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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한 금속화폐는 전근대를 지나 근대에 이르러서는 지폐로 전환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상업과 경제의 발달 때문이었다. 경제가 발달하면서 상업이 발달하고, 상업이 발달하면서 신용거래나 어음의 발행이 증가하게 된다. 신용거래는 쉽게말해 외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음을 통한 거래라는 것은 거래를 할 때에 현장에서 직접 현찰박치기를 하지 않고 '0월 0일까지 나 A는 이 증서를 가진 사람에게 100만원을 주겠음'이라고 쓰인 종이(어음)를 대신 주는 것이다. 그러면 B는 지정된 날자에 해당증서를 가지고 A에게 가면 A가 B에게 현금(전근대 시대에는 금화나 쌀과 같은 상품화폐)를 준다. 쉽게말해서 외상을 증명서로 하는거라고 이해하면 쉽다. 그런데 이러한 어음을 통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한다.

 

  원나라에 살고있는 A는 거래대금으로 B에게 어음을 준다. B는 C와 거래를 하는데, A한테 상품화폐(앞으로 그냥 편하게 은자라고 말하겠다.)를 받은게 없어서 수중에 은자가 없다. 그래서 B는 C에게 거래대금을 은자로 지급하는 대신에,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나는 지금 은자가 없다. 대신에 A한테 받은 어음이 있다. 이 어음에 써있는 은자의 양은 내가 당신에게 지급하여야 하는 은자의 양과 같다. 그러니 내가 당신에게 거래대금으로 이 어음을 지급하겠다. 당신은 이 어음에 쓰여있는 날자에 A한테 가서 이 어음을 보여주고 해당하는 만큼의 은자를 받으면 된다.' C는 이 말을 듣고 승낙한다. 그러고 나서 C는 D와 거래를 하는데, C도 거래대금으로 어음을 받았으니 수중에 은자가 없다. 그래서 C도 D에게 거래대금으로 은자를 주는 대신에 A가 발행하고 B와의 거래에서 대금으로 받은 어음을 준다. 이번에는 D와 A가 거래를 한다. 그런데 역시나 D도 은자가 없어서 거래대금을 은자로 지불할 수 없다. 그래서 D는 A한테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나에게 당신이 발행한 어음이 있소, 이 어음에 써 있는 은자의 양은 내가 당신에게 지불해야 할 은자의 양과 같소. 내가 당신에게 거래대금으로 이 어음을 지급하겠소. 그렇게 하면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지급해야 했을 은자를 지급할 필요가 없게되오. 어떻소?' A는 그말이 일리있다고 여겨 승낙한다. 어떤가 이들의 거래중에 상품화폐는 하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화페를 나중에 받을 수 있다는 증명서인 어음만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상업이 발달할 수록 이러한 어음을 통한 거래가 더더욱 증가해서 최종적으로는 그냥 어음을 통한 거래만 횡횡하는 수준까지 가게 된다. 그렇다. 물건의 교환이 실제 상품화폐가 아니라 종이쪼가리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상황이 온 것이다. 지폐의 탄생인 것이다. 즉, 지폐라는 것은 원래 '당신은 이만큼의 상품화폐(보통 금)로 교환(태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증서인 것이다. 이러한 지폐를 태환지폐라고 하고, 지폐를 금과 교환(태환)할 수 있는 증서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체계를 금본위제라고 한다. 그 유명한 미국의 금본위제도는 35달러당 금 1온스로 교환(태환)할 수 있는 체제였다.

 

  지폐가 화폐가 되면서 아주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바로 화폐의 사용가치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다 싶이, 상품화폐는 두 가지 특징을 가진다. 하나는 A가 원하는 물건을 B로 부터 얻기 위해, B가 원하는 물건을 줄 필요 없이 화폐를 주면 된다는 교환가치이다. 이러한 교환가치는 'B가 원하는 물건을 C로부터 얻기 위해 C가 원하는 물건을 줄 필요 없이 C에게 화폐를 주면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C는 D에게 그러한 믿음을 가지며, D는 E에게 그러한 믿음을 가지는 믿음의 연쇄가 끊이 없이 작용하여 사회 전체가 그러한 믿음을 공유하면 교환가치가 형성된다. 즉, 누구에게 가든지 이 화폐를 주면 물건을 교환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사회 전체에 퍼져야 화폐의 교환가치 형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품화폐가 그러한 믿음을 가지게 만든 근원은 상품화폐의 두번 째 특징, 즉 사용가치이다. 어떠한 상품의 사용가치란 상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쌀은 식량으로써 생존의 욕망을 충족시키게 하고, 철은 도구로써 편리함의 욕망, 금이나 은은 장신구로써 아름다움이나 과시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킨다. 그리고 사용가치가 교환가치를 담보하게 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어떠한 상품의 사용가치가 충족해주는 욕망은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보편적이어서 아주 특별한 상황(전쟁이나 기근, 조난 등)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문명사회에서 강력하게 추구하는 욕망이므로 모든 사람들은 그러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아주 노력한다. 더불어 그러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상품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으므로 모든 사람들은 그 상품을 소유하고 축적하기를 추구할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다른것들과 그것을 교환하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와같은 논리연쇄의 결과로 사용가치는 교환가치를 담보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에서 얘기했듯이 지폐는 사용가치가 매우 낮다. 종이쪼가리는 흔해빠져서 쌓아둘 필요가 없을 뿐더러 위에 글씨라도 쓸 수 있는 백지가 아닌 그림그려진 종이가 충족시켜주는 인간의 욕망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태환지폐는 상품화폐(금본위제에서는 금)으로의 태환을 보장함으로써, 지폐의 사용가치를 상품화폐의 사용가치와 연결시킨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교환가치와 사용가치는 내가 생각해낸 말이므로, 마르크스가 사용한 단어와는 사용맥락이 다르다.)

