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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장관 질의응답으로 본 한국의 위치

외교부에 있는 사람이 쓴 글

Biden 행정부가 취임하고 주요 인사의 입각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 아무래도 Antony Blinken 국무장관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

지난 번 Hudson Institute 인터뷰에 이어서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5시간 가까이 질의응답을 주고 받은 내용을 읽어봤다. 우리와 달리 신상털이(...)와 정쟁보다 정책, 정견 위주 질문으로 이어졌다.

 

다들 관심 분야만 집중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왜곡된다. 우리나라 언론과 학계, 관계는 북한 관련 이슈만 집중해서 다뤘다. 그리고 그게 제일 중요한 것처럼 부각되었다. 그게 당연한 거다. 그런데 과연 전체를 보면 어떨까?

 

이번에는 하라는 일도 했고(...), 청문회를 죽 보면서 스크립트 전체를 다 읽었다. 상당히 인상이 다르다. 국무부 강화, 외교 강화, 미국 리더십 회복을 모두에서 발언했고, 의원들 질의 대부분은 관심이 한반도가 당연히 아니었다. 간단히 통계 수치로 보자. 워드파일로 스크립트를 돌렸고, 해당 부분을 잘라서 저장했으며, 의원들 질의응답 부분까지 포함했다. 논의 흐름을 봐야 하니. 조금씩 오차가 있지만 대충 추세는 이렇다.

 

전체 언급 단어(제목 포함): 38,257단어. 이중 질의응답 비중으로 따지면.

- 중동(아프간 포함). 약 12,000단어. 31.4퍼센트

- 중국(대만, 홍콩 포함). 약 5,660단어. 14.8퍼센트

- 유럽 및 러시아(군축포함) 약 4,530단어. 11.8퍼센트

- 코로나 약 950 단어. 2.5퍼센트

북한은? 약 500단어고 1.3퍼센트다. "100마디 이야기하면 한 마디"가 북한이었다는 것이다.

그 외 국무부 개혁, 중남미, 아프리카, 개발 원조 등이 38퍼센트였다.

 

상원 외교위 의원들과 국무장관 지명자가 주고받은 말 중에 "북한"은 몇 번 등장했을까? 16번이다. 38,257개의 단어 중에 16번이다. 한국(남한)은? 2번. 다행이 일본은 1번이어서 대한민국이 승리했다.

중국은 공산당, 중국 지도부 포함 115번 등장.

이란이 무려 105번. 러시아 42번. 이스라엘 41번. 예멘 26번. 리비아 21번. 사우디아라비아 20번. 이라크 20번. JCPOA 18번. COVID 16번. 알카에다 14번. ISIS 7번이다. 그렇게 강조하는 인-태(Indo-Pacific)는 겨우 4번 언급되었다. 북한은 100마디 중에 한 마디 정도였고, 솔직히 그 답변 수준도 특별히 인상적이지 않았다.

 

모두가 세상을 다 자기 위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다르다. 내가 지난 번에 올린 각종 글과 이번 상원 인준 청문회를 보면 "아시아 재균형," 인-태 전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외교의 관심은 전통적인 지역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중시하는 중동과 유럽(러시아)가 43% 정도다. 중국은 14퍼센트. 이전 글에서 썼듯이 인-태(중국)를 지향하지만 미국 외교정책 엘리트들은 여전히 전통적 시각으로 중동과 유럽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앞으로 어디에 무게가 실릴지도 조심스럽게 예측이 가능하다.

 

막연한 내용을 때로는 숫자로 정리해서 보여주면 조금 더 설득력이 있다. 물론 그러려면 약간의 덕력을 발휘해야 하지만(...)

이제 한국이 상당히 덩치가 커졌으니(준G7), 미국의 외교를 바라볼 때 조금 더 넓게 바라보면 더 이득이 되지 않을까 싶다.

2개의 댓글

2021.01.26

중국 : 미국쨩...나에게 관심 꺼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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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6

많이 언급한 나라들 공통점이 미국에 위협이 되는 국가들이거나 위협으로 느껴지는 잇슈를 가진 국가네요 여기서 말하는 중요도가 좀 다른 의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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