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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아랍에서 흑인 노예였던 내가 인도에서는 용병이자 재상이자 장군이자 총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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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이 라노벨 제목의 주인공이 정말 역사에 있었다

 

그의 이름은 말리크 암바(1548~1626)

 

에티오피아 출신 노예였다가 남인도 아마드나가르 왕국의 최고위 통치자가 된

 

주원장 싸대기라도 때릴 것 같은 아시아의 또 다른 자수성가 원톱임

 

Wk24-May-Harar-Africa.jpg

 

(하라르의 현재 모습)

 

말리크 암바의 고향은 에티오피아의 도시 하라르였고 

 

거기 있었을 때의 이름은 차푸였다

 

수저복이 지지리도 없어서 가족의 생활비를 위해 어린 나이에 노예 시장에 팔렸지만

 

머리가 좋고 싸움을 잘했기 때문에 이슬람 전사로 키워짐

 

이후 예멘 이라크 시리아 등등 여기저기 매여서 살던 그는 새로운 주인을 따라 우연히 인도에 정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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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남인도 데칸 고원 지도)

 

주인이 죽은 후 그는 노예에게 자유를 주는 행위를 이슬람 미덕이라고 여긴

 

주인의 마누라에 의해 해방됨

 

말리크는 그간 갈고 닦은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여 같은 흑인 출신들로 소규모 정예 용병단을 꾸렸고

 

데칸 지방의 여러 군소왕국에서 봉사하면서 탁월한 성과를 내며 명성을 얻음

 

말리크라는 이름이자 칭호는 비자푸르 왕국에서 일했을 때 얻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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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노란색이 무굴 제국, 연한 갈색이 데칸 왕국들)

 

한편 근방의 아마드나가르 왕국에게는 큰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막강한 무굴 제국의 남하였음

 

무굴의 침략군이 나라를 반쯤 삼키자, 그들은 맞서기 위해 명장 말리크를 고용함

 

당시 아마드나가르 왕국은 왕, 즉 술탄이 어렸기 때문에 말리크는 재상 겸 섭정 역할도 맡게 되었음 

 

malik-ambar.jpg

 

(군사들을 지휘하는 말리크 암바)

 

당시 아마드나가르 왕국의 군대는 무굴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약세였기 때문에

 

그는 전면전을 펼치는 대신 게릴라로 승부하기로 한다

 

그는 소규모의 용병 군대로 치고 빠지는 전술을 통해 외부에서 쳐들어오는 적을 상대로 탁월한 성과를 냈고

 

잠시나마 북인도 구자라트 주변의 무굴 항구 도시들을 습격하기도 했음 

 

또한 무굴과 싸우는 동안 이방인인 그가 나라를 다스리던 것에 불만을 품었던 내부의 귀족들을 제압함

 

Aurangabad_Masthead_1.jpg

 

그의 업적이 매우 대단해서 술탄은 바지사장이 되고

 

말리크 암바가 실질적 보스가 되었다

 

그는 내치에서도 탁월한 업적을 냈는데

 

그중 굵직한 것만 뽑자면

 

아마드나가르의 새로운 수도이자 대도시인 키르키를 건설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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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잔지라 왕조 시기에 세워진 후

 

쭉 방치된 채로 있던 잔지라 바다 요새를

 

국방을 위해 복원한 것,

 

Aurungabad_-Aurangabad-_CityGate_-with_an_unidentified_mosque_on_the_left-,_a_photo_from_the_1860',s.jpg

 

시민들이 깨끗한 식수와 농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중심지 키르키의 통로 곳곳에

 

길고 넓은 운하와 수로 등을 만들고 이은 것,

 

730254-farmers-06-pti.jpg

 

농촌과 정부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체계적인 토지 조사 및 납세 시스템을 마련하여

 

국가의 농업 생산력을 높인 것 정도가 있겠다

 

말리크는 자신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자신의 새로운 조국을 지키고 발전시키고자 했음

 

Malik_Ambar',s_tomb,_Khuldabad_in_the_1860s.jpg

 

(말리크 암바의 영묘)

 

그렇게 그는 1626년,

 

77세의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나라를 통치했고

 

그가 지녔던 재상, 섭정 등의 지위는 그의 아들인 파테 칸이 고대로 물려받는다

 

근데 문제는 이 새끼는 아버지랑은 다르게 븅신이라서

 

