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테크노마트 회상-1; 부동산 가격은 아무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테크노마트 뉴스를 접한건 2014년입니다. 네이버 경매 페이지를 심심풀이 삼아 보는데, 테크노 마트 상가내 점포들이 경매로 나온 겁니다. 지금도 계속 그렇지만, 6년전에도 테크노마트는 10회 이상 유찰되고, 그래서 경매가가 감정가의 10% 수준으로 떨어져도 아무도 안가져가는 등 완전히 죽어있었습니다. 본래 2000년대 중반부터 계속 상권이 기울다가, 지진이라는 아무도 생각못한 변수 때문에 상권이 완전히 죽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죽은 상권은 코로나를 겪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심해서 한번 가보니, 동네 주민들이 이용하는 1층과 지하 1층 매장을 빼고는, 2층 부터 9층까지 점포들이 텅텅 비어있습니다. 

아주 불경기라는 용산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더 상황이 나쁜건 임대료가 무료에 관리비만 내게 하라는데도 점포가 비어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관리비라고 해도 동네 고시원 월세보다 싸니까, 칸막이 치고 사무실? 이라도 들어오려면 들어올 것 같은데, 그것조차 여의치 않나 봅니다. 한쪽에서는 월 수천만원의 임대료를 계속 내야해서 자영업자들이 아우성인데, 같은 서울의 한 구석에선 월세가 무료인데도 업체가 안들어와서 고생을 하는 것입니다. 

테크노마트 뿐만 아니라, 신도림 테크노마트, 명동 밀리오레나 apm 상가 등 전문 집합상가들은 하나같이 극도의 불경기를 겪고 있습니다. 네이버 경매에 쳐보면 점포 하나를 불과 수백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임대보증금이 아니라 수평의 점포를 구매하는 비용이 몇백만원 정도라는 것입니다. 80년대에도 이것보다는 부동산이 비쌌을 것입니다. 집합상가의 몰락은 00년대 중반 이후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면서 가속화 됬지만, 밀리오레나 테크노마트나 90년대 중후반에 지어진 상가들입니다. 

테크노마트나 밀리오레 같은 거대한 상가를, 그것도 IMF로 건설사들이 연쇄부도를 맞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완공을 밀어 붙였을 땐, 어떤 시행사도 망할 것이라 생각하고 건설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적어도 중장기적으로 확실한 비전과 계획이 있었기에 개발을 했을 것이지, 분양가의 10% 가격으로 팔려고 개발하는 바보같은 시행사는 없기 때문입니다. 

2개의 댓글

2021.01.10

등골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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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걸 와 나눠서 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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