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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대상포진 후기

안녕 개붕이들아

 

나는 약 한달째 대상포진으로 고생중인 이십대 개붕이야

 

다름이 아니라 이 흥미로운 병에 대해 후기를 나누고 싶어.

 

일단 대상포진이란??

 

어린시절 수두를 앓았던 사람 또는 수두감염자와 접촉했던 사람의 신경절에 잠복해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서 발현하는 병이야. 

 

그런데 본좌의 경우 술도 별로 안마셔, 운동도 꾸준히 해, 담배도 안해, 여튼 나름대로 신경쓰고있었는데 이런 병이 걸려서 의문이야.

 

부위는 얼굴, 가슴, 배, 다리 등 신경이 있는곳이면 어디든 가능해.

 

☆☆☆중요한건 수포가 발생한지 이틀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한다는거야☆☆☆☆☆☆☆☆☆

 

이 이유는 좀이따 설명할게.

 

증상은 무지막지한 신경의 고통(치과치료를 해당부위에 3분간격으로 받는 느낌)과 함께 피부에 수포가 올라오는 것이지.

 

첫 일주일) 병을 찾기 위해 헤맨 주.

 

내가 처음 증상을 느낀건 미약한 두통이었어.

 

평소의 편두통은 진통제 한알이면 괜찮아지는데 그날따라 약이 듣질 않고 욱신거렸지

 

그담날은 좀 더 심해졌고, 생전 처음 느낀 두통의 강도에 

뇌질환은 아닐지, 코로나는 아닐지 걱정이 됐지. 주로 눈쪽 고통이었어.

 

또 그 다음날은 더 심해져서 안되겠다 싶어 안과를 가서 안압 체크를 받았지.

 

모든 안과 검사에서 정상이 나왔고, 안과 선생님께선 신경과 진료를 권유하였지.

 

바로 근처 종합병원의 신경과로 갔어. 

 

Ct를 권유하셔서 찍어도 (₩70,000) 아무이상이 없었는데 

 

그때 의사가 처음으로 대상포진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했어.

 

솔직히 그땐 흘려들었지ㅋㅋ대상포진은 상상도 못했으니

 

그리고 나서도 두통이 미친듯이 심해서 다른 신경과 가서 독한 진통제를 처방받고 원인이 뭔지 검색을 하고 생쇼를 해도 답이 없었지ㅠㅠ

 

근데 수포가 올라오기 시작한거야. 그때 알게되었지.

 

바로 피부과로 가서 대상포진인것같다. 라고 하니 

 

피부를 훑어보시더니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해주셨어

(1주분 ₩45,000)

 

다음 일주일) 항바이러스제 투여기, 약도안듣는 지독한고통

 

대상포진이 미치겠는 이유가 정말정말미친ㅅㅂ고통이 개 극혐이야. 

 

특히 본좌의 경우는 눈쪽이라 제일 안좋은 부위였지.

 

어떤느낌이냐면 거의 마취를 하지 않고 머리쪽의 신경에 치과드릴을 돌리는 고통이야.

 

이 고통은 잠잘때 빼고는 항상 함께하지.

 

다행히 고통은(?) 잠을 방해하진 않았어.

 

깨어있는 시간을 서있든, 앉아있든 미치게 만들지.

 

그리고 얼굴에 수포가 나는데,

 

대상포진의 특징이 신체를 딱 (자로 잰듯이) 절반으로 나눠서 왼쪽 또는 오른쪽에 발생을 한단 것이야. 

 

무슨 아수라백작마냥 칼각으로 왼쪽얼굴만 수포가 나는데,

너무 신기했어. 

 

그리고 수포 자체의 고통은 딱히 없어.

 

대신 신경의 고통이 극심해서 수포고 피부고 뭐고 

아프지만 않음 좋겠다싶지.

 

이런 고통은 발병후 약 2주간 지속돼.

 

3주차) 고통의 끝, 극심한 가려움의 시작

 

수포가 말라서 딱지로 떨어질때 쯤 고통은 사라지고, 

항바이러스제 복용도 중지하게되지.

 

대신 신경통약을 복용하게돼.

 

대상포진이 무서운건 대상포진 그 자체가 아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더 무서워.

