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사귄지도 몇 주 정도 되었다보니

 

서로 말은 안하고 있지만 슬슬 그 각이 잡힐 때가 되었다는 걸 서로 인지한 상황이 되긴 했다.

 

 

까놓고 3주 정도 됐는데 늦은 거긴 해

 

 

그 각이 옛적에 나올 적이 크리스마스였는데 지나 내나 서로 직업상 만날 각도 안 나오고 해서 서로 갑갑한 상황이었다.

 

둘 중 하나가 자취만 했으면 옛적에 갔을 텐데

 

둘 다 가족들하고 살고 있으니 그게 어디 쉽나

 

 

 

아무튼 저번 주말 새해맞이도 같이 할겸 드디어 각을 잡자 하고 둘이 조용하게 바닷가에 드라이브하러 나왔다.

 

 

 

바다 도착해서 막 꽁냥거리다가 둘이 멍하니 바다를 보고 있다 보니

 

내 머릿속에 뭐가 띵하고 지나간거야

 

잠깐 이거 솔직히 차에서도 쌉가능아닌가?

 

조수석에 앉아 바다에 비친 노을빛을 받고 있는 여친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어쩌면 걔도 뭔가를 준비한듯한,

 

앞을 보고 있는데 얘 뭐 의식하고 있나? 그런 표정이 있었어가지고

 

 

 

조용히 여친 다리에 손을 사악 하고 올렸는데

 

 

아니나다를까 걔도 준비가 된 거 같더라

 

살짝 흐느끼는 느낌으로 잠깐, 이러는데 이 때 목소리 장난아니었음

 

 

얘 목소리에 그 때만 꿀을 발랐나?

 

 

지금 생각해봐도 이건 시간을 되돌려서 녹음기를 켜서

계속 그 잠깐...하면서 끝에 살짝 끊어지듯 올라가는 소리 무한반복으로 다시 듣고 싶더라

 

아무튼 걔가 내 손을 탁 치면서 막더니 아무래도 처음이니깐 그래도 차보다는 제대로 된 공간에서 하고 싶단 거야

 

나도 ㅇㅇ 하고 동의했음

 

 

솔직히 이런건 이해못해도 맞다고 하는 거야

 

거기서 시렁 여기서할랭 이러면 영원히 못할거 같았음

 

 

 

근데 바닷가가 좀 외딴 곳으로 와가지고 주변에 텔은 커녕 건물 하나가 안보여가지고

 

솔직히 좀 걸렸다.

 

 

나도 이젠 못 참고 텔 그만찾고 그냥 여기서 하면 안 돼? 라고 했는데

 

 

여친이 지도로 보니깐 근처에 있다면서 계속 거기로 가자는 거야 얼마 안 남았다고

 

그러면서 막 빨리 하고 싶냐면서 내 귀에 막 귓속말로 속삭이면서 시시덕야릇하게 그러니깐 내 입도 귀에 걸려서 헤헤 그럴까 하고 그냥 모텔로 향하게 되더라

 

 

 

 

그러다 텔을 찾았다.

 

 

솔직히 이쯤 오니깐 살짝 식은 감도 있고 꼭 가야되나 생각도 드는 거야. 이젠 뭔가 대놓고 이럴려고 여기 왔구나 그런 생각도 들면서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끝까지 간다 그런 생각도 드는 와중에 텔을 봤는데

 

 

 

 

 

시발? 무인텔??

 

 

놀래가지고 여친 뺨아리 바로 후려쳤다

 

이 잡년이 나 문과 나온건 또 어떻게 알아가지고 어디서 무인텔로 나를 내보내

 

 

진짜 본능 한 번 못 참았다가

 

하마터면 꼼짝 한 번 못하고 곧바로 끔살 당할 뻔했다 너희들도 조심하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