 

1-3. 태환지폐에서 신용지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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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위에서 태환지폐의 사용가치는 상품화폐와 연결되어 있고, 그러한 연결을 통해서 교환가치를 보장받는다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만약에 지폐를 상품화폐와 태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깊게 생각할 필요 없다. 태환지폐가 어음에서 유래했음을 생각하면, 태환지폐가 태환을 거부하면 그냥 부도 어음이 되는거다. 그래서 태환지폐를 발행한 발행인의 신용도는 태환지폐의 교환가치에 대한 신용도와 비례한다. 자,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1971년 이래로 달러는 부도어음이었고 지금도 부도어음이다. 1971년에 8월 15일에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달러의 금 교환을 거부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닉슨쇼크라고 부른다. (미국이 달러의 금태환을 거부한 이유가 궁굼한 분이 많으실텐데, 이 글의 논의와는 큰 관련이 없는 곁가지이기 때문에 굳이 설명하지는 않겠다. 궁굼하신분은 '트리핀의 딜레마'를 찾아보시기 바란다.) 이런 얘기를 처음 들은 당신은 '와우 미국놈들은 도대체 어떻게 부도어음으로 거래를 하는 미친짓을 71년부터 지금까지 50년동안 하고 있는거죠?'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당신은 그 전에 이걸 더 궁금해 하여야 한다. '씨발, 아니 지금의 나는 어떻게 부도어음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 거지지?'라고. 그렇다 대한민국 원도 태환지폐가 아니다. 내가 알기론 전 세계의 그 어떤 나라도 현재 태환지폐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 즉 당신을 포함한 전 세계의 사람들은 부도어음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내가 위에서 화폐는 교환가치와 사용가치가 있고 교환가치를 보장하는 것은 사용가치라고 하였다. 즉 사용가치는 교환가치를 보장하는 부수적인 역할일 뿐이다. 다시 말해, 화폐의 본질은 교환가치이지 사용가치가 아니다. 그러니까 꼭 사용가치가 아니라고 해도 화폐의 교환가치를 보장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화폐는 화폐로써 기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달러의 교환가치가 보장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그냥 달러가 교환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게 뭔소리냐고? 잘 생각해보라. 당신이 물건을 거래할 때, 화폐의 속성같은 것을 고려해서 '지금은 국제상황이 이러이러하니 달러와 원화중에서 달러로 거래하는게 이득이겠어. 그러니까 난 담배살 때 달러로 사겠다고 해야지'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 거래할 때 모두 다 대한민국 원을 쓰는 것을 보니, 거래할때는 대한민국 원을 써야되는구나. 대한민국 원 아니면 거래 못하는구나'해서 거래한다. 해외주식 살 때 증권사에 가서 '지금 미국의 경제와 달러의 상태가 이러이러하니, 내가 보기에 달러로 거래하는 것 보다 금으로 거래하는게 나을 것 같소. 금으로 주식사게 해 주시오'이러는가? 아니다. 그냥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거래하려면 달러로 하셔야되요.'하니까 달러로 거래하지 않는가? 그렇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교환할 때 어떤 특정한 화폐를 쓰니까, 내가 교환할때도 그 특정한 화폐를 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화폐를 사용하는 것이다. 즉 화폐의 교환가치의 보장은 사용가치뿐만 아니라 그 화폐가 화폐로써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보장받는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사람은 별다른 생각 없이 대한민국 원을 화폐로 쓰며, 미국사람은 달러를, 일본사람은 엔화를 쓰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달러가 금 태환을 거부했음에도, 그리고 대한민국 원이 태환화폐가 아님에도 여전히 화폐로서 기능하는 이유이다.

 

1-4. 신용을 보장하기 - 신용은 신용을 낳고 불신은 불신을 낳는다.