10년 만에 무굴 제국한테 항복하고 나라 헌납함

 

1-original.jpg

 

(아마드나가르 왕국의 동전)

 

여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던 아마드나가르 술탄국은 그렇게 멸망했다

 

전임자가 아무리 유능해도

 

너무 큰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 후사에 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꿈의 도시 키르키는 후대 무굴 황제 아우랑제브를 기리기 위해 아우랑가바드로 개명 당함

 

tomb-Bibi-Ka-Maqbara-Aurangabad-India-Maharashtra.jpg

 

(비비 까 마끄라바)

 

아우랑제브의 황후 무덤인 비비 까 마끄라바도 거기 있는데 보다시피 타지마할 짝퉁이다

 

그런데 무굴을 최고로 혐오했던 인물의 도시에 무굴 제국의 랜드마크가 세워지다니

 

저승에 있는 말리크 암바 입장에선 좀 많이 억울할 거 같음

 

지금이야 무굴도 망해버렸으니 무슨 소용이겠느냐만

27개의 댓글

2021.01.05

오 이거 완전히 판타지 소설인데

0
2021.01.05

아들쉨ㅋㅋ

1
2021.01.05
0
2021.01.05
0
2021.01.05
0
2021.01.05

어떻게 아버지가 훌륭하면 아들새끼는 병신이고 흠.. 둘다 똑똑할순없는건가

0
2021.01.07
@물응가맨

광개토대왕-장수왕.

세종대왕-문종.

신사임당-이이.

황순원-황동규.

 

알렉상드르 뒤마-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마리 퀴리-이렌 졸리오퀴리.

1
2021.01.07
@뤼미에르

아버지- 아들 캐리한역사가 존나 몇개되지가 않네 ㄹㅇ

0
@뤼미에르

손에 꼽을만큼인거 보니까 없긴없나보네

0
@물응가맨

인간은 자주적인 환경에서 발전하기 나름인데 아버지가 너무 뛰어나면 그런 환경을 갖지 못할 경우가 클듯.

0
2021.01.07
@물응가맨

이런 사례를 연구한 논문이 많은데 애비말 잘듣는 자식은 없다 라는 것으로 귀결됨

0
2021.01.05
0
2021.01.06

노예 ㅇㄷ

0
2021.01.06

저 무굴 제국은 몽골 제국이란 뜻임. 스스로를 몽골 제국의 후신, 아니 몽골 제국 그 자체로 생각했음

0
2021.01.06

와 저쪽도 생각보다 소재가 흥미로운게 엄청많네

0

글 제목이 무슨 라노벨같음

0
2021.01.07
@덕내나는일본어

라노벨이 실화였다?!

0
0
2021.01.07

제목 대충보고 글레디에이터 말하는줄

0
2021.01.07

와 저 성 이름 뭐임? 개멋있네

0
2021.01.07

일본에도 비슷한애 있자나

 

'야스케' 였나

 

뽈뚜갈 상인 노예였는데 노부나가가 흑인이란걸 난생 차음본 노부나가가 너무 신기해서 작위도주고 마누라도 주고

 

다만 야스케는 노부나가랑 같이 죽은것으로...

0
2021.01.07
@패드립장인

아냐 혼노지의 변때 사로잡혀서 죽지 않고 추방당함

0
2021.01.07

옛날에는 민족주의 개념이 없어서 인종차별 이런거도 없었고 노예 애들도 능력만 있었으면 막 관직 요직 왕 이런거 다 할 수 있었음

팍스로마나 영향이지

0
2021.01.07
@라잘구르

그런거 보고 열등감느낀 등신들이 인종차별을 시전한거 아닐까?

0
2021.01.07
@네비두라

ㄴㄴ 19~20세기 신제국주의 이후에 민족주의 개념이 크게 활개침 이게 진짜 리얼로 인종차별주의를 촉진 악화시킴

 

대표적으로 나치, 일본 제국주의가 있고 그리고 우리나라 '반만년 고조선 단군의 후예' 이것도 20세기 초에 나온 민족주의적 관점임

0
2021.01.07

아래에 저무덤 타지마할 짭같지만 저무덤을 건립한 아우랑제브의 아버지가 그 타지마할의 건설자인 샤 자한임 아빠따라서 양식 고대로 만든겨

0
2021.01.07

나는 디씨 오호대장군중 하나!

 

검술의 달인 아우랑제브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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