 

왜냐?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한달이 될지, 1년이 될지 모르거든.

 

나도 그 신경통이 무서웠지만 다행히 젊을경우 확률이 줄어들기도 하고 고통도 사그라들어서 안심했지.

 

하지만 이때가 또다른 고통의 시작이었어. 

 

발병부위가 조금 가렵나 싶더니

 

밤에도 자다깨서 긁을만큼 미친듯한 가려움증이 생긴거야.

 

이건 또 무슨 느낌이냐 하면, 모기에 물린 것처럼 피부가 가려운게 아니라 신경이 꿈틀거리면서 피부 속에서부터 시작되는 미칠듯한 ㅅㅂㅅㅂㅅㅂㅅㅂ개같은 가려움이었어.

 

난 초반에는 이게 낫고있는 증상이라 믿어서

(실제로 낫고있는 증상이긴 하지만)

게다가 병원에 방문해서 증상을 설명해도 항히스타민제 처방밖에 해주지 않아서 이 가려움은 병원에서 해결해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생각해보니 저 항히스타민제 처방해준 의사가 좀 괘씸해. 

 

조금만 생각해도, 심지어 인터넷에 검색만 몇번 해봐도 

 

대상포진 후 가려움즘엔 항히스타민제가 듣지 않는다는걸 알수있는데..라고 생각했지..ㅂㄷㅂㄷㅂㄷㅂㄷ

 

여튼 그래서 그담부턴 따로 병원을 가지않고 가려움을 견뎠어.

 

근데 이게 진짜 말이 안되는 극심한 가려움인거야.

 

밤에 잘땐 1시간마다 깨서 긁고,

평소에도 안긁는 순간이 없고,

 

나중엔 긁느라 지치는거지..

 

그래서 꼬박 2주를 참다가 미친듯이 검색해서

 

통증의학과에 가보게됐어.

 

통증의학과의사는 약간..프라이드가 개쎈사람이었어

 

대사포진은 원래 통증의학과가 전문이라며

 

자기한테 젤 먼저왔음 2주만에 나았을거라고 콧김을 뿜어댔지.

 

그런데 약만 처방해주던 여타 의사들과 다르긴했어.

 

일단 지금 피부가 가려운건 신경이 회복되고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진통제도 별 소용없을거라며 면역을  끌어올려 신경이 빠르게 회복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지.

 

실제로 대상포진은 면역이 떨어져서 생기는 병이니 말이야.

 

그래서 발병부위인 눈주변에 신경주사 두대와

 

목부위에 혈류개선 주사 두대를 주며

 

비타민, 마그네슘(아닌가..아연이었나 기억이..)이 들어있는 링거를 권했지. (모두합해 ₩50,000×2회)

 

어차피 실비처리할거였기때문에 모든 치료를 다 받고나니

 

가려움증이 남아있긴 했지만 증상이 눈에띄게 개선됐어.

 

자면서 가려워서 깨는것도 빈도가 줄어들어서 하룻밤에 한번으로 되었지

 

그리고 지금은 가려워서 깬 후 작성해본 글이야

 

 

세줄요약)

1. 대상포진은 수포발생후 72시간 이내☆☆

2.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더 무섭다

3. 약만 처방받는것보단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것 추천(어차피 실비있으니)

 

개붕이들은 면역력관리 잘 해서 항상 건강하길 바랄게.

 

안뇽~~~~~

 

 

 

 

 

 

116개의 댓글

2021.01.21

나도 고딩때 눈에 한번 걸리고 난 후로 가끔 피곤+건조하면 일년에 한두번씩 걸림

눈 주변이라 비비지도 못하고 존나 괴롭기만 함

고딩때 첨걸렸을때는 각막까지 감염되서 눈깔이 지속뎀으로 계속 타들어가는 고통이 듬

그것땜에 지금 오른쪽 눈은 거의 병신됨

왼쪽눈은 0.9~1.0 정도에 난시 조금인데 오른쪽눈은 거의 마이너스 수준으로 안보임

 

