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마음이 복잡하드라

당장 삼주 남은 임용고시 2차시험도

확진 판정나면 자동 탈락이다

기본 20대 1 경쟁률 시험에서

1.5 대 1로 확률을 줄여놓은 사람들이지만

운나쁘게 확진나면 완치될 때까지 시험 못본다

보통 2일 간 시험을 보는데,

공고문 보니 1일차 시험 보고나서 확진나도

탈락이드라. 시험은 무효 ㅋㅋㅋㅋ

그럼 그냥 내가 준비했던 3년은 허공으로 날아가는거다

당장 내가 친하게 지내던 체육과목 준비생 선생님도 

1차 시험 전날, 밤 열한시에 확진 문자 받고

그렇게 일년을 날려보내셨다

그 분의 죄는 단 하나였어

인강을 제공하지 않는

노량진 1타 강사의 마지막 모의고사를

실전 감각 차원에서 현장에서 보기로 결정한 것.

그리고 그 결정은 같은 날

600여명의 다른 수강생들도 선택했고

그 중에서 80여명이 이 선생님처럼 확진판정을 받고

시험응시 자격을 박탈당했다.

마스크를 안썼을거라고? 

이 선생님 독서실에 9시에 입실해서 

밤 열한시에 퇴실하기까지 식사시간 빼고는

마스크를 벗지 않으시던 분이다.

그리고 그 생활을 3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반복하신 분이고.

그 노력은 결국 시험 하루를 앞두고 물거품이 되었다.

나또한 마지막 고비를 남기고 그렇게 되진 않을까 

걱정에 새벽에 몇번이고 잠을 깬다

이 시험은 수업과 면접 준비가 필요해서

대면 상황과 칠판이 반드시 필요하거든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하는 입장에서

매일매일 노이로제가 올 것같다.

지하철에 사람이 조금만 많아지거나

지나가던 사람이 흡연하며 노마스크로 있을때

숨을 참기가 일쑤고.

저렇게 구제가 될 수 있었던 일이라면

다른 국가고시도 그렇게 해주지.

그냥 그렇다고. 참 공정한 것 같다고...

현타가 와서, 체육 선생님 생각도 나서 

길게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