 

  나는 화폐의 이러한 작용을 신용이 신용을 낳는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즉 A씨가 달러가 화폐라는 믿음을 가지고 달러로만 거래한다고 하면, A씨 에게 물건을 파는 B씨는 판매대금을 달러로 받을 수 밖에 없고, B씨가 가진 화폐는 달러밖에 없으므로 B씨에게 물건을 파는 C씨도 거래대금을 달러로 받을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거래의 연쇄가 계속 작용해서 사회 전체가 달러를 쓰게되고 달러가 화폐라는 믿음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역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나는 이것을 불신은 불신을 낳는다라고 말하곤 한다. 즉 이번에는 A씨가 진짜 화폐는 달러가 아니라 금이라고 믿고 금으로만 거래한다고 하면, A씨와 거래하는 B씨도 금을 쓸 수 밖에 없고, B씨와 거래하는 C씨도 금을 쓸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거래의 연쇄가 계속 작용해서 사회 전체가 금을 쓰게되고 달러가 화폐라는 믿음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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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한 경제체계의 화폐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신용이 신용을 부르는 사태가 지속되야지, 불신이 불신을 불르는 사태가 발생하면 안 된다. 그래서 여기에서 국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게 된다. 국가는 화폐의 거래가치 신용을 보장하는 가장 큰 주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우 다양하고 많은 경제행위를 국가와 연동해서 하게 된다.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는 세금을 국가에게 낸다. 당신이 물건을 살 때 부가가치세를 내고, 주민세도 내고, 자동차세도 내며, 월급받을 때 마다 꼬박꼬박 소득세도 떼어간다. 그리고 수많은 기업들이 국가가 진행하는 용역으로 먹고산다. 즉 국가에게 물건파는 기업이 아주 많다. 여하간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국가와 수많은 거래활동을 한다. 그래서 국가는 다음과 같이 선포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거래활동을 할 때 거래대금은 무조건 대한민국 원으로 합니다. 세금이든 벌금이든 당신이 국가에 돈을 낼 때는 무조건 대한민국 원으로 내시고요. 대한민국 정부에서 당신에게 보상금이든 거래대금이든 뭐든 어떤 돈을 줄 때도 대한민국 원으로 드릴 겁니다.' 라고. 이렇게 한 국가가 지정한 화폐를 법정통화라고 한다. 만역 당신이 거래할 때 만약 금이라는 상품화폐로 거래한다면, 당신은 매번 거래할때마다 부가세를 내기 위해서 금을 대한민국의 법정통화인 대한민국 원으로 교환해서 내야 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월급을 금으로 받는다면 당신은 소득세를 낼때마다 금을 대한민국 원으로 교환해야 할것이다. 당신이 진정한 화폐는 상품화폐인 금이라고 믿는다면 대한민국 정부에게 거래대금으로 받은 대한민국 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부 금으로 교환해야 할 것이다. 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즉, 정부는 국가경제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바탕으로 신용이 신용을 부르는 상황을 유지해 주고 있는 것이다. 달러가 기축통화인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정부가 전 세계의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기 때문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국제적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걍 미국달러 쓰는게 편하다. 그래서 미국달러에 대한 신뢰는 신뢰를 낳고 미국달러가 전 세계의 기축통화로 군림하는 것이다. 과거에 영국의 파운드화가 기축통화였던 것도, 그전에는 동로마제국의 솔리두스 금화나 베네치아의 두카트 금화가 기축통화였던 것도, 모두 그 국가의 경제력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로 만약 국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해지면 신용이 신용을 부르는 사이클이 붕괴되면서, 불신이 불신을 부르는 사태로 변하게 된다. 짐바브웨나 베네수엘라의 화폐체계가 붕괴되고, 해당국가의 국민들은 해당국가의 화폐대신에 미국 달러를 쓴다는 얘기는 심심찮게 들어봤을 것이다. 위 두 국가의 예가 전형적인 불신이 불신을 낳는 예 이다. 국가가 파탄나면서 국가가 보장해주는 해당 국가의 화폐에 대한 신용이 붕괴되고, 국민들 해당 국가의 통화를 쓰기를 거부하게 되고 그 결과 화폐의 신용이 붕괴되는 것이다. 해당 국가의 국민들은 어쨋던 거래를 해야하니 화폐를 써야 하는데, 지금 국가에 가장 큰 경제적 영향을 미치는 주체는 자국 정부가가 아니라 자국과 어마어마한 무역거래를 하고 세계경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미국이라 생각하게 되니 미국 달러를 쓰는게 이득이라 생각하고 달러를 쓰게 되는 것이다. 

 

 위에서 보듯이 현재의 화폐가 화폐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신용이 신용을 낳는 신용의 보장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현대의 화폐는 '신용화폐'라고 불리운다. 

 

2. 새로운 화폐의 탄생 - 암호화폐

 

2-1. 암호화폐는 화폐가 될 수 있는가?

