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붕이 올해 솔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해서

회사도 4시인가 일찍 끝나고 

모처럼 3일 연휴 제대로 한번 쉬어보자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이브날에 스텔라 맥주하고 혼자서 치킨 한마리 다 먹을 생각으로 연휴의 시작을 기획하고

집에서 게임 좀 조지다가 6시17분에 치킨을 주문했었어

배달예상시간은 50분 걸린다구해서 기다렸는데

시간이 지나도 도착을 안해서 7시 10분쯤인가 전화를 해봤거든

여자 알바생이 전화를 받고

배달 언제 되나요? 물어보니

크리스마스랑 코로나가 겹쳐서 배달이 늦어질수 있다는거야

흠.. 그럴수있다고 생각해서 알겠다고 하고 또 기다렸엉

8시 쯤인가 그래도 도착을 안해서 점점 배고픔과 인내심이 한계치가 와서 여기서 2번째 전화를했어

이번엔 여기 어디어디 주소에서 주문한 사람인데 배달이 도착을 안해서 확인차 연락을 했어요라고 말했고

알바생이 확인하고서 지금 배달가고 있다고 했어

배달오는거 맞나요?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그렇다길래

알겠다고 하고 20분 더 기다림.

근데 안옴.

쉬발ㄹㄹㄹㄹ

일단 스텔라 맥주 먼저깜.(치킨 오고 까는게 국룰인데ㅜㅜ)

마지막으로 3번째 전화함.

주소 말하고 6시에 주문했는데 8시인 지금까지 안왔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당황한 눈치를 보이더라

갑자기 남자사장이 전화를 바꾸고 주문 확인 다시 했는데

자기쪽에는 주문이 안드러왔더래...

이때서 멘붕터짐

결제내역 보고 주문번호 있으니까 그쪽 포스기 관리프로그램에서 조회해보시라고 했는데

지금 당장은 주문 확인이 안되서 사장이 계좌로 돈을 환불해주겠다고 하는데

빨리 배달해주는 것도 아니고 환불처리라니...

이미 요기요 어플에서는 주문이 되어있는 상태라 내쪽에서는 취소도 안되드라고

지금 재결제해서 준비하면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하고 사장이 자기 번호 알려줬거든

일단 주문번호 확인하라고 하고 통화는 종료했는데 생각 좀 정리했음

그때 당시 사장의 대처라던가 이런게 마음에 든건 아니었지만

이 가게가 새로 오픈한지 얼마 안된 가게였거든

코로나 때문에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도 많이 힘들테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알바하는 알바생도 힘들겠거니 생각이 들더라고

내가 배고픈거야 한두시간 더 참으면 되니까 ㅎ

그래서 따로 트집 같은거 안잡고

저렇게 문자 보내고 다른 치킨가게에 새로 주문했어

이얘기를 연휴때 만났던 친구들한테 얘기했더니

호구새기네 뭐네 하면서

자기였으면 치킨 한마리 공짜로 받았을 거라고 하는데

걍 웃으면서 맞장구 치며 놀았당ㅎ

소비자에 권리라던가 자기가 받을 서비스를 제대로 못받았다던가

그런거 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니까

배려와 양보가 먼저지 않을까 싶음

+ 나중에 재주문하면 서비스 준다고 하니까 다음에 기회될때 시키고 인증할게 ㅎㅅㅎ