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주식 외 자산 흐름에 대한 간단 설명

 

#1. 미국채 -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이자 시장의 불안심리를 대표하는 자산1

 - 대형 증권사나 여유자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부자면은 관심을 가지겠지만, 사실상 우리같은 개미들한테는 크게 투자매력이 없는 상품임. 벤자민 그레이엄 아저씨가 맨날 채권이랑 주식 스까가면서 투자하라고 하는데 솔직히 난 모르겠음. 수수료가 더 나갈 것 같다.

 

 - 미국채가 안전한 이유는 국채는 말그대로 순수 100%의 안전자산이기 때문임. 간단하게 '미국이 망한다? 망하지 않는다?' 에 배팅하는 상품임. 이걸 역배거는 미친 놈이 있을리가 만무함.

 

 - 그렇기 때문에 안전성으로는 그 어떤 주식보다 좋지만 그만큼 수익률이 심심하고 이자도 그냥 그런 경우가 많음. 애초에 이자는 당연히 금리를 추종하므로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음. 그러니 수익률도 별로고, 양적 완화 시대에 도달하면서 사실상 국채의 투자 가치는 그다지 좋지 않음. 구시대적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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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채권 수익률인데, 채권의 가격이 우하향한다는게 아니라 이자가 우하향하고 있다는거임. 만기 시 저만큼 준다는거임. 절대로 시세차익이 마이너스나는게 아니야. 당연히 미국채의 절대가격 자체는 우상향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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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코롱.

 

 

 - 하지만 이 상품을 주의깊게 봐야하는 이유는 두 가지임.

 

 1) 미국채의 이자 수익률이 나스닥의 배당 수익률을 상회하는 순간 여지없이 시장은 조정 펀치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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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을 우리처럼 시세 차익 목적으로 쓰는 사람이 많겠지만, 보험사나 대형 기관들은 시세 차익이 아닌 배당 수익률을 통한 수익 추구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음. 그렇다보니 국채 수익률이 나스닥 배당 수익률을 상회하는 순간, 나스닥 주식에 대한 매도가 이어지고 그 매도한 금액은 국채의 매수로 이어짐. 최근에는 이 정도쯤 되면 연준에서 알아서 미국채 사서 수익률을 희석시켜버림. 그렇다보니 채권 투자 자체의 매력도가 사라진지 오래임.

 - 단기 투자, 스윙을 하는 사람이라면, 국채와 나스닥 흐름을 주의깊게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음.

 

2) 국채의 가격 상승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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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씩 들어봤을거임. "장기채가 단기채를 앞질렀다."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 불황이 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임. 미국이 망할리는 없고 단기적으로 조정을 올 것 같으니 장기적인 투자에 걸겠다는거임.

 - 2019년부터 이미 채권의 가격이 스멀스멀 오르면서 '시장이 불안불안하다' 고 우려한 사람이 상당히 많았음. 이제 기폭제가 무엇이냐, 언제 터지냐를 모르니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었는데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뜬금없이 전염병이 그 버튼을 눌려버린 것이고.

 

※ 혹시나 이걸보고 '채권 가격이 오른다! 시장 좆망한다! 인버스!' 하는 멍청이가 없기를 바람. 상술했듯이 언제, 어떻게 터질지는 아무도 모름. 안터질 수도 있음. 애초에 2019년 당시에 채권 가격 오른건 미중무역분쟁 때문이었지, 미중무역분쟁 해결되자마자 바로 채권은 떡락했다. 그러고 2020년 1월 되서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야 다시 오른거임. 2014~2016 때도 FED가 양적완화 종료하자 불안심리로 어마어마하게 올라갔는데 아무 문제없으니까 바로 떡락해버린 채권 가격을 볼 수 있음. 말그대로 '불안 심리를 대변하는 것'이지, '무조건 하방이 터진다'가 아님.

 

 - 즉, 미 장기채권의 가격 상승은 '시장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정도로 보면 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음.

 

 

#2. 금 -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이자 시장의 불안심리를 대표하는 자산2

 - 금은 역사가 보장하는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인데 채권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음. 금은 희소성과 실용성이 그 가치를 보장하는 자산이므로 자산을 보증하는 주체가 없기는 함. (금거래소가 존재하기는 하는데, 이는 말그대로 '시세'를 관리하는 주체이지, 그 가치를 보장하는 기관은 아님) 즉, 이자를 노리고 사는 상품은 아니라는 점임.

 

 - 하지만 금 역시 채권과 마찬가지로 시장의 불안심리를 먹고 자라는 대표적인 자산이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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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 가격 역시 경제 위기때마다 보기좋게 폭등했음. 