 

  암호화폐는 다양한 장점이 많다. 상품화폐처럼 무겁게 들고다니지 않아도 되고, 문명이 붕괴해서 인터넷과 전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오래둔다고 썩어서 사라질 염려도 없으며, 탈중앙화 되어 있기 때문에 시뇨리지의 위험으로부터도 자유롭다.(시뇨리지란 국가가 화폐를 발행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내가 가진 돈의 상대적 가치가 절하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위조의 위험으로부터도 자유롭고, 모든 거래가 투명해서 어느 돈이 어느 지갑에서 어느 지갑으로 빠져나갔는지가 다 보이므로, 지하경제의 색출이 쉽다.(지금 범죄조직이 코인을 쓰는 것은 지갑의 주인이 누군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지 코인의 이동을 추적 못해서가 아니다.) 게다가 갈수록 기술이 발달하면서 더 많은 장점을 가지는 암호화폐가 속속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화폐의 발달과정을 보면서 어떤 물건이 화페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다시말해 상품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그 물건의 사용가치로 교환가치를 보증함으로써, 그 상품이 어디서든 교환의 매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신뢰를 가져야 함을 보았다. 근데 암호화폐가 가지는 장점이 과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이 보기에 사용가치가 있는가? 암호화폐의 장점이 인간의 어떤 욕망을 충족하는가? 그것이 쌀처럼 식량으로 소비될 수 있어서 우리의 생존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가? 그것이 철처럼 우리의 삶에 유용한 도구로 쓰일 수 있는가? 아니면 하다못해 금속처럼 우리의 아름다음에 대한 욕구와 과시에대 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가? 그 어느 것도 암호화폐는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즉 암호화폐는 사용가지가 매우 미미하다. 결국 암호화폐는 사용가치로써 교환가치를 보증하는 상품화폐가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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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암호화폐는 지폐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위에서 말했다시피 지폐도 사용가치는 거의 제로에 가깝지 않은가? 맞다. 암호화폐는 지폐와 비슷한 화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암호화폐의 장점들을 합하면 지금의 지폐보다 더 좋은 화폐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암호화폐는 어떻게 하면 지폐가 될 수 있을까. 답은 두 가지이다. 위에서 말한 두 종류의 지폐를 생각해본다면 쉽게 답이 나온다. 하나는 암호화폐의 교환가치에 대한 신용의 연쇄를 통해 암호화폐의 교환가치가 보장됨으로써, 즉 신용화폐가 된다면 가능할것이다. 다른 하나는 암호화폐와 다른 화폐(그것이 신용화폐이든, 상품화폐이든)와의 태환을 보장함으로써, 즉 태환화폐가 된다면 가능할 것이다. 

 

2-2. 신용화폐의 전제조건으로서의 태환화폐

 

  우선, 현재 암호화폐가 신용화폐던 태환화폐던 어느 쪽에서던 화폐로 기능하지 않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즉, 암호화폐의 교환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사회 전체로 퍼지지 않은 것이 명확해 보인다. 지금 암호화폐를 화폐로써 사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가? 암호화폐에 미쳐서 하루종일 가격 차트를 보며 큰 돈을 번 사람도, 수천대의 그래픽카드를 노예처럼 굴리며 채굴을 하는 채굴꾼도 오늘 당장 점심을 해결하기 위한 대금지불을 암호화폐로 하지 않는다. 아니 할 수 없다. 암호화폐를 화폐로 받아주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암호화폐가 신용화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위에서 신용화폐의 기본은 화폐의 교환가치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라고 하였던 것을 기억하면 답은 쉽다. 즉, 하나의 경제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동시에 암호화폐를 화폐라고 생각하고 교환에 사용하면 된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이라는 경제집단에 속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느날 갑자기 모든 거래활동을 할 때에 암호화폐를 쓰자고 결의하고 실제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이런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아주 적다. 지금 잘 쓰고 있는 대한민국 원을 포기하고 암호화폐로 전환할 유인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런 유인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그렇다 강력한 유인이 있다면 대한민국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통화로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강력한 유인 중 하나는 바로 국가가 암호화폐를 법정통화로 선언하는 것이다. 즉, 앞으로 국가와 하는 모든 거래에서 국가는 대금을 받거나 줄 때 암호화폐로 한다고 선언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매번 세금 낼 때 마다 현행화폐를 암호화폐로 교환하는 것이 귀찮아서, 일상적인 거래에서도 암호화폐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국가의 경제적 영향력이 미미한 국가라면 국민들이 자신들의 경제활동에서 국가와 거래하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여전히 사람들은 일상적인 거래에서 기존화폐를 사용할 것이다. 다만 이 방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가가 암호화폐를 법정통화로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암호화폐는 위에서 말했듯이 탈중앙화 되어있기 때문에 국가가 맘대로 발행할 수가 없다. 화폐를 소지하고 있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시뇨리지의 위험으로 부터 해방되니 좋지만, 중앙은행의 화페발행으로 통화량을 조절하며 통화정책을 이끌고 가는 정부로써 화폐를 정부맘대로 발행 할 수 없다는 사실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그리스가 경제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이유는, 그리스가 유로화를 채택함으로써 통화정책을 국가의 경제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구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CBDC(Cenrtal Bank Digital Currenccy,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같은 국가가 통화량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암호화폐를 만들지 않는이상에야, 기존에 존재하는 암호화페가 국가의 법정통화 선언을 통한 신용화폐로 기능하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현재 통용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같은 암호화폐가 법정통화 선언을 통한 신용화폐로 기능하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용, 태환.png