헤르페스 좀 생길거같으면 바로 받아둔 약 먹고 그날부터 2일은 그냥 계속 잠

누구든 걸릴수 있는 병이니 항상 조심하는수밖에 없는거같음

0
2021.01.21
@oevrfolw

헤르페스를 대상포진알리미로 쓰네 ㄷㄷ

2
2021.01.21

징그러운 사진도 첨부해야지 제맛이지

0
2021.01.21

빨갛게 뭐 나는게 띠 형태를 이룬다~~

 

그리고 여기가 왜 아프지? 다친적이 없는데 하면 의심해 봐야함

2
2021.01.21

나 20살인데 몇달전에 대상포진 걸리고 첨에 목이 가려워서 벌레 물린줄 알고 냅뒀다가 누가 바늘로 뒷목을 찌르듯이 아프고 머리 정수리쪽이 깨지듯이 아파지고 몸에 힘이 쭉빠지는게 3일간 계속되서 벌레 물린게 알레르기라도 일으켯나해서 병원가보니까 의사쌤이 걸어들어가자마자 뭘했길래 니 나이대대에 그거 걸리냐면서 "대상포진이야" 라면서 바로 알아보고 2-3만원정도 항바이러스랑 진통지 약 처방해주거 그거 이주일은 먹어야한다면서 집에 보냈는데 그거 이틀 먹고 나아 버려서 처음 산 일주일분 아직 집에 잔뜩남아있음. 약 먹으니까 아픈게 바로 가시니까 신기하더라 그 마치 게임에 나오는 해독제 그런거 먹는 기분인줄 ㅋㅋㅋㅋ 근데 증상이랑 목에 났던 멍보고 대상포진인거 바로 알아보던데 뭔 ct촬영이랑 약 5만원어치까지를 낸거임?

0
2021.01.21

결론 통증의학과를 가자.

0

3년전 걸렸었는데 정말 지금까지 격어본 그 어떠한 고통보다 힘들었음.

오죽하면 대상포진이 출산보다 아프다 할까?

정말 살기위해 숨은 쉬어야 하는데 숨쉴때의 작은 움직임마저 극심한 고통이었음 ㅜㅜ

1
2021.01.21

나는 3년전쯤에 왼쪽 얼굴이 안움직여서 신경과 갔더니 흔히말하는 구안와사라고 그것도 대상포진바이러스의 일종인가 비슷한ㄱㅓ라고 그러더라 마비와서 하나도 못움직이는거 말곤 고통은 없었는데... 참 끔찍했지

0
2021.01.21

난 대상포진 왔을때 입원하긴했는데 눈 근처에 생겨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랑 같이와서 눈 좀 아픈거랑 수포땜 눈 안떠지는거 말곤 통증이 거의 없더라 진통제도 혹시모르니 받긴했는데 잘 안쓴듯 내가 통각이 둔한편 인가?? 손가락 신경 나갔을때도 저린 정도로 그치던데

0

어휴 힘내라

0
2021.01.21

통증의학과 바이럴 ㅂㅁ

0
2021.01.21

내 친구가 대상포진 걸렸는데 다음주에 나도 발진이 올라오길래 혹시나 하고 동네 병원 갔더니 대상포진 씨게 걸렸다고 했는데 워낙 초기라 금방 나음.

0
2021.01.21

다들 예방주사 맞아

0
2021.01.21

설마 2차정기휴가때 대상포진이었고 그때 나는 왼쪽 등이 아팠는데 근육통인가 해서 외과가서 근육이완제 맞고 수포올라와서 피부과 가고 그러다가 큰병원가서 대상포진이라는거 알았는대... 치료시기 늦어져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왼쪽어깨가 아픈건가? ㅠ

1
2021.01.21

나도 두 달 전에 대상포진 걸렸었음. 코로나 때문에 사실상 백수 생활 중인데 걸릴 이유도 없어서 황당.

난 수포 올라오자마자 약 먹어서 큰 고생 없었다. 흉터도 거의 안 남았고.

쓰니 개붕이도 몸조리 잘 해라.

0
2021.01.22

나는 고통이 오른쪽 어금니 쪽에 왔었는데 5초에 한번씩 어금니를 급냉동시키고 다시 녹이고 이런 느낌이였음.. 이가 시려서 잠도못자고.. 휴지 물고 다녔음.. 수포 올라와서 피부과 갔는데 대상포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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