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한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때아닌 회상에 젖어 있던 조커.

 

 

 

 

  알고 보니 동물원에서 사육사를 거대 뱀에게 산채로 먹이던 중이었음. 원래 동물원에 오면 동심이 돌아오기 마련.

 

 

  왠지 모를 착잡한 기분을 느끼며 동물원 내부를 거닐고 있을 때 행복해 보이는 고릴라 모자가 보임.

 

  '나도 저런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조커. 아직 할리퀸을 만나기 전이라 솔로임.

 

 

  그래서 아기 고릴라를 입양하기로 함.

 

  그냥 입양하면 엄마 고릴라가 화낼 것 같아서 가스로 정중히 죽이고 데려감.

 

 

  그리고 아기 고릴라를 데려와서 자기가 누리지 못했던 사랑과 보살핌을 베풀어주는 조커.

 

  오른쪽으로 대비되는 본인의 어린시절이 정말로 후덜덜함;; 

 

  거의 미스테리로 포장된 조커의 과거가 이런 식으로 직접적으로 나오는 건 흔한 일이 아니어서 연재 당시 팬들 사이에 꽤 화제가 됐음;;

 

 

  어느덧 세월이 지나 장성한 아기 고릴라.

 

  훈련의 성과를 보기 위해 제트팩을 차고 동물원을 폐쇄하려는 고담시 의원을 없애러 감.

 

  왠지 좋은 일을 하러 가는 히어로 기분도 들고 둘다 기분이 좋음.

 

 

  사람의 몸과 정신을 원숭이로 퇴행시키는 화학 수류탄을 던지는 아기 고릴라.

 

  하지만 첫 죄책감이 하필이면 첫 실전에서부터 나타나버림. 

 

 

  정신이 퇴행해버린 의원 일행이 서로 싸우자, 미처 그 난장판을 피하지 못하고 같이 휘말려서 추락하는 조커와 고릴라.

 

  그렇지만 제트팩이 있으니 걱정은 없음.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제트팩을 펴지 않는 고릴라.

 

  조커는 '제발 날개를 펼쳐다오...' 조용히 애원해보지만 고릴라는 끝까지 제트팩을 작동시키지 않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함.

 

 

  사랑을 다해서 키운 아들의 죽음에 잠시 울적한 표정을 짓는 조커.

 

  하지만 강가에 고릴라의 모자가 떠오른 것을 보고

 

  'ㅋㅋㅋㅋㅋㅋ 수영 연습 시킨거 환불 받아야겠네그려!'

 

  인생의 씁쓸한 장은 농담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고담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러 자리를 떠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