 

  그렇다면 국가가 암호화폐를 법정통화로 선언하지 않고도 암호화폐가 교환가치가 있다고 사람들이 믿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화폐의 발전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달러가 태환화폐에서 신용화폐로 전환될 때, 달러가 교환가치가 있다고 사람들이 믿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기존에 통용되던 화폐였기 때문이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어떤 특정 화폐가 교환가치가 있다고 사람들이 믿고있다는 사실이, 그 화폐가 교환가치가 있다는 사람들의 믿음을 강화한다. 신용은 신용을 낳는다. 즉, 신용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화폐로 통용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용화폐가 되기위해서 신용화폐가 될 수는 없지 않는가? 그것은 모순이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단 하나다. 암호화폐가 현재의 화폐에 대한 태환을 보장한다면, 현재의 화폐에 비해 비트코인이 갖는 장점때문에 비트코인을 화폐로 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고, 어느 순가 비트코인은 태환화폐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태환을 증명하는 종이쪼가리가 가벼움과 작은 부피라는 장점 덕분에 점점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지폐라는 태환화폐가 되었듯이 말이다. 그리고 태환화폐가 된다면, 이미 그것이 화폐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화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암호화폐가 신용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태환화폐가 되어야 한다. 

 

2-3. 암호화폐의 태환보증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도대체 누가, 어떤 이익이 있길래 비트코인을 기존 화페로 태환해준다는 것인가? 지폐는 어음에서 발전하였다. 초창기 어음의 태환은 상인들이 거래의 편의를 위해서였다. 그런데 암호화폐는 거래에서 어음으로 사용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암호화폐가 태환이 가능한것인가? 답은 아주 쉽다. 바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자들이 태환해 주고 있다. 뭔소리냐고? 당신이 길가다가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를 주었다고 하자. 이 하드디스크에 들어있는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꾸려면, 즉 태환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당연히 거래소에 가서 비트코인을 팔면 된다. 그러면 당신은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태환할 수 있다. 

 

  흔히 최초의 암호화폐라고 말해지는 비트코인이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 비트코인은 거래소가 없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갖고싶었지만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싶지는 않았던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채굴해서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을 팔라고 했고, 그렇게 비트코인의 신용화폐(현행화폐)로의 태환은 성사되었다. 이후 비트코인이 정말로 화폐가 될 거라는 기대감을 가졌던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을 사고 싶은 사람들과 파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거래소가 생겨났고, 그런 거래소가 생기자 당연히 시세차익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러자 시세차익을 보고 비트코인 거래에 뛰어드는 트레이더들이 생겨났고, 그들에 의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랐다. 그러자  '미래에 화폐가 되지 않을 데이터 쪼가리가 저렇게 가격이 오를리 없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으로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로 기능할 거라는 기대감을 가진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은 더 늘어나 비트코인의 가격은 더 상승하고, 그걸 본 더 많은 트레이더들이 시세차익을 위해 거래에 뛰어들었고, 비트코인의 가격은 더 올랐다. 그러자 또다시 비코인이 화폐로 기능할거라는 기대감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 이러한 사이클이 계속 반복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그로인해서 수많은 알트코인들도 생겨났다. 신용이 신용을 낳듯이,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이익에 대한 기대감을 낳으면서 암호화폐라는 시장이 커진 것이다.  

 

거래소.png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며서 사실상 암호화폐의 태환 가능성은 점점 커졌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 전 세계의 모든 암호화폐 거래인들과 거래소가 전부 다 없어질 가능성이 얼마나 있겠는가? 매우 낮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금융회사가 암호화폐를 취급하기로 결정했다'느니, '어떤 회사가 거래대금을 암호화페로 받기로 했다'느니, '암호화폐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느니 '암호화폐관련 파생상품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느니 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암호화폐의 태환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암호화폐가 종이 쪼가리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흔히 유명 금융회사가 암호화폐를 인정했으며 어떤 업체는 암호화폐를 대금을 받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암호화폐가 점점 화폐로써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그러니까 암호화폐의 가격은 계속 오를 거니까 지금 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사실 원인과 결과를 반대로 생각한 것이다. 그러한 회사가 암호화폐를 화폐로 취급하기 때문에 암호화폐의 가격이 오르는 게 아니라, 당신들이 거래소에서 계속 거래하면서 암호화폐의 가격을 올리고 암호화폐의 현행화폐로의 태환을 보증하기 때문에, 그러한 회사가 암호화폐를 화폐로 취급하는 것이다. 물론 신용이 신용을 부르기 때문에, 그런 회사가 많이 생길수록 암호화폐의 교환가치와 태환에 대한 신용이 올라가므로 또 다시 암호화폐의 화폐화가 가속되며 암호화폐의 가격이 오를 것이긴 하지만,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봐서는 안 된다.  