 

 - 그래프 보면 '뭐야 닷컴버블이랑 9.11 테러 때는 금값 안올랐는데?' 할 수 있는데 화폐 가치의 하락과 더불어 금값이 최근에 폭등하면서 그래프가 뭉개진 것 뿐임. 대표적으로 닷컴버블 당시에 금값은 20% 올랐고, 9.11 테러때는 한 번에 10% 뛰었다.

 

 

 

 - 하지만 두 상품 모두 주의해야할 점은 정작 경제 위기 도달 첫 시점에는 가격이 죄다 떡락함. 이 관점에 대한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는데 많은 전문 기관들은 안전자산을 매도하여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음. 간단하게 생각하면 '지금 안전자산 투자할 때인가ㅋㅋㅋㅋ현금 확보해서 뭐라도 사야지!' 정도로 보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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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즉, '불안 심리를 먹는 자산' 이지, 정작 불안 심리에서는 특별히 완충 작용을 수행하는 자산은 아니란 점을 유의해야함. 주식이 심리 게임으로 불리는 이유가 이 때문.

 

 

#3. 비트코인

 - 솔직히 일단 난 모르겠다. 그리고 이건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얘기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함. 비트코인의 현 흐름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해서 논리적으로 설명 가능하면 지금 여기서 인터넷에서 글 쓸게 아니라 어디서 강연하고 있다고 봄. 정말 디지털 금의 시대로 도래할 것인가? 단순히 기관이 리스크 대비용으로 매수한 자산인가? 이건 결국 미래에 가서 가격 까봐야 알 것 같음.

 

 - 다만, 채굴을 통한 생산 비용이 존재하는한 아직까지 가치가 갑자기 증발하는 사태는 절대로 없을거임. 미국쯤 되는 거대국가가 비트코인을 절대악 취급하면서 규제 정책을 펼치거나, 사토시가 알고보니 비밀의 비트코인을 왕창 들고 있다거나 이러지 않는 이상...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연착륙을 시키려는 시도가 더 많아보임.

 

 

#4. 기타 자산 (은, 구리, 팔라듐, 백금, 원유, 천연가스 등)

 - 은은 좀 애매하긴 한데, 결국 쟤네는 희소 가치보다는 시장 수요/공급 사이클에 따라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음.

 

 - 다만, 호황이라고해서 '와! 얘는 오른다!' 하는 생각은 좋지 못함. 대표적으로 리튬이 있는데, 리튬은 지구 내에 매장량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 전기차와 친환경 정책이 대두되면서 수요가 어마어마하게 폭증함. 가격이 폭등했을까? 아님. 개떡락함. 수요가 10쯤 올랐으면 공급이 한 50쯤으로 올랐거든. 있는거 없는거 지금 다 캐고 있음. (물론 리튬을 이겨낼 차세대 물질이 개발된다면 리튬 가치는 더더욱 떡락할테지만, 만약에 리튬 대체 자원이 우리 죽을 때까지 안나온다? 그럼 리튬은 이제 떡상이지.) 현직자가 아니면 솔직히 이 흐름을 읽고 움직이기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함.

 

 - 개인적으로 얘네는 웬만하면 건드리지 말기를 권함. 이미 이번 사태 때 충분히 겪어봤겠지만 이걸 예상해서 배팅한다는 건 인간의 머리로는 할 수 없을만큼 방대함. 원유 40달러 하한선 믿고 깝치다가 한 방에 마진콜 당해서 한강가는 인간들 많이 봤지? 이 때 개미만 잃었을 것 같음? 기관들도 손실 엄청 봤다. 세상에 절대란 건 없음. 채산 가격만 믿고 그 채산 가격 밑으로 절대 안올거라는 믿음은 굉장히 위험함.

 

 

 

말고 또 자산이 있나...? 음...

 

9개의 댓글

2021.01.10

건물주가 되고싶다

0
2021.01.10

와 이런건 어디서 보고 공부함?

0
@대전모범시민

수업비 열심히 내다보면 자연스레 배우게 됨ㅋㅋㅋㅋㅋ

0

잘 읽었읍니다 ㅊㅊ

0
2021.01.10

미국채권가격 그래프는 tlt보면댐 그리고 가격은 대충 채권금리랑 반대로감. 저기 올라와있는게 떡락했으므로 채권가격자체는 장기적으로봤을때 떡상했음..

금에서 말한건 내가 한짓이랑 같음.. 11월쯤 1900정도에 매도해서 주식에넣었지.. 이제 주식 떡락함?

0

주식 ㅇㄷ

0
2021.01.10

잘 읽었음다~

0
2021.01.11

형 진짜 좋은글이네bb

0
2021.01.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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