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테크노마트 회상-3; 부동산 가격은 아무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렇게 장점만 갖춘 듯한 테크노마트도, 완공후 겨우 20년, 아니 어떤면에선 10년도 안된 시점에서 이미 망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90년대 초중반만 해도에는 세운상가가 낡은 이미지였고, 용산이 새로운 메카/힙 플레이스 느낌이었으니, 아예 대대적으로 서울시내에 마천루로 새로짓는 테크노마트는 말할것도 없었을 것입니다. 

94년도 착공을 시작하고 분양을 시작했을땐 아직 IMF도 아니었으니 다들 높은 분양가를 감수하고 투자했을 것입니다. 98년도 완공떈 IMF 에도 불구하고 트렌드로써 주목을 받고 장사도 잘되니, 비싼 임대료를 내고 입점했을 것입니다. 완공후 5년이 지나 닷컴버블이 붕괴된 2003년에도, 워낙 입지가 좋고, 하드웨어는 계속 오프라인 점포에서 팔릴 듯 하니 상권이 몰락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완공 후 겨우 10년만 지나자 급속히 등장한 온라인 가격비교 및 전상점 등이 등장하면서 용산과 함께 급속히 몰락을 시작했죠. 거기에  2011년에 일어난 지진은 테크노마트 상권을 재기불능으로 만들었고 코로나로 인해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비싼 돈을 주고 투자한 테크노마트는 관리비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변했습니다. 상권 재개발은, 60년대에 지은 세운상가도 본격적인 재건축을 못하고 있는 실정에, 솔직히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트렌드를 맞춰가는 IT/전자기기 전문상가란 컨셉은 오히려 단점으로 변했고, 온라인 유통이라는 분야가 이렇게 빨리 수요를 장악할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훌륭한 입지나 전망도 가장 거대한 상권 하나가 무너지니, 아무런 소용이 없어졌습니다. 시행사인 프라임그룹의 사장은 한글과 소프트를 자회사로 둘만큼 IT에 관심이 많았던 걸로 보이나, 그런 그도 기술의 향방을 정확히 예측해서 부동산에 반영하는 것은 실패했습니다. 

10년전에 테크노마트는 1600억에 팔렸고, 아마 완공 직후인 2000년대 초반에는 더 비싸게 팔수 있었을 것입니다. IMF 여파로 부동산이 아직 헐값이던 시절에, 차라리 그냥 강남 부동산을 샀다면 지금쯤 조 단위의 자산을 구축해 부동산 재벌이 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을 터입니다. 하지만, 대형 개발 프로젝트 하나가 중장기적으로 실패하자, 그 또한 검찰에 고소당하는 신세로 전락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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