 

2-4. 암호화폐는 태환화폐가 될 것인가?

 

  그렇다면 암호화폐는 태환화폐가 되기 직전에 와 있는가? 글쎄, 나는 암호화폐가 태환화폐가 되기 직전에 와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암호화폐의 태환에 대한 신용이 신용을 낳는 싸이클에서, 불신이 불신을 낳는 싸이클로 전환하는 것을 방지 해 주는 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즉 지금은 수많은 거래소가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거래한다는 사실에서 암호화폐의 태환에 대한 기대를 낳고, 태환에 대한 기대는 수많은 경제주체들이 그것을 화폐로 인정하게 하며, 그것은 다시 수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거래하게 하는 신용이 신용을 낳는 사이클(앞으로 편하게 신용사이클이라고 부르겠다.)에 기초해서 태환을 보장받는다. 그런데 신용 사이클은 순식간에 불신이 불신을 낳는 싸이클(앞으로 편하게 불신사이클이라고 부르겠다.)로 전환 될 수 있다. 어떤 기업이 갑자기 암호화폐의 태환가능성에 의심을 품고 암호화폐를 통한 거래를 중지하고, 그것을 본 다른 경제주체가 의심을 품고 암호화폐 거래를 중지하고, 그것을 본 또 다른 경제주체가 의심을 품고 암호화폐 거래를 중지하는 사이클이 반복 될 경우를 생각해보자. 수많은 거래소들이 문을 닫고, 암호화폐의 가격은 바닥을 칠 것이며, 거래소에서 거래하던 수많은 거래자들이 쪽박을 찰 것이다. 결국 암호화폐의 태환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사라질 것이다. 세상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신용이 신용을 낳는 싸이클에서 불신이 불신을 낳는 싸이클로 전환하게 하는 트리거가 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 태환화폐의 태환가능성을 보장한 것은 국가의 신용도였다. 즉, 국가가 국민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현대 민주주의 국가의 대원칙이, 신용사이클에서 불신사이클로 전환하게 하는 방아쇠의 안전장치 역활을 하였다. 위에서 말했듯이, 신용화폐체계에서도 불신사이클을 막는 방법은, 국가가 신용화폐를 법정통화화라고 선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암호화폐가 온전히 태환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러한 신용사이클에서 불신사이클로 전환하는 계기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은 그런 안전장치가 보이지 않는다. 

 

메뉴판.jpg.png

 

  게다가 높은 변동성도 암호화폐가 태환화폐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현재의 암호화폐의 가격상승은 전적으로 사람들의 가격상승게 대한 기대에 의존한다. 그래서 어떤 유명한 사람이 어떤 코인을 샀다고 하면, 그 코인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그에따라 그 코인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그러면 코인의 가격이 올라가고, 코인의 가격이 올라가면 다시 코인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는, 지속적인 사이클이 발생해서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 그러다가 누가 이익실현을 위해서 갑자기 물량을 풀면 가격이 급락하고, 가격이 급락하니까 가격이 더 떨어질거라는 사람들의 불안이 생기고, 그러면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코인을 팔아야 한다는 생각에 코인을 시장에 내다팔고, 그러면 가격이 다시 가격이 더 떨어질거라는 불안이 생기는 사이클이 발생해서 가격이 폭락한다. 즉, 암호화폐는 가격변동이 심한데, 이런걸 유식한 말로 변동성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변동성이 높으면 태환화폐로써는 쓰기 아주 귀찮은 일이 발생한다. 예를들어보자. 커피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3000원 하는 커피의 대금을 앞으로는 개붕코인으로도 받기로 하였다. 오늘의 개붕코인의 태환비는 1개붕코인 = 3000원이었다. A씨는 메뉴판에 커피값으로 1개붕코인이라고 적어놓았다. 그날 A씨는 그날 2잔의 커피를 팔았다. 다음날 개붕씨가 개붕코인의 태환비를 확인해 봤더니 개붕코인의 가격이 떨어져서 2개붕코인 = 3000원이었다. A씨는 메뉴판에 가서 커피값을 2개붕코인으로 정정했다. 어제 커피값으로 받은 개붕코인을 어제 태환하지 못한 덕분에 오늘 2개붕코인을 태환했더니 3000원을 받았다. A 씨는 '어제 태환했으면  6000원으로 태환할 수 있었는데'라고 생각하며 아까워 했다. 다음날이 되어 A씨는 다시 태환비를 확인했더니 이번에는 개붕코인 가격이 폭등해서 0.5개붕코인 = 3000원 이었다. A씨는 메뉴판에 가서 메뉴판에 커피값을 0.5개붕코인으로 정정했다. 메뉴판에 그냥 2개붕코인이라고 써 놓으면, 오늘의 개붕코인 태환비를 모르는 호구가 와서 2개붕코인으로 커피값을 지불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정직하게 판매한다는 양심에 찔려 그러지 못했다. 게다가 '커피를 판매하고 받은 개붕코인을 그냥 어제 태환하지 말고 오늘 태환할껄'이라는 후회는 덤이었다. 이후 몇일간 이런일이 게속 반복되었다. A씨는 매번 메뉴판 가격표를 바꾸기도 귀찮고, 태환하는 날에 따라 이익을 보기도 손해를 보기도 해서 매번 그날의 태환비를 볼때마다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게 너무 짜증난 A씨는 결국 커피값을 개붕코인으로 받는 것을 포기했다. 보라, 태환비의 변동성이 높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이런 문제를 유식한 용어로 '메뉴판 비용'이라고 한다. 태환화폐는 태환비의 변동성이 적은게 좋다. 그래서 미국이 금본위제 때 달러당 금의 비율을 '싯가'라고 하지 않고 '35달러당 1온스' 라고 정한 것이다. 어떤이는 암호화폐가 화폐로 기능하는데에 있어서 변동성이 문제가 된다는 것은 오래전에 깨진 멍청한 소리라고 하던데, 나는 도대체 왜 그게 오래전에 깨진 멍청한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간다. 그게 멍청한 소리였으면, 도대체 왜 미국은 금 1온스당 35달러로 고정해서 트리핀의 딜레마에 봉착해 금본위제를 포기한걸까? 그냥 달러당 금의 비율을 싯가로 했으면 되는건데.   

 

2-5. 암호화폐는 금과 같은 가치저장의 수단인가?

 

  관련해서 어떤 누군가는, 암호화폐는 궁극적으로 화폐가 아니라 금과 같은 가치 저장의 상품으로 기능할 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사람들은 암호화폐를 디지털 골드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이 글을 천천히 읽어 본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 일인지 알 것이다. 우선 말해둘 것음, 가치저장이란것은 자고로 화폐로 할 수 있다. 당신이 당신의 경제력을 저장할 때 어떻게 저장하는가? 은행에 가서 예금으로 쌓아두지 않는가? 은행이 망할것을 염려한다면 다 인출해서 장농에 넣어두면 된다. 예전에 금이 화폐였을 때 가치저장은 금을 금고에 넣어두는 것으로 했다. 금과 같은 칭량화폐가 통하지 않았던 조선에서는 그냥 상품화폐였던 쌀이나 옷감을 쌓아두었다. 화폐를 쌓아두는 행위가 가치저장이다. 그리고 금을 사는 행위가 가치저장이라고 말해지는 것은 금이 지금의 화폐가 쓰이기 이전에 쓰였던 '상품화폐'였기 때문이다. 즉, 오랫동안 화폐로 사용되어왔기 때문에 교환가치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가 매우 높아서, 아마 전 세계의 화폐가 휴지조각이 된다면 쓰이게 될 화폐로써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이 금이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도 금은 일정부분 화폐로 쓰일 수 있다. 당신이 어디 개인이 운영하는 음식집에 가서 밥먹고 '제가 지갑을 두고와서요, 지금 가진게 금반지 밖에 없는데 금반지라도 내면 안될까요?'라고 말하면 금반지로 받아줄 사람들이 꽤 있다. 당신이 어디 남미 오지에 가서 여행할 때 거기 원주민한테 '금 줄테니 밥주시면 안되요?' 하면 밥 줄확률이 매우 높다. 

 

  다시 말하지만 금이 가치저장의 도구일 수 있는 것은, 그것이 화폐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의 교환가치에 대한 보증은 '교환가치에 대한 신뢰가 신뢰를 낳는 싸이클'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사용가치에도 의존하는 상품화폐이다. 즉 교환가치에 대한 신뢰의 붕괴를 막아주는 안전장치가 현재의 신용화폐에 비해 하나 더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신용화폐는 그 특성상 국가의 신용이 붕괴하거나 하는 등의 일로 불신사이클에 들어서게 된다면 순식간에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경제가 휘청거릴 때 마다 금값이 오르는 것이다. 경제가 휘청거리다가 국가가 망하거나 어마어마한 인플레이션으로 내가가진 화폐의 가치가 휴지조각이 된다면, 그 때에는 상품화폐인 금이 유의미한 화폐가 될 것이므로 아직 신용화폐의 가치가 남아있는 지금 미래의 화폐후보를 사 두려고 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암호화폐가 화폐가 아닌 마당에 어떻게 가치저장의 도구로 기능할 수 있는가? 더군다나 상품화폐가 아니라 태환화폐나 신용화폐로밖에 기능할 수 없는 암호화폐가 어떻게 금과 같은 보험의 능력을 가지는 화폐가 될 수 있겠는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현재 암호화폐는 사용가치가 매우 미미하다. 암호화폐는 상품화폐로 기능할 수 없다. 

 

 

3. 마치며

 

  경제학에 능통한 개붕이들은 내 글을 읽으며, 아주 수준낮은 글에 혀를 끌끌 찰지도 모른다. 사실 그렇다. 난 경제학은 대학교 개론도 들은 적이 없다. 그냥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들에 대해 책이나 다양한 글들을 통해, 이 글을 쓸 정도의 간단한 기초지식을 쌓았다. 그러니 내가 완전히 틀린 소리를 한게 아니라면, 내의 부족함을 너그러이 봐 주기 바란다.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맨 위에도 써놨지만 주식판에서 도대체 화폐와 금융, 경제의 구조도 모르면서, 그저 암호화폐의 가격이 오르고 유명인사들과 돈 많은 사람들이 투자자산으로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 암호화폐를 찬양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보기에 암호화폐는 한순간의 유행으로 끝날 수준은 이미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도 애기했지만, 전 세계의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와 거래인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사실상 매우 가능성이 낮은 일로 보인다. 이미 암호화페와 관련한 시장의 크기가 매우 커져버린 관계로, 수많은 경제주체들의 이익이 얽히고 섥혀 미약하나마 현행 경제체제의 일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그와 동시에 암호화폐가 안정적으로 경제체계의 일부로 안착하여서 현행 경제체제와 불가분의 관계가 되기에는 여전히 넘어서야 할 난관이 많이 있다. 그 중에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신용이 신용을 낳는 사이클'에서 '불신이 불신을 낳는 사이클'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안전장치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안정장치가 없다면, 언제든지 현재의 '신용사이클'에서 '불신사이클'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으며, 불신사이클로 넘어가게 되었을 때 암호화폐는 데이터쪼가리가 될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글을 통해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암호화폐의 구조와 미래, 불안성을 명료하게 관찰 한 뒤에 투자하기를 바란다.

 

  모든 경제는 인간의 욕망으로 움직인다. 암호화폐는 다양한 종류와 다양한 가능성이 있고, 그래서 어떤 부분이 어떻게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비록 지금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부분이 미미하다고 할지라도, 미래에 우리의 사회가 고도의 디지털화가 되어가면서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부분이 많아 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되면 아마 암호화폐는 상품화폐로 기능할지도 모른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지금의 미미한 가능성보다 언제 도래할지 모를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에 배팅한 미래적인 사람들이라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 무작정 도박쟁이들이라고 까기보다는, 그들의 비전과 도전정신을 칭찬해 주자. 무엇보다도 위에서 말했듯이, 그들이 거래소에서 거래하지 않으면 암호화폐와 연결된 다양한 산업을 하는 사람들이 쪽박을 차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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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댓글

세줄요약좀

0
@파일을찾을수없음

비트코인을 사면 도전적인 사람이 된대

0
2021.02.11
@파일을찾을수없음

화폐란 믿음

많은사람이 믿으면 투더문

많은사람이 안믿으면 떡락

2
2021.02.11

쓰는데몇분걸림

0

좋은글 ㅊㅊ

근데 궁금한게 시장 안정성을 강화하는것이 결국 국가의 권력이고 무력인 이상 탈중앙화는 이루어질수 없다고 생각함 그래서 가상화폐가 저변을 확대할수록 기존 화폐(국가)와의 알력다툼이 시작될텐데 화폐 권력의 대표주자인 미국의 한마디에 저 신뢰가 우르르 무너지는건 예정된 수순인거같음

근데 아직까지 정부들이 적극적으로 제제하는것을 유보하는 이유가 뭐고 적극적 제제를 시작하는 임계점은 어딜지 궁금합니다

0
2021.02.11

나에겐 돈주고 봐도 아깝잖을 글이야 고마워!

0
2021.02.11

글 잘썼다 ㅊㅊ

0
2021.02.12

출처 : 마르크스의 자본론

 

이거 맞냐?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0
2021.02.12

잘 읽고 갑니다

0
Lio
2021.02.12

잘 읽었는데 막짤 보고 다 까먹음 ㅎㅎ

0
2021.02.12

얄팍한 지식가지고 썼다는데 잘쓴거 같다 나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 국가적 견제가 없는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투자할 가치가 있는거 같다

0
2021.02.12

짤방누구야?

0
2021.02.13

오 좋은 글. 불신이 불신을 낳는 사이클'을 방지하는 게 비트코인의 반감기라고 생각함. 현재 신용화폐는 무한히 팽창하지만, 비트코인은 희소성을 강제로 할당하기에 다른 암호화페와는 다른 구조를 지닌다고 생각함.

 

0
2021.02.13

도박쟁이

0
2021.02.14

보는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드냐... 쓸데없이 나쁜놈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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